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새롭게 출간되면서 관심을 갖게 한 <작은 아씨들>!! 내용을 떠올려보니 네 자매의 이름은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어떤 결말로 끝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 작품을 만화로는 봤지만 책으로 읽은 적은 없다는 자각과 함께 당시 친구들이 들려주었던 네 자매의 결말은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지내왔음을 알게 되었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자매의 깊은 우애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둘째 '조'에 작가 루이자의 모습을 투영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이 출간되고 인기를 끌자 두 번째 이야기 <좋은 아내들, Good Wives>이 발표되는데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삽화와 함께 1,2부의 이야기가 합본되어 있다. 처음 책을 펼치고 읽어간 1부의 이야기는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을 떠올리게 해 정겨웠고 2부의 이야기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네 자매의 결말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남북전쟁이 한참이던 때 자진하여 참가한 아버지를 마치 가문의 네 딸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어머니 마치 부인과 함께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도드리며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가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면서 부유했던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지고 첫째 딸 메기는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둘째 딸 조는 숙모인 작은 할머니의 시중을 들면서 보탬을 줄 만큼 생활은 어렵지만 숙녀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삶의 정도를 가르쳐주는 부모님 덕분에 네 자매는 언제나 밝고 바르다.
약간의 허영심과 아름다움을 가진 첫째 딸 메그, 활발하고 글쓰기를 사랑하는 둘째 딸 조, 수줍음 많고 선함이 넘치는 셋째 딸 베스, 가족의 모든 사랑을 받아 약간 이기적이지만 사랑스러운 막내 딸 에이미까지 확실히 구별되는 성향을 가진 네 자매는 서로를 위하며 우애좋게 지낸다. 그러다 이웃집에 로런스 할아버지와 손자 로리가 이사오면서 혼자 외로움을 타던 로리는 활발한 조와 만나 행복해지고 로리의 가정교사인 존 브룩은 메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마치와 로런스 두 집안이 서로 어울려가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존 브룩과 결혼하고 주부로 살아가는 메그, 본격적으로 작가의 삶을 시작하는 조, 성홍열을 앓은 뒤 몸이 약해진 베스, 숙모를 따라 유럽으로 떠나며 예술적 재능을 펼치는 에이미의 모습이 그려진다. 1부가 네 자매의 성장이야기였다면 2부는 자신의 자아와 사랑을 찾아 나서는 자매들의 삶이 그려진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안타까워지기도 하지만 변함없는 네 자매의 깊은 우애와 의리는 감동적이다.
읽는 동안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을 확인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자매들간에 느낄 수 있는 감정들에 동감되어 따뜻했다. 네 자매의 성장이야기기도 했고 4명의 여성의 삶을 바라보게도 한 <작은 아씨들>에서 인생에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둘째 '조'가 가장 인상깊게 남겨진다. 긴 이야기였지만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오래도록 사랑받는 고전작품을 제대로 읽고 기억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