<< 거짓말 같은 이야기 >> 재밌는 책을 보게 되었다고 아들이 엄청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답니다. 시공주니어 책들은 거의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기때문에 미리 보는것보다 아이와 함께 늘 같이 보게 되는 책중에 하나거든요. 어떤 이야기가 거짓말 같은 이야기일까? 생각하면서 아이도 저도 첫장을 슬며시 열었네요. 한 친구가 붓을 들고 안녕? 하고 인사를 하네요. 이 친구 이름은 솔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솔이는 꿈이 화가라네요. 아주 평범한 아이인것 같아서 아이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나도 그림을 잘 그려서 화가도 되고 싶고, 아픈 사람 고쳐주는 의사도 되고싶고.... 하면서 아이와 자신의 꿈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자연스레 다음장을 넘겼어요. 또 어떤 친구의 꿈이 나올까? 궁금해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키르기스스탄에 사는 하산는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실어 올리고, 인도에 사는 파니어는 카페트 공장에서 가족을 빚을 갚는것이 꿈이라고 하네요. 우간다의 키잠부, 루마니아 거리의 맨홀에 사는 엘레나, 아이티에 사는 르네. 콩고에 사는 아홉살 칼라미... 또래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봤어요. 점점 책을 읽고 있는 저의 목소리는 조용해지기 시작했고, 아들은 책속으로 점점 더 빠져들면서 얼굴이 굳어가고 있었어요. 좀전에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면서 밝게 웃었는데... 이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될지 몰랐나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저도 그랬죠. 그래서 솔이가 붓을 들고 아무말 없이 ...... 이렇게 점만 찍혀 있었던 페이지가 공감이 갔어요. 그리고 이내~~ 에이! 거짓말이지? 하며 웃고 싶었어요.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래 친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하면서 알아보기도 했어요. 굳이 어려운 이야기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떻게 되었다더라,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면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할수 있을꺼야. 등으로 꿈을 더 키워왔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거짓말이었으면.... 정말 거짓말이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읽었네요. 그 어떤 책의 제목보다 팍 와닿았어요. 얼마전 일본 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지금 아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고 있는 터여서 더 와닿은것 같아요. 정말 거짓말이었으면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외면하고, 모르고 넘어갔으면 하는 일들을 이제는 아이를 통해서 작은 관심부터 뭔가 시작하는것을 알려줘야겠다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