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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화가가 되고 싶어! ㅣ 웅진 인물그림책 3
윤여림 지음, 정현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화가 윤석남 선생님의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뭔가 팍! 와닿는 이야기랍니다.


옛날 옛날 남자와 여자가 살았어요... 셋째 딸은 자라고 자라서 내가 되었어요~
참 재미있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아요~
자라고 자라서 마음 가는 대로 사는 아이가 되었어요. 마음은 고약한 녀석이 아니라서...
그네타고, 헤엄치고, 나무 높이 오르고...
아름다운 그림처럼 학교 끝나고 강둑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했던 소녀~


책 속의 멋진 세상을 꿈꾸던 소녀가 자신에 대해 알아갑니다.
"나, 화가가 되고 싶어!!!"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음이 바라는 대로 살수 없어서... 꿈을 좇을 수 없어서...
책을 좋아하는 청년이랑 결혼하게되지만...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어 엄마가 된 소녀!
나는 점점 작아지고 또 작아지는걸 느낍니다.
왜?
"그림은 그리고 싶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이 바라는대로 그렇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나무에 엄마의 주름진 살결을 그렸어요~


엄마는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과 아들과 생명을 낳았고... 나를 낳았어요~
그리고 나는 작품을 낳는다는것을 알았어요...
그림을 그릴 때 행복하다는... 화가 윤석남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느새 일흔 살이 넘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해주는 이야기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놀고 싶으면 열심히 노세요.
공부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세요.
책을 읽고 싶으면 열심히 책을 읽으세요.
알고 싶으면 열심히 질문하세요. 열심히 답을 찾으세요.
그게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 어느 사이엔가 이 넓고도 재미있는 세상이
여러분 것이 되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 덕분에 이 세상은 더 넓고 재미있어질 거예요.
나도 그런 세상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그림을 그리겠어요.
좋은 분의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것 같은 경건함과...
이쁜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황홀함이 함께 있는 책이었어요~
갤러리에서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 화가의 마음을 읽듯...
이 책은 그림과, 이야기와... 그리고 우리의 마음과 이야기할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아이는 물론 마지막 이야기에서... "열심히 노세요!"를 강조해서 읽었답니다.
조금 크면 "열심히 공부하세요..." "열심히 책을 읽으세요..."
그리고 열심히 답을 찾고 있을거라 믿어봅니다.
아이가 재미있는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과 대화가 잘 통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