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랜덤 워크 -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이 남자의 솔직 유쾌한 다이어리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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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팝칼럼리스트 김태훈 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

배철수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배철수씨와 팝칼럼리스트 임진모 씨가

티격태격 하는 멘트만 동동 생각이 난다.

팝이라면 보통 사람 이상으로 관심이 많았는데,왜 기억에 없는 이름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제 알게 되었으니 지금부터는 팝칼럼리스트 김태훈을 알게 된 것이다.

팝칼럼리스트 라는 보편적이지 않은 직업을 가진 독신남의 노래와 영화에 얽힌

사연과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같은 세대를 살고 어쩌면 같은 학번이 되었을 수도 있는 이 남자의 문화적 취향과

향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지만, 자신 좋아서 쩔쩔매는 음악과 영화에

대한 열정을 쏟아부어서 전문적인 지식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것은 역시 보통의 취미

이상인 것이다.

이 남자의 일상 속에는 영화 속의 명대사와 애절한 팝 발라드가 녹아들어 있었다.

끊임없이 듣고 또 듣고, 보고 또 봐야하는 직업적인 강박관념은 다음에 생각하고,

그저 삶 속에서 영화와 음악을 즐기는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가끔 60, 70년 대의 팝송의 매력에 빠져있는 요즘의 젊은이들을 보게된다.

록이 가지고 있는 저항성과 시대적인 열정이 열심히 사랑만들기 작업의 포화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록이 시대를 넘어서 반항적인 메세지를 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을 추모하지만,

떠나간 커트 코베인은 사람들에게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를 불렀던

그 커트 코베인이 더이상 아니었음을.

거리에서 우연히 들려오는 팝송을 들으면 그 노래에 얽힌 사연을 떠올리고,

헤어진 연인이 생각나면 영화의 명대사를 바로 읆어대는 이 남자는

생활 속의 기쁨과 슬픔, 절망,외로움,동경 따위의 감정들을 흘러간 팝송의 여운과

오버랩 시키는 방대한 자료를 저장하고 있는 무한 이동식 하드디스크 이다.



술과 담배는 빼 놓을 수 없는 그 시대의 아이콘 인지,

명정에 허우적거리고 담배연기에 질식할 것 같은 방안에서

지나간 영화배우들의 대사를 재연해내고,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이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배우 폴 뉴먼이 되어보고,

용쟁호투의 이소룡이 되어보고.

그리고 메탈리카의 녹슬지않은 음악에 감탄하고,

스웨덴의 보물 아바의 노래에 감동한다.

삶이 영화인지,영화가 삶인지,

음악이 직업인지,직업이 음악인지 도데체 알 수 없다.

책 전반에 가득한 음악의 선율과 영화의 명장면들은 잃어버렸던 기억들을 되살려주고,

또 몰랐거나 알 수 없었던 영화와 팝송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들기도 한다.



건즈 앤 로지즈의 November Rain 과 The Cars 의 Drive 가 흐르고,

레드 제프린의 Stairway to heaven 과 라디오 헤드의 Creep 가 백그라운드를 채우고 있는

랜덤워크는 일과 연애, 술과 도전 그리고 세상을 향한 시니컬한 비판이 있다.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들을 숨김없이 토해내고,

산타나의 Smooth 처럼 부드럽게 타협하지 않고,

비난의 목소리에는 바락바락 대꾸를 하는 호전적인 모습도 있다.

그의 일기와도 같은 소소한 일상의 고백은 원색적이지만 퇴폐적이지 않고,

나태해 보이고 나른해 보이지만,열정을 숨길 수도 없다.

Queen 의 프레디 머큐리 처럼 가슴을 쿵쿵 때리는 We will Rock you를 매일 노래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Love of my life 를 연주한다.





한국인들이 좋아한다는 록 발라드와 강렬한 사운드의 스래쉬 메탈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들 곡들로 배를 가득 채운 외장하드와 LP 디스크를 가지고 있다.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들여다 보듯이 가끔씩 LP의 앨범을 꺼내보곤 한다.

