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케이제이엔 매거진 bkjn magazine : no.30 사법 불신의 시대
북저널리즘 편집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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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확실한 시대, 믿을 만한 언어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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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제이엔 매거진 bkjn magazine : no.30 사법 불신의 시대
북저널리즘 편집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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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불신의 시대, 믿음직한 저널리즘을 꿈꾸다

- <bkjn 매거진 30호: 사법 불신의 시대>

1. 먼저, 단점부터 말하자면 이렇다.

<bkjn 매거진>은 때때로 ‘너무 신중하다’.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려 애쓴다. 그런데 그 균형이 너무 잘 맞는 탓에, 독자가 강한 감정을 느끼고 반응하게 되는 순간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정치와 사법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극단없이 ‘중간‘을 지키는 일은 양날의 검처럼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태도가 ’신뢰‘를 만든다고 느꼈다.

중립을 가장한 무관심이 아닌, 중립을 지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페이지마다 스며 있다. “이건 저널리즘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단단한 태도. 요즘 같은 믿을 수 없는 시대, 어쩌면 우리가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미디어의 모습이 아닐까.

2. <30호: 사법 불신의 시대>는 제목 그대로 현재 한국 사회가 처한 신뢰의 위기를 중심에 놓는다.

헌법재판소와 검찰, 사법부를 둘러싼 불신은 이제 상수가 되었고, 그 균열은 정치, 사회, 개인의 신념 위까지 번졌다. 특히 ‘책 표지를 보며 생각한 것’이라는 짧은 에세이는 표면적인 정치 논쟁을 넘어 우리 사회가 왜 자꾸 양분의 길을 걷는지 사유하게 한다. 정당에 따라 나뉘는 국가, 거듭되는 탄핵, 뉴스가 아니라 감정으로 싸우는 시민들. 익숙하지만 결코 무뎌지지 않아야 할 풍경들이다.

국내 이슈에서 출발해 국제 정치로 이어지는 흐름도 자연스럽다. 트럼프의 복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미국 외교 정책, 먼로주의의 부활. 그 안에는 “이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지?”라는 독자의 물음까지 고려한, 간결한 역사와 개념 설명이 담겨 있다. 국제 정서에 문외한인 독자라도 자연스럽게 맥락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은 이 ‘잡지’가 가진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다.

3. ‘불확실한 시대에 믿을 만한 언어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프린트라는, 이제 낡는 것만 남은 매체를 택해 디지털 시대에 저항하려는 태도도 인상적이다. <bkjn 매거진>이 ‘뉴 올드 미디어’를 자처하는 이유는 단순히 멋이나 감성 때문이 아니다. 정보의 속도가 아닌 해석의 깊이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이다. 이 줏대, 이 낭만. 어떻게 거부하랴?

4. 마지막으로

이 매거진을 읽으며 나는 ‘품위 있는 위기 대응’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세계가, 사회가,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이 시대에ー불신을 감지하고 그것을 선명하게 해석하면서도 희망의 언어를 놓지 않으려는 어떤 품위. <bkjn 매거진>은 그걸 보여주는 드문 잡지다. 비판은 하되, 포기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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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서, 나 홀로
우에노 지즈코 지음, 박제이 옮김, 야마구치 하루미 일러스트 / 청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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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가장 현실에 가까운 자연 이주 안내서’라고 소개해도 괜찮지 않을까?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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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서, 나 홀로
우에노 지즈코 지음, 박제이 옮김, 야마구치 하루미 일러스트 / 청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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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우에노 지즈코라는 사람은 처음이다. 사실 ‘사회학자’라는 타이틀이 그리 대중적이고 친숙한 종류는 아니지 않은가. (물론 내가 노는 웅덩이가 몹시 얕고 좁아서 그리 느낄 수도 있으므로, ‘아닌데?’라고 생각하셨다면 그저 부족한 녀석이구나 넘겨주시길 수줍게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기슭에서, 나 홀로>를 읽게 된 것은 ‘자연 속의 삶’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산기슭에서, 나 홀로>는 우에노 지즈코라는 사회학자가 직접 산기슭에 집을 짓고 살며 떠올린 심상을 내용으로 한다. 사실 이런 류의 에세이는 단지 도시와 떨어져 지내는 삶의 기쁨을 그저 아름다워 보이게만 포장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실질적인 문제와 그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한마디로 ‘현대판 월든(실전편)’. 하지만 <월든>처럼 고루한 느낌은 아니다. 가까운 이웃에게 차 한 잔 대접받으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저 환상을 좇는 게 아닌, ‘힐링’이라 부르는 것을 위해 실제 감당해야 할 일과 고려해봐야 할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만나고 생각해보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단연 ‘가장 현실에 가까운 자연 이주 안내서’라고 소개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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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세계사 미래의 역습 - 세상의 흐름을 결정할 혁신기술의 거대한 충격 17 10년 후 세계사 3
구정은.이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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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오래된 것들에 익숙한 눈알이고 머리가 되었다. 의도한 적은 없으나 깨달았을 때 사상이든 문학이든 옛것에 취향인지 집착인지 모를 관심을 두고 있었던 탓이다. 물론 과거의 지식이 ‘고전’이라는 칭호를 내려받을 만한, 배울 가치가 있음이 충분한 것들이라 하여도 결국 내가 숨 쉬는 시간은 현재이며 미래다.

그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때 번뜩 떠오른 것은 ‘내 한 몸 맡길 세상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뉴스? 아니, 조금 더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럼 또 뭐부터 읽어야 하지? 어, 일단 A 개념의 이해를 위해서는…. 참 시작하기도 힘들다. 어디 좀 쉬운 거 없나.

그때 마침 읽게 된 것이 <10년 후 세계사 : 미래의 역습>이다.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세계사’, 일단 ‘역사’라고 하면 ‘과거’를 조망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세계사인데 10년 후라니, 과거와 미래를 함께 품고 있는 것 같아서 꽤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내용도 그럴까? 과연 나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어디 한번 해봐라, 일자무식 내가 평가를 해주마! 하는 전투적인(?) 마음도 들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

…이 전쟁에서 나는 전적으로 패배했다. <10년 후 세계사 : 미래의 역습>은 현재 이슈가 되는 부분, 그리고 전망과 예측을 아주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풀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가장 중요시했던 사건의 배경에 관해서도 너무 복잡하지는 않지만 너무 축약되지는 않게, 가독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정도로! AI, 미-중 패권 경쟁, 기술 경쟁, 환경 문제…. 이해한 척 읽고 보고 듣던 뉴스의 내용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 사실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남이 물어보면 ‘어어! 그거 알고 있지. 아무튼 ㅡ문제잖아’하고 대답했던 것들 말이다. 게다가 논점도 짚어주니 좁았던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기까지 한다.

사실 후기를 쓰기에 앞서 많이 고민했다. ‘이런 책은 시장에 정말 우후죽순 쏟아지는데, 과연 이 책만의 장점이 있을까? 있다 하더라도 내가 과연 그걸 이해할 수는 있을까?’ 하지만 한 챕터가 끝난 뒤 확신했다. “이 책 괜찮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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