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 나의 기도 - 삶이 빛이 되는 작은 기원들
마더 데레사 지음, 강윤영 옮김 / 청아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Love as I loved you"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가장 낮은곳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신 마더 데레사의 기도로 충만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그 말씀대로 한평생을 인도의 빈민가에서 몸소 베푸는 삶을 사신 마더 데레사의 기도를 한 구절씩 읽다보면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무한한 사랑을 그녀와 함께 느끼고 호흡할 수가 있습니다.

1946년 서른여섯의 나이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 엄격한 수녀원을 나와서 가난한 사람들고 함께 하는 삶을 살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1950년 인구 900만 명이 살고 있고, 3000여곳의 슬럼이 있는 대도시 인도의 캘커타에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여 병들고 굶주리고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서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켜주려 애쓰는 작은 여인, 전문적인 의료지식도, 돈도, 그리고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가신다'는 믿음 하나로 어쩌면 무모하리만치 위험하고 힘든 길을 선택한 여인, 그러나 마더 데레사의 그 작은 발걸음은 인도의 빈민가에 거대한 폭풍이 되어서 사랑의 꽃으로 피어나게 됩니다.

'빈곤의 사막'이라고까지 표현한 캘커타의 슬럼에 뿌리는 마더 데레사의 베푸는 사랑은 너무도 거대한 빈곤 앞에서 아주 보잘것 없는 물 한 방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물 한 방울 조차 떨어어뜨리지 않는다면 그곳에는 이 한 방울조차 없게 된다는 마더 데레사의 말은 세상의 구석구석에 있는 절대 빈곤 앞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가 아닐까요?

 

 

당신이 가진 것을 이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도

세상은 결코 충분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세상을 향해 최선을 다해 베풀라.

 

당신이 이 세상을 길게, 멀리 본다면

이 세상 모든 문제는 신과 당신 사이의 문제이다.

그것은 사람들과 당신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도 사람들을 사랑하라.

 

마더 데레사의 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더 데레사의 소명이 녹아있는 시에도 역시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과 사랑이 있습니다.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않는 바닷물처럼, 거대한 빈곤의 바다에 작은 몸을 던져도 그 바다는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 땀흘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농부들을 위한 기도,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병자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태어난 아이들과 산모들을 위한 기도에도 하느님에 대한 찬미와 진실한 간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마음을 담은 아픈 아이를 위한 기도를 보면 간절한 그녀의 마음이 진하게 전해져 옵니다.

 

 

 

가장 다정하신 어머니 마리아님,

이 아픈 아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당신은 저희 모두의 어머니이시니

저희 모두는 당신의 자식입니다.

당신은 저희를,

저희의 고통을 잘 알고 계십니다.

 

지금,

여기 이 아이가 이렇게나 아픕니다.

부디 이 아이를 어머니의 품으로 안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아이를 낫게 해 주시고

지금, 그리고 언제나

이 아이를 축복하소서.

아멘.

 

마더 데레사의 기도 <이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주소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세상의 가장 낮은곳에 있는 사람들을 자비로 감싸주고 안아주신 마더 데레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렇게 만나는 마더 데레사의 잔잔하지만 가슴을 적시는 파도와 같은 기도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한번쯤은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하고, 세상을 보는 마음의 문을 열게 할 것입니다. 작은 여인, 작지만 결코 작지않은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던 세상 모두의 어머니이신 마더 데레사의 고귀한 사랑의 종소리가 세상의 고통받는 곳에 울려퍼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199년 9월 5일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마더 데레사는 2003년 10월 19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집전으로 '복자'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살아있는 성인으로 추앙받던 그녀의 아낌없는 사랑은 그녀가 세운 '사랑의 선교회'에 의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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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걷기여행 - 평생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꿈의 길
김영준 지음 / 팜파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히말라야를 걷는다는 것은 고단한 삶의 여로에서 잠시 손을 놓고 가장 높은 곳에 살고있는 신을 만나러 가는 순례자의 길입니다.
무엇을 얻기위해 히말라야의 고도위에 그렇게 서 있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부름을 받고 신의 영역에 부산스러운 발걸음을 또 그렇게 새기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순례자는 어디에서 온 사람이며 어디로 가야하는 사람인지 히말라야의 오랜 주인은 쉽게 알려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는 설산의 태고적 신비를 알고자하는 탐험가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아주면서도 그들의 생명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위협적이고 외경스러운 히말라야로의 여행이 생각만큼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히말라야를 멀리서 관조하고 숭배를 하는 것에 만족하는 히말라야 트래커들입니다.
 