그곳에는 보노가 이끄는 U2 의 Sunday blood sunday 같은 반전 드라마가 있고,

UB40 같은 고용보험자들이 생계를 이어가야하는 레게음악도 있고,

메탈리카와 메가데쓰 그리고 콰이어트 라이엇 같은 울부짖음도 있고,

핀란드의 라야톤과 호주의 아이디어 오브 노스의 속삭임,스웨덴 리얼 그룹의 Small talk 도 있다.

한때의 청춘을 대변하는 포리너의 I wanna know what love is 같은 노래와

스모키의 I want you at midnight 같은 노래를 들으면서 젊은날을 보냈었다.

무엇보다도 Toto 의 Rosanna 와 Pamela 같은 여인들은 언제 만나게 될 지 기약도 없고,

Whitesnake 의 Is this love ?처럼 이것이 사랑이냐는 질문에 당신은

쿡 다 북스의 You call it love 처럼 그렇다고 대답을 하고,

그래도 커팅크루의 I just died in your arms tonight 처럼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고도 싶어진다



오랜만에 팝칼럼니스트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어봤다.

그렇게 많은 음악적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세대를 공감하고, 같은 음악을 공유했던 지인을 만난것만 같았다.

책에 나오는 낮선 영화와 배우들, 대사들, 노래들이 절반은 되었다.

그것이 이 일상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약간의 괴리감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때는 그 노래를 흥얼거려보고, 박자에 발장단도 쳐보게 된다.

추억의 영상과 흥겨운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책장을 덮었을 때에는

영화 Mission 의 Main Theme 가 가슴을 때리면서 폭포수 앞에서 과라니족이 불렀던

Ave Maria 의 순수한 선율이 되살아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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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도 - 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김충식 지음 / 효형출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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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구니 곤조, 즉 섬나라 근성 이라는 말은 가장 일본적인 유전자를 투사하는

어휘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슬픈열도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이 괴물같은 단어, 시마구니 곤조로 인하여

일본속에서 정체성 불명의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백성들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엇습니다.

섬나라 라는 지역적인 특성 속에 자신들의 비합리적이고 배타적인 특성을 가두어 놓고,

이것이 우리의 자랑스런 자화상 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시마구니 곤조 라는 괴물의 피해자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민족 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과 일제 강점기에 열도로 건너 가거나 끌려간

조센진 들이 어떻게 시마구니 곤조와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투쟁의 역사를 써왔는지

책을 읽는 동안 그들과 같이 호흡하고 그들과 같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많이 들어온, 김옥균과 같은 비운의 혁명가의 이야기에서부터

노구의 우국지사 최익현, 그리고 잘 알지는 못했지만 이진영과 같은 조선의 선비도 있었습니다.

일본은 이렇게 혁명가 에게는 망명을 지사에게는 유배를 그리고 선비 에게는 피랍 이라는

고통을 주는 땅 이었습니다.

부산에서 50 km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대마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일본의 대륙침략을 위해

가장 최전선에 위치한 침략적 기지 였습니다.

노구를 이끌고 의병을 일으킨 최익현이 넋이 잠들어있는 대마도.

그 대마도를 거쳐서 일본의 본토와 섬으로 끌려간 조선 혼령들의 울부짖음이 부산진 앞바다에

운무처럼 둥둥 떠다니는 것 같습니다.

일본땅에 인간의 도리를 가르치는 조선의 선비 이진영도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지만,

그들이 가르친 조선의 기개와 정신은 아직도 일본땅에 살아있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얕은 지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이들의 질곡의 삶을 따라 가는 여정은 힘겹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김옥균의 개혁도, 혁명도, 절망도, 그리고 비명에 죽어간 사실도, 부관참시를 당했던

사실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박무덕 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인 도고 시게노리로 살았던 한국인.

한국인 이었지만 배척의 땅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본인이 되어야 했던 사람.

일본제국의 외무대신 까지 올라서 결국에는 패전 후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천황의 존속을 주

장했던 포츠담 선언의 주역.

