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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 풀과 벌레를 즐겨그린 화가 ㅣ 어린이미술관 3
조용진 지음 / 나무숲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풀과 벌레를 즐겨그린 화가
<< 신사임당 >>
표현하기에 앞서 자세히 관찰을... 신사임당의 눈에 비친 풀과 벌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다.

미술시간에 꼭 배우는 인물중 한분 신사임당.
이 책에서는 신사임당의 작품과 일화...
그리고 설명이 함께 있고, 관련 사진도 볼수 있어서
지금껏 그림만 보여줬거나, 이율곡의 어머니 보다
좀 더 가까이 신사임당의 작품세계를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외가에서 자란 인선은 어머니 태임을 존경해서 스승 사(師) , 자와 태임의 임(任), 부인을 가리키는 당(堂), 자를 붙여
'사임당'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어머니처럼 아이를 바르게 교육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하는 사임당...
사임당의 글씨도 볼수 있고, 유명한 <수박과 들쥐>의 웃고 있는 수박그림도 본다. 꾸밈없는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이라고 한다.
정말 그렇네~ 다른 그림은 이쁘다고 생각되었다면 이 그림의 수박은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포도도>는 신사임당이 읊은 시와 함께 있다.
구슬인양 동글동글 사이사이 용수염이
맑은 잎새 가벼운 그늘 푸른비치 흐르누나
흰 비단 위에 그 솜씨 끼치지 않았다면
강릉 사람 무엇으로 사임당을 알았으랴
풀과 벌레를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렸던 신사임당은 보잘것 없는 생물에 불과 했지만
그녀의 그림에는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림으로 옮겼다. 풀과 벌레를 소재로 그린 그림은 '초충도'라고 한다.
여자들이 그림그리기 힘들었던 시절이었고, 중국풍의 그림이 유행했지만 눈에 보이는 자연의 고유한 색을
그대로 살려서 그리면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수묵화 대신에 색을 칠하여 그림에 담기도 했다.
열여덟에 한양의 이원수라는 선비와 혼인을 한 신사임당. 친정에서 부모님을 모실수 있게 하고,
남편 이원수는 한양에서 강릉까지 먼 길을 마다지 않고 오갔다고 한다.
아버지 신명화가 마흔일곱의 나이로 돌아가시고 삼년상을 치른 뒤에 한양 시댁으로 갔다는...
그 시대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일이 아니었을까. 지금도 그러기 쉽지 않았을텐데...
<화조어죽>중 '대나무'는 효도의 의미도 커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하며 그리지 않았을까.
남편의 친구들이 궁금해해서 놋쟁반에 매화 가지를 묵화로 그려서 보여줬다고 하는데... 정말 감탄을 할수 밖에 없었을것!
<묵매도>는 전해지지 않았다는데 여기서는 예를 들어 보여주니 일화와 함께 그때를 잘 이해할수 있게 도와준다.
어머니를 그리며... '내가 저 나비가 되어 어머니 계신 곳에 다녀오면 좋으련만...'
<가지와 방아깨미> 의 나비가 글과 함께 보니 다른 느낌이 든다.
신사임당이 쓴 시는 세 편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모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라고 한다.
<원추리와 개구리> 그림과 함께 신사임당의 시를 읽으면 느낄수 없었던 효가 살아나는듯!
남편이 글공부를 할때 함께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신사임당의 글씨가 단아하다는데 직접 보니
정성이 가득 담긴 것 같아 보여서 아이랑 보면서 작게나마 느껴본다.
남편이 수운 판관이라는 직책에 올랐을때... 갑자기 아팠다는 신사임당은
남편을 부르지 못하게 하고 사흘 만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1551년 5월 17일 마흔일곱의 정말 아까운 나이...
그림과 신사임당의 생각을 잠시 엿볼수 있었던 일화들이 그 어느 책에서보다 가깝게 느껴졌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수학여행때 잠시 들린 기억이 나기만 하던 '오죽헌'과
그외에 신사임당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곳이 소개되어 있는 이 페이지는 곧 만나야 할 여행지가 되었다.
아이랑 이 곳을 가기전에 다시한번 책을 보고, 아님 가지고 가서 느끼고 싶다...
그러면 교과서 공부라기 보다 신사임당의 열정을 느낄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일곱 자녀를 둔 어머니로... 작은 풀, 벌레도 사랑스런 눈으로 볼수 있는 화가로...
신사임당의 마음으로 모사도 해보고, 그림에 자신의 느낌으로 제목도 붙여보면서
다시 한번 신사임당이라는 이름도 되새겨 볼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