산의 정상을 기어이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근성보다는 야생화를 탐미하고 수목이 주는 포만감을 느끼면서 자연과 어우러지는 여행을 즐기는 트래커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레길과 둘레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자신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런 시간의 소중함을 점점 더 알게되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 힘든 도전보다는 자연을 즐기는 순례자들이 이제는 히말라야의 여행을 꿈꾸게 된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 걷기 여행]은 동네 뒷산을 오를 수 있는 힘만 있으면 가능한 여행이라고 서두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산증과 여러가지 기후의 변덕에 대비해야하는 철저한 사전지식과 만반의 여행준비를 요구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여전히 히말라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쉽게 희석시킬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외경심인가 봅니다.
 
소아과 전문의로써 마라톤 풀코스를 몇 번이가 완주한 경력과 산을 오르면서 산보다 더 높은 이상을 찾아서 히말라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휴식의 기회를 단단히 움켜잡고 인터넷과 관련서적을 섭렵하면서 히말라야로의 긴 여행을 준비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14일의 꿈같은 휴식은 그렇게 찾아오고 히말라야는 더 이상 꿈이 아닌 추억을 선사하는 오르골이 되어갑니다.
길에서 만나는 순례자들과의 인연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다시 이어지는 인연의 샘이 되어가고, 순박한 네팔리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질박한 경험도 빼놓을 수 없는 히말라야의 또 다른 선물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 히말라야 순례의 궁극적 목적은 나를 관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히말라야가 그 답을 직접 말해주지는 않는다. " 
 

히말라야 걷기 첫날부터 시작으로 걷기 2일째, 3일 째, 4일 째 그리고 네팔에서의 마지막 날, 이렇게 여행의 기로에 오른 순례자의 행적을 순서대로 착실하게 기록하고 롯지라고 불리는 숙소와 먹거리,항공편과 교통편, 그리고 히말라야의 트레킹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지포터의 섭외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기도 합니다.여기서 인간적인 인연을 맺게되는 포터에 대한 부분은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줄 아주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가를 위한 여행자와 생계를 위한 고된 노동자와의 동행이라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삶의 한 부분도 발견하게 됩니다.
여행자들은 어깨의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여정을 즐기던지 무거운 짐을 홀로 감당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택을 하게됩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길잡이로서의 현지인이 꼭 필요하겠지만, 그들의 인생의 무게만큼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힘겹게 한 발 한 발을 내딪는 포터들은 유희와 고통의 경계가 어디이고, 과연 순례자들이 구도자인지 그 구도자들을 묵묵히 따르는 그들이 구두자인지 모를 히말라야의 가장 낮은곳에 내려온 고단한 인생의 순례자들이 아닐까 합니다.
 
히말라야는 신비한 태고의 모습을 감추고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로부터 숭배를 받고 찬양의 외마디를 듣게 되지만, 설산을 삶의 터전으로
묵묵히 몇 천년을 살아온 네팔리들로부터 배우는 소박한 삶과 신앙의 모습은 차라리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길 위에서 인연을 만들고 길 위에서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하는 신들의 땅은 역시 축복받은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산을 묵묵히 오르는 것만으로 진리를 알아가는 수행이 된다. 진리는 하나지만 진리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그중 산에 오르는 것, 특히 히말라야를 걷는 것은 대우주의 진리를 터득하는 좋은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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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워터 -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황정아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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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첼 드와즈라 질스카, 레이체 데보라 실스키, 그리고 루스 맥브라이트 조던으로 불렸던 위대한 어머니.

결코 평범치않은 어머니의 세월의 무게에 질곡의 무게를 더하여 써내려간 제임스 맥브라이트 자신의

생생한 기록이자,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고집했던 어머니의 투박한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1940년대는 흑백논리의 희생자들에게는 너무도 암울했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어머니의 삶과 그 어머니의 과거를 안고 살아가야했던 아들애게 그 시대적인 성격과 꺼질줄 모르는

증오와  차별의 이상기온은 삶의 언저리에서 언제나 고개를 들고는 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이라는 소제목을 달고는 있지만, 이 글은 굴곡많은 한 여인의 일생을 이야기 한 것이며,

작가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사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인종차별이라는 세계사적인 화두를 흑백의 중심에서 살다간 어머니의 실제 이야기들을 통하여

민족과 종교적인 구별 그리고 피부색이 더이상 사람을 구분한는 잣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대적인 역사적 교훈도 분명하게 전달받고 있습니다.