여섯개의 이름으로 자신의 조국을 감추고 살아야했던 대문호 다치하라 세이슈,

일본에서 살기위해 일본인 보다 더 일본인 처럼 살았던 작가 김윤규,

그리고 성공을 위해,명예를 위해 일본 최고의 영웅으로 군림했던 역도산의 이야기는

일본인으로 살아야만 했던 시대적인 아픔을 안고 살아야만 했던 힘없는 역사가 만들어 낸

아이러니 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국인 이었지만 애써 한국인 임을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이들이기에 그 괴로움과

노력은 누구보다도 컸을 것입니다.

전쟁광이 득실대는 일본의 내각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이끌었던

도고 시게노리와 일본의 격투기를 부흥시킨 역도산 그리고 일본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고

‘하얀 양귀비’란 작품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다치하라 세이슈의 행적은

비록 한국인 임을 감추고 살았지만, 우리나라의 훌륭한 인재였음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전후 일본의 전범재판에서 20년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서 죽어간 도고 시네노리도

야쿠자의 칼에 찔려서 허무하게 죽어간 역도산도 힘없는 국민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가시밭길 이었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산하 시마즈 요시히로 등의 부대에 피랍되어 일본땅에 던져진

우리나라의 도공들의 슬픈 역사도 함께 소개 되고 있습니다.

정권을 잡은 히데요시의 그칠줄 모르는 정복욕은 조선반도를 향하여 고니시 유끼나가와

가토 기요마사, 시마즈 요시히로 같은 악명 높은 부대를 파견하여 조선을 침탈합니다.

그들은 조선의 강토를 유린하고 부녀자를 겁탈하고 도륙하는 한편,

본토로 귀환할 때는 가벼운 배가 파도에 뒤집히지 않도록

조선의 백성들을 납치하여 배에 무조건 태우고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기술적인 약탈도 감행하여 조선의 이름난 도공들을 납치하게 됩니다.

조선의 도기에 반한 왜적의 수장들은 그들을 찾아내기에 혈안이 되고,.

피랍된 도공들은 척박한 일본땅에 내버려지고 맙니다.

하지만 원주민들의 박해에 이리저리 옯겨 다니면서 가마를 굽고 도기를 구우면서 생활의

터전을 잡으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심수관 가와 이삼평 가가 일본에 내린 도기와 자기의 뿌리는

그들의 눈물과 고향을 향한 사무침이 만들어낸 결정이었습니다.

400년을 이어온 심수관 가의 대물림 그리고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시조가 된 이삼평 가의 대물림은

어쩌면 조국을 향한 그리움의 대물림이며,

자신들이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이었을지 모릅니다.

400년 동안 아들과 딸들이 고통 받고, 또 그 아들과 딸들의 아들과 딸들이 고통 받았던 역사를

누가 보상해주고,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한국인 임을 거부했던 다치하라 세이슈와는 다른 정면대결의 삶을 헤쳐나갔던

작가들도 있었습니다.

재일 한국인으로 일본문단에서 존경받는 작가 김달수와 작가가 되기위해 조국과 일본의 정체성에서

몸부림쳤던이회성과 같이 작가가 그들이었습니다.

김달수는“일본 열도에 흐르는 한국 혼” 이라는 답사기와 한,일 고대사와 문화교류사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또한 “현해탄”과 “박달의 재판; 등의 소설을 쓰면서 재일한국인으로서

일본문학의 일인자가 됩니다..

그리고 사할린 태생의 청년, 홋카이도 에서 자라고 나가사키 수용서 출신 청년의 작품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며 써내려간 고향의 산천이 등장하고 어머니의 향기가 묻어납니다.

일본의 권위적인 문학상 아쿠타카와상에 다섯번 후보로 오르면서도 말도 안돼는 일본의 텃새에

밀려나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다듬이질 하는 여인’ 이란 작품은 어떤 트집도 잡을 수 없는 작품이었기에

결국은 이 작품으로 1972년 아쿠타카와 상을 수상하면서 권위있는 재일 작가로 우뚝 서게 됩니다.

다치하라 세이슈는 말합니다 ‘당신들은 정면돌파를 했지만 나는 빙 에둘러서 왔다’고 말입니다.

