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작은 아씨들 (189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디럭스 티파니 민트 에디션) - 합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외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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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새롭게 출간되면서 관심을 갖게 한 <작은 아씨들>!! 내용을 떠올려보니 네 자매의 이름은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어떤 결말로 끝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 작품을 만화로는 봤지만 책으로 읽은 적은 없다는 자각과 함께 당시 친구들이 들려주었던 네 자매의 결말은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지내왔음을 알게 되었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의 깊은 우애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둘째 '조'에 작가 루이자의 모습을 투영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이 출간되고 인기를 끌자 두 번째 이야기 <좋은 아내들, Good Wives>이 발표되는데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삽화와 함께 1,2부의 이야기가 합본되어 있다. 처음 책을 펼치고 읽어간 1부의 이야기는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을 떠올리게 해 정겨웠고 2부의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네 자매의 결말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남북전쟁이 한참이던 때 자진하여 참가한 아버지를 마치 가문의 네 딸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어머니 마치 부인과 함께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도드리며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가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면서 부유했던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지고 첫째 딸 메기는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둘째 딸 조는 숙모인 작은 할머니의 시중을 들면서 보탬을 줄 만큼 생활은 어렵지만 숙녀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삶의 정도를 가르쳐주는 부모님 덕분에 네 자매는 언제나 밝고 바르다. 



약간의 허영심과 아름다움을 가진 첫째 딸 메그, 활발하고 글쓰기를 사랑하는 둘째 딸 조, 수줍음 많고 선함이 넘치는 셋째 딸 베스, 가족의 모든 사랑을 받아 약간 이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막내 딸 에이미까지 확실히 구별되는 성향을 가진 네 자매는 서로를 위하며 우애좋게 지낸다. 그러다 이웃집에 로런스 할아버지와 손자 로리가 이사오면서 혼자 외로움을 타던 로리는 활발한 조와 만나 행복해지고 로리의 가정교사인 존 브룩은 메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마치와 로런스 두 집안이 서로 어울려가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존 브룩과 결혼하고 주부로 살아가는 메그, 본격적으로 작가의 삶을 시작하는 조, 성홍열을 앓은 뒤 몸이 약해진 베스, 숙모를 따라 유럽으로 떠나며 예술적 재능을 펼치는 에이미의 모습이 그려진다. 1부가 네 자매의 성장이야기였다면 2부는 자신의 자아와 사랑을 찾아 나서는 자매들의 삶이 그려진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안타까워지기도 하지만 변함없는 네 자매의 깊은 우애와 의리는 감동적이다. 



읽는 동안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을 확인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자매들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 동감되어 따뜻했다. 네 자매의 성장이야기기도 했고 4명의 여성의 삶을 바라보게도 한 <작은 아씨들>에서 인생에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둘째 '조'가 가장 인상깊게 남겨진다. 긴 이야기였지만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오래도록 사랑받는 고전작품을 제대로 읽고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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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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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사는 노라는 기차역에서 언니 레이첼과 만나기로 했지만 나타나지 않는 언니를 찾아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집에 들어선 노라는 계단에서 시작된 핏자국을 따라간 끝에 칼에 찔려 피투성이가 된 언니와 언니 반려견의 죽음을 목격하고 울부짖는다.


경찰이 도착하고 작은 마을의 사람들에게도 레이첼의 죽음은 알려진다. 경찰은 조사를 위해 노라에게 레이첼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노라는 자신이 기억 속에서 언니를 찾아내 들려준다. 그리고 노라는 누가 레이첼을 죽인 것인지 언니 주변의 인물들을 떠올려보는데... 결혼하려 했으나 결국 이루지 못한 언니의 전 남자친구 스티븐?? 언니의 주위를 맴돌며 스토킹했다고 여겨지는 유부남 키스?? 아니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15년 전 언니가 당했던 무차별 폭행사건의 용의자 폴?? 과연 누구일지 노라는 한 명씩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관찰하며 진실이 무엇인지 찾고자 한다.      


