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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없는 세상
필립 클로델 지음, 정혜승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어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우화가 가득한 책입니다.
대표 우화로 꼽히는 아이들 없는 세상은 어른들의 잔소리에 진저리를 치면서 어느날 갑자기
전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감쪽같이 사라진다는 상상력으로 시작합니다.
어른들의 사소한 잔소리에 견디지 못한 아이들의 일상에서의 탈출은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경고와도 같은 것이랍니다.
세상이 발칵 뒤집어지고 어른들의 상심과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 흐르지만 아이들은 꼭꼭 숨어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결정하고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서 아침을 맞이합니다.
온 세상은 축제의 분위기에 쌓여서 아이들이 요구하는 모든것을 들어주는 아이들의 세상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언제까지 아이로 있을 수는 없겠지요.
아이들은 점점 커가면서 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면서 자식들을 낳게 되겠지요.
그러면 자신들의 부모가 했던 것처럼 똑같은 사소한 잔소리와 꾸지람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힐 것 입니다.
자신들에게도 그런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또 자신들이 어린이 였었던 사실조차
완전히 잊어버리겠지요.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한장의 편지와 함께 사라지는 자신의 아이를 보게되겠지요.
아무리 울고 기도를해도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아이였을 적에 사라졌었던
이유에 대해서 기억이라도 할 수 있으면 정말 다행일텐데요.

평화의 도시 로 불리는 바그다드에 사는 아이의 고백을 통하여 전쟁의 피해에 대하여
세상에 던지는 경고도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마다나 알살람 이라는 말은 평화의 도시라는 말이리고 합니다.
천일야화의 세헤라자드가 나오는 바로 그 아름다운 도시가 어른들의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아빠와 엄마를 잃고 슬픔과 아픔 속에서 살고있는 아이들도 생각하게 합니다.
"내가 너를 생각하는 만큼 너도 나를 생각해 주렴.그거 아니? 누군가가 우리를 떠올리는 힘으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그렇게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에는 전쟁도 손을 쓸 수 없을 거야.
그 어떤 방해도 할 수 없을 거야. . . "
아이들이 없는 세상이 있을 수 있을까요?
왜 어른들은 자신들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세상의 아이들에게 고통과 슬픔이라는
반갑지 않은 선물을 할까요?
전쟁의 포화속에서 굶주리고 희생되는 수많은 아이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설마 아이들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테지요...
아이들이 순수하게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물음을 아빠의 목소리로 따뜻하게 들려주기도 합니다.
아빠 하늘이 뭐예요? "하늘이란 경계도 없고 소유도 없는 너른 공간이지
어마어마한 꿈이자 낮으로 가득 찬 밤
끝도 없고 목마름도 없는" 이라고 하늘을 빚대어 삶의 교훈도 들려주고요.
아빠 삶이란 게 뭐예요? 하고 물으면 "삶이란 아름다운 모험이고
속임수 쓰지 않는 손재주 같은 거지
반짝반짝 빛나며 자라나는 상상이자
뿌리 깊은 오렌지나무이고
늘 우리를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움직이지 않고도 떠나는 여행 같은 거지" 라고 아빠의 목소리로 인생을 이야기 해 주기도 합니다.
악에 대하여,삶에 대하여, 그리고 사람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빈곤국가의 어린 소녀 재메의 내일을 꿈꾸는 이야기를 통해서 빈곤한 제3세계의 아이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도와드리며 여섯 명의 여동생과 세명의 남동생의 끼니를 위하여 재매는
오늘도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쓰레기 산을 오릅니다.
여섯 살 소녀 재메는 그래도 꿈을 놓지 않습니다.
"내일은 꿈꿔 온 삶이 현실이 욀 거야
꾸깃꾸깃 버려진 종이에서 봤던 아이처럼
연한 장미색 초록색 푸른색으로 꾸민 방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웃고 놀고 그게 세상의 다인 아이
쪽 하는 뽀뽀와 함께
넌 일하면 안돼
넌 일하면 안돼
넌 일하면 안돼
그런 말을 듣고 사는 아이가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며 환하게 웃숩니다.
내일은 학교 양호선생님이 되고 , 발레리나가 되고 또 꽃이 피어날 것이라는 것.
그러나 어린 남동생을 위하여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가난으로 찌든 아이들의 얼굴과 거대한 도시가 뱉어놓은 쓰레기를 뒤지는 삶 뿐이라는 것 뿐.
어린 소녀 재메의 독백과도 같은 다짐과 희망을 들어줄 세상을 꿈꾸어봐도 될까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돌보아줄 손길을 기다리는 것이
재메와 같은 살아남은 아이들의 꿈이 아닐까요?
아이들 없는 세상이 있을 수 없다는 역설적인 비유를 들면서 세상의 부조리를 비꼬고
흥청망청한 부유한 사람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나눔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요?
흰당나귀가 되고싶은 회색당나귀의 이야기와 뚱뚱한 공책 마르셀의 이야기는
성장하는 아이들의 갈등과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아이들을 깨우치는 우화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라
있는 그대로의 다른 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마치 이솝우화를 보는 듯한 회색 당나귀의 이야기를 통하여 자기애와 기다림의 미학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서 부터 시작한다는 교훈을 들려주고,
소외되고 부정적인 아이들에게는 기다리고 노력하고 도전하라는 교훈도 들려줍니다.
여러편의 우화와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엮어서 아이들과 세상의 기성세데에게 주는 메세지가 가득한
작지만 비유를 통하여 던지는 메세지는 어떤 보고서나 신문의 사설보다 간단명료하고,
마음속에 물결치는 파문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나 상담 프로그램 보다 더 강렬한 것 같습니다.

햄버거와 피자의 홍수속에서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
넘쳐나는 학용품과 옷과 신발에 집착하는 아이들.
고급자동차와 고급 스포츠에 목말라 하는 어른들.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이 자라는 요즘의 아이들과 제3국가의 아이들의 생활을 비교해 본다면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모두 알 것입니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성할례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수 많은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성의 노예가 되어 부모에게 팔려가는 수 많은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족한 물 때문에 수백킬로를 걸어서 흙탕물 한 동이를 짊어지고 오는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전쟁과 내전으로 부모와 집을 잃고 하늘을 이불삼아 잠을 청하는 아이들이 한 하늘아래 함께 살고 있습니다.
왜 한 하늘아래에서 사는 아이들의 삶이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것일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었던, 신의 뜻에 따라 그렇게 굴러가는 수레이건 간에
우리가 겪어야 할 고통을 대신 참고 견디는 아이들에게 나눔이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남겨놔야 겠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깨끗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깨끗함은 오염되고 변질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의 세상은 다시 깨끗해 지는 것이겠지요.
그 아이들이 고통없이 행복하게 사는세상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작가의 소망이고 우리모두의 소망 이겠지요.
Oztoto's Cook n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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