재일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당하는 불평등과 따돌림을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으로

견뎌오면서 일본 최고의 문단에 오른 이들이기에 우리가 그들의 정체성과 친일의 행적을 논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그러한 시대착오적인 전쟁의 희생양으로 살아간다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길 일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족적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김충식

작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봅니다.

거대한 역사의 강물에 떠밀려 동으로 남으로 흩어지고 죽어간 백성들과

현해탄을 건너지 못하고 바다의 넋이되어 스러진 동포들의 죽음이 헛되이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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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의 비밀노트 고려대학교출판부 인문사회과학총서
필립 라브로 지음, 조재룡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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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가펑클의 죽음과 함께 갑작스럽게 다가온 행복이 어린 소녀에게는

왠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스테파니의 사춘기적 방황과 반항은 격정적으로 왔다가 그렇게 유유히 사라집니다.

죽음과 새로운 삶을 맞바꾸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노트를 덮는 소녀에게

더이상 비밀히 담을 이야기는 없어졌습니다.

엄마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는 소녀에게 비밀은 더이상 필요치 않겠지요.

그리고 그 소녀는 우리의 아이들이 되길 바라고

이야기를 듣고 기쁘게 보살필 수 있는 부모상은 우리모두가 되어야 되겠지요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스테파니 라는 13세 소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비밀노트와 대화를 나누게 만듭니다.

사춘기의 여자아이가 겪는 성장기의 고민들을 스테파니 라는 소녀의 입을 빌어서

자연스럽고 사실스럽게 묘사하고 있지만,

사실은 남성작가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소설입니다.

20년도 지난 작품을 얼마전에야 스테파니는 가공의 인물이었고

스테파니는 작가 자신의 분신으로 태어났다고 커밍아웃을 했던 것입니다. 

 

옛날 요정의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관심을 받았던 사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팅커벨과 같은 날개가 있는 깜찍한 요정의 존재를 수십년간 믿어왔더랬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할머니가 된 당시의 소녀들의 고백은

사람들에게 심어줬던 동심과 요정의 세계에 대한 환상을 연기처럼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사기극에 속았다는 어리석음에 대한 한탄과 또 나름 깜짝파티 처럼 재밌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후자처럼 세상에 이런일이 급의 깜짝 재미가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십수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고백하는 사람의 입장도 즐겁지 만은 않았을 것 입니다.

이 작품을 쓴 작가의 의도는 스테파니 라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해서

실제 소녀들이 느끼는 말못할 고민들과 몸의 변화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공감을 사실적으로 얻어내기 위하여 이런 모험을 강행할 만큼 이것이 필요한  

 

부분이었다면

요정의 이야기 와는 다르게 우리가 더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감행하게 되는 작가의 의지도 작용했을 테지만 극중의 스테파니의  

 

입장도  

 

작용을 했겠지요.




독자들의 댓글에 속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보여지는데,

이 부분도 이해가 가고 또 재미있었다는 반응도 역시 자연스런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역시 작가의 섬세한 필치와 스스로 소녀가 되어 이야기하고 노트를 쓰는 부분은 과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성장기에 오는 몸의 변화와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욕망이라는 부분에

반응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는 사춘기의 아이들을 이해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소년과의 만남으로 내면에 쌓이는 영혼의 충만함도 경험하게 됩니다.

삶의 고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향상시키라는 진리를

어떤애로 불리우는 아이와 공유하게 됩니다.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피난처와 같은 어떤애의 집에서

스테파니는 시한부의 삶을 살고있는 어떤애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할 수밖에 없게됩니다. 




아빠와 엄마의 어렴풋한 불화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하는 스테파니의 불안은 엄마의 불륜을  

 

목격하는

장면에서 최고조로 올라가게 됩니다.