가난과 혼돈, 억압과 차별이라는 비합리적인 환경속에서 자신의 삶과 많은 자식들의 미래를 지켜낸

어머니의 세상에 대한 도전적인 이야기의 감동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려는 독자들에게는

한정된 분량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는 아쉬움이 손끝에 파리하게 남을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살아왔던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딸들과 아들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의

첫장과 대미를 장식해도 될만한 지나간 역사속의  이야기  입니다. 

백인 어머니와 두명의 흑인 아버지를 가진 아들과 딸들의 독특한 조합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심의 대상이자 비난의 대상 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성적인 학대와 억압, 끝없이 이어지는 구속은 그녀를 유대교의 굴레에서 더이상 머무를 수없는

절대절명의 위기를 가져다주었고, 그녀의 불가피한 엑소더스는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새로운 개척지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사회의 일반적인 통념과 어려운 여러가지 난제들을 극복하면서

데이브 맥브라이드와 살게 된 루스는 그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의 뉴브라운 메모리얼 침례교회를 창립하게 됩니다.

유대인의 피가 흐르지만 유대교의 강요된 생활을 벗어던지고 기독교도가 된 백인 어머니는

흑인과 백인의 갈등을 굴곡진 터널을 느리게 느리게 관통하는 완행열차 처럼 그렇게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유대교 형제들로 부터 끝내 제명을 당하는 쓰라린 경험과 흑인 마을에 사는 유일한 백인이라는

기시감과 흑인과 어울리는 백인이라는 이상한 시선의 꼬리표를 달고 다니면서도 꿋꿋하게 이 모든 것을 견뎌내고,

억척스럽게 자신의 자식들에 대한 끝없는 채찍과 사랑으로 모든 아들과 딸들을 대학을 졸업시키고,

이 사회에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잡아주는 함선의 선장이 되어준 위대한 어머니 였습니다. 
 



1957년 가족에 헌신적이었던 동반자를 암으로 잃은 후 헌터 조던과 재혼을 하여 네명의 자녀를 낳게 되지만

아이들은 아버지가 다르다는 어떠한 구분도 없이 피터팬의 나라의 아이들 처럼 장난을 치면서 어울리게 됩니다.

가난과 차별은 아이들이 사는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아이들의 네버랜드는 아마도 이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의 열병을 앓게되는 제임스와 그 형제 자매들의 방황은 사회에 대한 반항, 피부색에 대한 반항,

그리고 어머니의 가족사에 대한 반항이었습니다.

학교를 자퇴하고 마리화나에 찌들어가는 아이들을 기다려주고,억척스럽게 아이들과 싸우고 독려하면서

각자 인생의 출발점을 찍어주는 바위와도 같은 어머니 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래왔듯이 제임스의 어머니 또한 아이들에게 앞날에 희망을 걸었을 것입니다.

기자 출신이면서 음악가, 작가인 제임스는  어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묵묵히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어가며

 털어놓은 과거는 실로 엄청난 인간사의 한 페이지 였습니다.

어머니의 가족과 형제들의 치열했던 과거, 숨막히는 가난과의 싸움속에서 빚어낸 그녀의 역사는

1940년대 미국의 가열했던 흑과 백이라는 인종차별의  역사와 맞물려 들어가는 눈물겨운 역사였습니다.

그녀의 과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녀를 알던 옛날 추억속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방인이 되고자 했던

어머니의 슬픔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머니를 이해해주던 절친했던 친구 스테파니와의 들뜬 재회는 노년의 어머니가 자신의 과거와

다시 조우하는 가슴시린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잃어버렸던 거울과 마주한 제임스는 한 여인의 역사에 대하여 어떤 외경심 마저 느끼게 됩니다.