현재의 상황이 들려지는 가운데 노라는 과거 레이첼의 일화들을 회상한다.15년 전 폭행이 일어나던 날 같이 돌아가주지 못한 죄책감부터 언니가 좋아했던 것들, 언니와 다투었던 일들, 폭력적이고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를 피해 의지가 되었던 일들이 들려진다. 그리고 뒤늦게 언니가 15년 전 일어났던 폭행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것과 언니가 말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언니의 반려견이 훈련된 경비견 세퍼드라는 것 등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되는데... 내가 알고 있는 언니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그리고 누가 왜 언니를 살해한 것일까?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며 복수 또는 진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생의 이야기를 예상했었지만 이 소설은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된 언니를 발견한 동생이 느끼는 감정과 적극적이지 않은 조사과정에 스스로 행동하는 모습을 그려가는 심리스릴러였다. 사랑하는 언니를 잃은 동생의 슬픈 마음에 대입해 읽어갔는데 더 이상 말할 수 없는 언니에게 따져 묻고 싶은 진실과 폭행사건이 일어난 그 날 숨겨진 이야기는 나름 반전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 폭행사건의 트라우마,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목격자 등 살아오면서 상처받은 두 여성 레이첼과 노라의 모습이 강하게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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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거짓말 마틴 베너 시리즈
크리스티나 올손 지음, 박지은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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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적이고 능력있는 변호사 '마틴 배너'가 등장하는 시리즈는 <파묻힌 거짓말>로 시작된다. 인생에서 결혼 & 가정은 없다고 생각하는 '마틴'은 사무실 파트너이자 가족같은 연인 '루시'와 묘한 관계를 유지 중이며 사고로 죽은 이복동생 부부를 대신하여 피부색이 다른 조카 '벨'을 맡아 키우고 있다. 아빠가 될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벨은 어느 새 마틴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는다. 



<파묻힌 거짓말>에서 살인용의자로 재판을 받던 중 자살한 '사라'의 오빠 '바비'가 마틴을 찾아와 사라 사건을 재조사하고 사라진 사라의 아들 '미오'를 찾아주길 부탁한다. 이 사건을 맡지 말았어야 했는데 바비가 마음에 걸린 마틴은 결국 조사에 발을 들여놓고 배후에 있는 거대조직과 그 중심에 있는 '루시퍼'의 존재를 알게된다. 루시퍼가 누구인지 밝혀내려 하지만 마틴은 오히려 살인용의자로 몰리고 가장 소중한 '루시'와 '벨'의 목숨까지 위험에 처한다. 루시와 벨의 목숨을 지키지 위해 마틴은 루시퍼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에 수긍하는데...그 다음의 마틴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함만 가득 남겨주고 끝난 이야기는 <피할 수 없는 거짓말>로 이어졌다. 



경찰은 알지 못하게 사라의 아들 미오를 찾아내라는 루시퍼!!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오를 찾아내지 않는다면 루시와 벨의 목숨은 위험하다. 거기다 살인용의자로 경찰의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데... 찾으려는 미오는 작은 흔적도 발견되지 않고 연달아 일어나는 사건들은 더욱 마틴을 범인으로 몰아갈 뿐 아니라 '루시'와 '벨'의 안전도 신경쓰이게 한다. 조금씩 찾아낸 단서들로 그림을 맞춰가던 마틴은 잊고싶었던 자신의 과거를 불러오고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닌 계획된 일들이었음을 알게된다. 



미오를 찾아서...두 편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마틴에게 꽤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엮이지 않았다면 평온했을텐데 덕분에 탐정같은 활약을 보여 준 마틴은 결단력있고 책임감있는 모습과 함께 자유분방하면서도 자기 원칙을 고수하는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선사해준다. 꽤 많은 등장인물들이 사라지기에 이 인물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하며 읽게 했다. 계속 이어진다는 마틴 배너 시리즈의 다음은 어떤 분위기와 사건으로 찾아올지 그는 소중한 사람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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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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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자들의 도시>는 어느 날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로 인해 하나 둘 그러다 기하급수적으로 사람들의 눈이 멀어간다. 격리되어 배급받는 눈 먼자들의 생활은 점점 인간의 존엄성을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사회 역시 아비규환으로 변해간다. 


메르스, 신종플루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면서 바이러스의 위협을 받아왔지만 꽤 오랜시간 그리고 많은 일상을 바꿔 놓고 있는  COVID-19는 <눈 먼자들의 도시>를 읽으며 느꼈던 위기감과 두려움을 떠올리게 했다.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감염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책 속의 이야기가 진짜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가장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런 미래를 예견한 듯 '딘 쿤츠'는 바이러스로 인류를 조정하려는 세력을 등장시키는 <어둠의 눈>을 40년 전 발표했는데 COVID_19로 혼란에 빠진 현재 전 세계에서 역주행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이 작품은 바이러스로 마비된 도시의 모습을 예상했으나 생각과는 다른 전개로 이끌어갔다. 