자신을 지켜주고 보살펴야할 아빠의 부재와 엄마의 불륜은 더이상 자신이 설 땅이

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어릴적 자신을 안고 있는 사진속의 할머니 집을 찿아 떠나는 가출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선택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불안해하는 가펑클을 안고 모르는 사람들의 차를 얻어타면서

홀로 떠나는 여행은 사춘기의 스테파니가 거쳐야하는 통관의례 일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보호해줄 사람을 찿아서 떠난다는 기대감이 어떤것일지 독자들은 알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해주길 기대하고 만난 할머니의 쌀쌀한 냉대와 아끼는 가펑클의 죽음을  

 

맞이한 스테파니는

자신이 있을 자리는 엄마의 품이라는 사실과 자신이 더 향상되어 가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13살의 사춘기 소녀 스테파니가 겪은 성장통은 다반사로 일어나는 가정의 이야기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충격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망속에서 고통받기 보다는 좀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나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한 걸음을 내디딜 때 그곳에는 훨씬 행복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비록 사실을 가장한 소설속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무수한 스테파니 라는 소녀들이 아직도 현실과 타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음은 틀림없습니다.
그 수많은 스테파니들이 자신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들이 결코 낭비되질 않고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리고 우리 아이의 친구과 그 친구들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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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없는 세상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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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우화가 가득한 책입니다.

대표 우화로 꼽히는 아이들 없는 세상은  어른들의 잔소리에 진저리를 치면서 어느날 갑자기

전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합니다.

어른들의 사소한 잔소리에 견디지 못한 아이들의 일상에서의 탈출은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경고와도 같은 것이랍니다.

세상이 발칵 뒤집어지고 어른들의 상심과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 흐르지만 아이들은 꼭꼭 숨어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결정하고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온 세상은 축제의 분위기에 쌓여서 아이들이 요구하는 모든것을 들어주는 아이들의 세상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언제까지 아이로 있을 수는 없겠지요.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서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면서 자식들을 낳게 되겠지요.

그러면 자신들의 부모가 했던 것처럼 똑같은 사소한 잔소리와 꾸지람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힐 것 입니다.

자신들에게도 그런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또 자신들이 어린이 였었던 사실조차

완전히 잊어버리겠지요.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한장의 편지와 함께 사라지는 자신의 아이를 보게되겠지요.

아무리 울고 기도를해도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아이였을 적에 사라졌었던

이유에 대해서 기억이라도 할 수 있으면 정말 다행일텐데요.

 

평화의 도시 로 불리는 바그다드에 사는 아이의 고백을 통하여 전쟁의 피해에 대하여

세상에 던지는 경고도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마다나 알살람 이라는 말은 평화의 도시라는 말이리고 합니다.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드가 나오는 바로 그 아름다운 도시가 어른들의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아빠와 엄마를 잃고 슬픔과 아픔 속에서 살고있는 아이들도 생각하게 합니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만큼 너도 나를 생각해 주렴.그거 아니? 누군가가 우리를 떠올리는 힘으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그렇게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에는 전쟁도 손을 쓸 수 없을 거야.

그 어떤 방해도 할 수 없을 거야. . . "

아이들이 없는 세상이 있을 수 있을까요?

왜 어른들은 자신들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세상의 아이들에게 고통과 슬픔이라는

반갑지 않은 선물을 할까요?

전쟁의 포화속에서 굶주리고 희생되는 수많은 아이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설마 아이들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테지요...

 

 

아이들이 순수하게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물음을 아빠의 목소리로 따뜻하게 들려주기도 합니다.

아빠 하늘이 뭐예요? "하늘이란 경계도 없고 소유도 없는 너른 공간이지

어마어마한 꿈이자 낮으로 가득 찬 밤

끝도 없고 목마름도 없는" 이라고 하늘을 빚대어 삶의 교훈도 들려주고요.

아빠 삶이란 게 뭐예요? 하고 물으면 "삶이란 아름다운 모험이고

속임수 쓰지 않는 손재주 같은 거지

반짝반짝 빛나며 자라나는 상상이자

뿌리 깊은 오렌지나무이고

늘 우리를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움직이지 않고도 떠나는 여행 같은 거지" 라고 아빠의 목소리로 인생을 이야기 해 주기도 합니다.

악에 대하여,삶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빈곤국가의 어린 소녀 재메의 내일을 꿈꾸는 이야기를 통해서 빈곤한 제3세계의 아이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도와드리며 여섯 명의 여동생과 세명의 남동생의 끼니를 위하여 재매는

오늘도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쓰레기 산을 오릅니다.