그녀는 1986년 65세의 나이로 필라델피아 템플대학에서 사회복지행정으로 학위를 받고 십대 미혼모를

위한 쉼터와 필라델피아 응급센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하기도 하고,

뉴저지 유잉 공공도서관에서 독서클럽을 운영하면서

노숙자 지원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2010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위대한 어머니에게 바치는 흑인 아들의 감동스토리는 어쩌면 가족의 의미를 상실해가는 현대사회에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어머니의 과거와 자신의 과거를 교차시키면서

때로는 건조한 도시를 때리는 폭풍처럼 가열차게 , 때로는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의 수다와 같이 유모러스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미국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백인 어머니와

흑인 가족이라는 부조화속의 절묘한 조화를 잘 살려내면서 진한 감동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하여

작가로서의 사명감마저 담아내는 뛰어난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과거를 통하여 미국의 위대한 여성 중 한명인 그의 어머니를 알게되는 행운을 만난 지금

제임스 맥브라이트라는 음악인에게 매료되어 그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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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
주원규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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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라는 희대의 사건만이 이 소설의 중심적인 소재가 아닐 것입니다. 서울과 서울의 변두리에서 재개발이라는 아주 밝고 희망적인 정책이라는 미명하에 평생을 살아온 고향이거나 

어쩔수없이 삶의 터전을 닦고 살고있는 삶의 보금자리를  하루아침에 빼앗기는 기가막힌 사레들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 자본주의 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지금의 작태를  사회적 이슈의 정면으로부터 파헤치고 있고,

가장 낮은곳에 사는 사람들과 이익과 이권을 잡으려는 권력자들과의 대립적인 구도를 빠르고 숨막히며 격정적인 어구를 사용하여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문제의 작품입니다.

 

[망루]는 오늘날의 소돔의 도시에 내려온 재림예수가 등장하면서 기묘하게 일그러진 기독교사회의 허와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철연' 이라는 철거민 단체를 억압과 회유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력을 스스럼없이 동원하여 교회라는 후광을 업고서 권력과 결탁하는 모순되고 굴절된 신앙과 목회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빈민을 구제하고 그들을 대변하고 옹호해야하는 대형교회의 실무자들은 그들만의 제국을 건설하려는 욕망으로 가득한 군상들의 집단이었습니다.

그들의 기득권과 영원한 번영을 위해서는 재개발은 반드시 이뤄야할 사명과도 같은 소명이었고,

이 영광스러운 하느님 나라의 성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되는 철거민들의 피와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자본의 완성은 소수 약한자들의 무덤 위에라도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의 발로는 자본주의의 왕성한 식욕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철거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권력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행동당원 윤서와 과거 로마시대의 행동당원 벤 야샬의 신앙과도 같은 믿음과 처절한 고뇌는 시대를 뛰어넘는 연결의 고리가 되면서 절대적인 권력과 폭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도처럼 폭풍처럼 격렬하게 몰아치는 마음속의 격정을 악다구니를 쓰면서 세상을 향해 소리지르는 윤서와 벤 야살은 재림예수라는 딜레마적인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신앙과 현실 사이에는 결코 선의의 타협을 할 수 없는 두터운 벽을 있음을 알고 좌절하게 됩니다.

폭력앞에서 무기력하고,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현신한 재림예수는 그들이 갈망하고 기다리던 천군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상의 나팔소리와 오색창연한 구름속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악인들을 벌하려고 내려오는 그런 예수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습니다.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재림예수라는 신성한 존재를 내세워서 괴물같은 권력에 도전하려는 철거민들의 모습은 신 마저도 버린 존재라는 사실과

힘없는 자들에게 행해지는 살육과 폭력, 잔혹한 기만은 조물주가 만들어낸 피조물들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무기력한 신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전도유망한 전도사 민우에게 교회의 담임목사인 정인 이라는 세습목사가 설교대본을 대필시키고 자신은 여전히 방탕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민우는

자신의 신앙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에 서서히 균열이 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대형교회를 오직 부를 축척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할 뿐인 목사에게 깊은 반발심을 가지지만 자신의 발목을 잡고있는 학비와

목사안수라는 약점을 잡고있는 괴물에게 굴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한철연'이라는 철거민 단체를 이끌고 나타난 친구 윤서의 어떤 이념으로 뭉친 신념과 세상을 향한 증오로 가득한 과격한 행동을 보게

됩니다. 윤서는가장 어둡고 낮은 자리에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난 재림예수를 목도하지만, '왜' 라는 신앙적 양심과 무자비하고 피비린내 나는 현실사이에서 신앙적인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게되는 갈등을 하게됩니다.