    

남편과 이혼하고 또 캠프를 떠난 아들 대니마저 버스폭발사고로 잃은 티나는 모든 것을 잊고싶은 마음으로 새로운 공연 '매직'에 모든 것을 쏟아왔다. 그 덕분에 '매직'은 성공적인 반응을 얻지만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는 티나의 마음 속에 자리한 슬픔과 외로움은 지워지지 않는다.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대니의 방에서 대니를 떠올리던 티나는 문득 칠판 한쪽에 쓰여진 글자에 얼음이 되고 만다. 들어올 사람이라고는 없는 이 방에 누군가가 써 둔 메세지!!'죽지 않았어'!! 


처음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금 대니의 방에서 보여진 메세지 그리고 티나의 주변에서 들려지고 보여지는 '죽지 않았어'!! 혹시 대니가 살아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힘든 티나는 최근 데이트를 시작한 전직 요원출신의 변호사 앨리엇에게 대니의 무덤을 파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버스폭발로 형체조차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었던 탓에 그대로 묻었던 대니!! 무덤 속 대니를 제대로 보고나서야 대니의 부재가 인정될 것 같다. 앨리엇은 승인받기 위해 요청하지만 그 시작은 앨리엇과 티나를 엄청난 상황으로 몰고간다.  


비밀조직, 초자연적인 능력 그리고 우한연구소...긴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시작과 끝까지 집중하게 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의 이야기는 스티븐 킹을, 거대한 세력에 맞서 나가는 이야기는 댄 브라운의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바이러스로 마비된 도시보다 아들을 위한 엄마의 모성애가 강하게 다가오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시작된 이야기는 지금의 현실과 비슷했다. 책으로 또 현실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해 많은 자각을 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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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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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렐레'의 하나뿐인 딸 '리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리나를 찾아내지 못하고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주변사람들은 매년 리나를 그리워하며 추모한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준 딸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는 아버지 '렐레'는 돌아오지 않은 딸이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믿으며 밤마다 그녀가 사라진 실버로드에 차를 몰고 찾아 다닌다. 리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의심가는 사람들을 뒤쫓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찾아다니지만 단서는 보이지 않고 주변 사람들은 그만하라고 말릴 뿐이다. 그러던 중 리나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소녀가 또 다시 납치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자신의 몸도 건사하기 힘든 엄마 '실리에'를 떠날 수 없는 '메야'는 엄마가 인터넷을 통해 새로 만난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 위해 낯선 마을로 향한다. 듣던 것과 다른 환경이 실망스럽지만 덕분에 떠돌이 생활과 가난 그리고 굶주림에서 벗어난 것이 다행이라는 위안을 얻는다. 우연히 숲에서 '칼 요한'과 그의 형제들을 만난 메야는 곧 칼 요한과 사랑에 빠지고 항상 엄마를 떠나 독립하고 싶어던 메야는 작은 사건을 계기로 엄마 곁을 떠나서 칼 요한 가족의 삶에 합류한다. 문명에 따르기보다 자신들의 가치관 대로 자급자족하며 살고있는 칼 요한의 가족들은 제대로 가족을 가져본 적 없는 메야에게 새롭고 또 답답하게 다가온다.


딸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렐레와 열악한 환경에서 의지할 곳 없는 소녀 메야의 이야기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 보였지만 교차되어 들려지는 이야기 가운데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하나씩 드러난다. 선생님 그리고 학생의 관계이기도 했고 딸을 잃은 아버지와 제대로 된 가족을 가져보지 못한 딸의 입장이기도 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묘한 교감을 느끼며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진실을 함께 보게된다.     


렐레와 메야의 이야기와 함께 2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이 소녀가 누구이고 모든 일을 꾸민 사람이 누구인지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가는 가운데 의심을 가게 하는 인물들이 몇몇 떠오르지만 결말을 알고나서야 그 동안의 단서들이 완전하게 맞춰졌다. 범인이 밝혀지고 범죄의 이유가 드러나자 허탈하기도 하고 분노가 일기도 했다. 읽는 동안 실버로드를 헤매고 다니던 렐레의 간절함과 부성애가 강하게 전해져 함께 긴장하며 리나를 찾아다니게 만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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