여섯 살 소녀 재메는 그래도 꿈을 놓지 않습니다.

"내일은 꿈꿔 온 삶이 현실이 욀 거야

꾸깃꾸깃 버려진 종이에서 봤던 아이처럼

연한 장미색 초록색 푸른색으로 꾸민 방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웃고 놀고 그게 세상의 다인 아이

쪽 하는 뽀뽀와 함께

넌 일하면 안돼

넌 일하면 안돼

넌 일하면 안돼

그런 말을 듣고 사는 아이가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며 환하게 웃숩니다.

내일은 학교 양호선생님이 되고 , 발레리나가 되고 또 꽃이 피어날 것이라는 것.

그러나 어린 남동생을 위하여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가난으로 찌든 아이들의 얼굴과 거대한 도시가 뱉어놓은 쓰레기를 뒤지는 삶 뿐이라는 것 뿐.

어린 소녀 재메의 독백과도 같은 다짐과 희망을 들어줄 세상을 꿈꾸어봐도 될까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돌보아줄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

재메와 같은 살아남은 아이들의 꿈이 아닐까요?

아이들 없는 세상이 있을 수 없다는 역설적인 비유를 들면서 세상의 부조리를 비꼬고

흥청망청한 부유한 사람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나눔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요?

 

 

흰당나귀가 되고싶은 회색당나귀의 이야기와 뚱뚱한 공책 마르셀의 이야기는

성장하는 아이들의 갈등과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아이들을 깨우치는 우화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라

있는 그대로의 다른 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마치 이솝우화를 보는 듯한 회색 당나귀의 이야기를 통하여 자기애와 기다림의 미학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교훈을 들려주고,

소외되고 부정적인 아이들에게는 기다리고 노력하고 도전하라는 교훈도 들려줍니다.

여러편의 우화와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엮어서 아이들과 세상의 기성세데에게 주는 메세지가 가득한

작지만 비유를 통하여 던지는 메세지는 어떤 보고서나 신문의 사설보다 간단명료하고,

마음속에 물결치는 파문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나 상담 프로그램 보다 더 강렬한 것 같습니다.

 


햄버거와 피자의 홍수속에서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
넘쳐나는 학용품과 옷과 신발에 집착하는 아이들.

고급자동차와 고급 스포츠에 목말라 하는 어른들.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이 자라는 요즘의 아이들과 제3국가의 아이들의 생활을 비교해 본다면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모두 알 것입니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성할례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수 많은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성의 노예가 되어 부모에게 팔려가는 수 많은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족한 물 때문에 수백킬로를 걸어서 흙탕물 한 동이를 짊어지고 오는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전쟁과 내전으로 부모와 집을 잃고 하늘을 이불삼아 잠을 청하는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왜 한 하늘아래에서 사는 아이들의 삶이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것일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었던, 신의 뜻에 따라 그렇게 굴러가는 수레이건 간에

우리가 겪어야 할 고통을 대신 참고 견디는 아이들에게 나눔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남겨놔야 겠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깨끗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깨끗함은 오염되고 변질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의 세상은 다시 깨끗해 지는 것이겠지요.

그 아이들이 고통없이 행복하게 사는세상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작가의 소망이고 우리모두의 소망 이겠지요.

 