교회라는 안온한 울타리에서 지낸 자신과는 다른 이상을 가진과 윤서에게 강한 반발을 가지게되지만, 결국은 윤서와 철거민들 그리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재림예수와 함께 망루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더이상 쫓길래야 쫓길수도 없는 망루에 오르지만 조물주와 피조물간의 딜레마에 빠진 재림예수와 함께 망루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갈곳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 망루에 퍼진 피비린내 나는 혈흔속에는 가진자들의 권력과 가지지 못한 자들의 아우성 그리고 종교적 성스러움과 그

종교라는 이름의 그늘아래서 뒤틀린 사회의 뒷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망루]절대 좁혀지지 않을 현실과 이상 사이의 커다란 구멍을 빠르고 숨가쁘게 고발하고 있지만 ,권력이라는 괴물의 채워지지 않는 숨어있는 욕망을

고발하기에는 아직도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작업을 무명의 신예작가에게 만 맡기기에는 희생자들과 남은 사람들의 고통이 너무나 크다는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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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상처 입은 나를 치유하는 심리학 프레임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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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트라우마를 발견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줄 책.

'사랑받을 권리' 라고 번역된 '못난 나' 라는 이 책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평가절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존재가치를 부여해주고

그 이상으로 인생이라는 긴 항해를 좀 더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는 카운셀러의 역할을 담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용으로 꽉 채워져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에 익숙하지 못하고, 불안과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 주된 이유를

심리학의 실용적인 면을 활용하면서 카운셀링 해주고 있는 것에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저자는 너무도 불완전한 미완의 인간적인 속성들을 속속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회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무심코 뱉는 한 마디가 얼마만한 크기의 상처를 던져주는지 알지못하는 사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에 실패하고 있는지 새삼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맺기의 실패는 '못난 나' 라는 자아가 내면에서 조용히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잃게하고,만성적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게 만드는 '못난 나'는

결과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지위와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되는 부메랑이 되어

스트레스를 떠안게 되고, 자신의 목을 졸라매게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게 합니다.

이러한 불편한 상황을 치유한다는 것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얼마나 지배를 받고 있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할수가 있습니다.

어린시절에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한 상테에서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받게되는

심리적인 외상 트라우마는 급성적인 고통을 야기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오랜기간 동안 움크리고 있다가 불쑥 고개를 내미는 만성적인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트라우마는 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거나,상처를 받으면서 좌절과 수치심 그리고 우울증을 초래하고,

과거의 충격으로 받은 압박으로 점점 정신은 좀먹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트라우마'와 '못난 나' 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가진단을 통하여 작가는 어느정도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받았던 안 좋은 기억이나 충격적인 사건들을 떠올려서 목록을 작성하고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요인들을 직시하면서 새로운 관계맺기에 노력한다면 부정적이고 혼란했던

생활에서 얼마든지 벗아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렇게 심리학적인 자가진단을 통해서

증세를 호전시킬수 있다는 점에 이질감을 느낄수도 있지만, 마치 혈액형에 따른 성격의

다양성을 분류하듯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유형들을 분류하고 누구나 그 분류상에

위치하고 있음을 안다는 것에서부터 치유는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아프다면 자신의 증상을 시시콜콜 의사에게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불안전한 상황을 진단하고 알게 된다는 것은 곧 치유도 가능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자신도 모르게 내보이는 '과도하게 성취하기 방어기재'와 '부풀리기 방어기재',

'투사하기 방어기재', '최소화기 방어기재' ,'경쟁에서 빠지기 방어기재' 등

작가가 제시한 요소들이 얼마나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에 방해가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과도한 경쟁사회에서 일어나는 자신들의 '순위매기기'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잠자고 있던 '못난 나'를 깨우면서 방어적이고 고립되어가는 모습을 보게될 것입니다.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못난 나'를 잠재우는 방법으로 '능동적 상상'을 이용하고,

'순진무구한 자아'인 자신과 분리된 내면과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치유해 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방법들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들과의 원활한

'관계 맺기'에 있다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는 서로가 돕고 이해하고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일종의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사랑의 힘이라는 무한한 힘이 가족이나 형제,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 사이에 형성된다면

'관계 맺기' 라는 사회적인 교류의 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가치있는 일로 만들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N 아론이 20년 동안의 상담을 기초로 심리적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실용적인 심리서로서 불안과 좌절 그리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새로이 발견할 수 있는 인생의 가이드가 될 추천도서 입니다.

 

Oztoto's Cook n Book

http://blog.naver.com/oneyefish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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