Oztoto's Cook n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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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깨달음 -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
혜민 (慧敏) 지음 / 클리어마인드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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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날의 깨달음 이라는 제목아래 하버드에서의 출가라는 범상치않은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출판사와 줄다리기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붙인 부제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버드는 스님이 맣하는대로 그냥 내가 다니면 평범한 학교일 뿐이라는
그런 단순한 메이커가 아니기에
스님이 지나온 발자취의 특수성이 고스란히 나타나있고,
또한 에세이의 전반적인 성격을 은연히 암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버클리대학교의 교정에서 우연한 기회에 티베트의 고매한 선승인 린포체 스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두달 여간의 짧은 만남속에서 린포체 스님으로 부터 불교의 경전과 명상법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
불교와의 인연의 고리가 연결되는 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종교학을 전공하면서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어려움속에서 하버드대의 석사과정을 밟게됩니다.
한국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때에  한국에서 알게된 노스님과의 불가사의한 인연으로 노스님의 도움을 받게됩니다.
언젠가는 만나게 될 사람이라면 헤어질 때 좋은 인연으로 헤어지는 것이 인연의 수레바퀴를 타고 걸어가는
중생들의 삶이라고 스님은 말하고 있습니다.
기왕 만나고 헤어지는 회자정리로 살아가는 중생들 이지만 만남 보다는 헤어지는 일이 어쩌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헤어지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인간들이 가지고 길 수 있는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것입니다.
다른사람들과 즐거운 인연을 맺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가슴속에 담아가는 것이
어쩌면 죽음 너머로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인연들 중에 어떤 인연이 과연 좋은 인연일까 생각해 보면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니라 끝이 좋은 인연이 참으로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연 따라 와서 인연 따라 가는 사람들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마는 그 인연의 끝을 어떻게
매듭짓는가는 그 사람에게 달려있다."

 

마치 숫타니파타나 법정스님이 쓴 인연이야기의 일화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편집한 듯 친근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인연이야기를 미국과 중국 티베트를 방문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을 통하여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생 수많은 인연을 쌓고 있습니다. 이 책에 전반적으로 배어있는 이 인연의 의미에 대하여
스님은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연의 시작과 인연의 끝을 어떻게 맺게 됨에 따라서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날지도 모를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은 인연,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하는 노력이 곧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경전이나 법전도 ,싱가포르, 티베트,태국의 불교도 중국과 한국, 일본 고유의 불교색도 모두
궁극에 가서는 이 인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다음생에 다시 좋은인연으로 만나기
위한 전통적이며 지역적인 수행으로의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혜민스님은 이 에세시에서 어떤 특볗한 설법이나 교의를 전파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하나씩 찾아내는 보석같은 진리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대학교수로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권력이나 명예를 탐해서가 아니라
불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소망과 후학들을 길러내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바램이라고 합니다.
또한 불교만을 고집하고 또 자신의 종교만이 최고라는 편협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좋은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 세상을 융합시키는 일이라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의 만남과 뛰어난 종교 지도자들의 종파를 초월한 종교간의 교류와 조화는
중생들의 영적인 세계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는 좋은 모범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일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애서 벗어나지 못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종파를 초월한 가르침을 여러 스승님과 도반들 그리고 다른 종교의 수행자들에게서 받으면서
스님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도 어쩌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의 은사님 에게서 받은 한 마디의 가르침을 평생 잊지않고 그리워하는 스님의 인간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따뜻한 글들 또한 가득합니다.
젊은날의 깨달음은 구도자로써의 섬광과도 같은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스님이 바라고 모든 중생들이 화합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깨달음의 항아리를
학창시절과 종교인의 길로 들어가는 문턱에서 느낀 생각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은사들에게 받은 짧은 한마디의 가르침이 자신의 인생에 밝은 등불이 되었듯이
스님도 중생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주면서, 스승이 가르쳐준 깨달음을 다시 돌려주려는 수행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관심을 갖고 들어선 구도자의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공양이 곧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불교 경전을 조금 읽고 사찰을 방문하면 삼배를 드리는 정도로 불교에 대하에 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가톨릭에서 미사를 드리는 제가 아무 부담없이 받아들이고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죵교적인 벽을 넘어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람들 간의 인연에 대하여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종교로 귀의하던 진리를 구하는 구도자들과 평신도들의 삶은 모두 하나의 깨달음으로 귀착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인 환경과 전통에 의해서 생겨난 종교이기에 교리의 형식과 기도하는 대상의 신적인 존재는 다를지라도
그 본연의 모습은 같음을 다시금 고백하게 됩니다.
고백성사를 보듯이 지난날의 삶의 궤적을 되돌아 보면서,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찌루찌루와 미찌루 처럼
진리의 파랑새는 내 안에 있음을, 모든 슬픔과 고통의 씨앗도 내 안에서 잉태된다는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합니다. 
 

 

Oztoto's Cook n Book
http://blog.naver.com/oneyefish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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