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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좋아하는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님의 신작 <베어타운>이 소리없이 출간된 소식을 발견하는 순간 설레고 반가웠다. 이미 <오베라는 남자>,<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브릿마리 여기있다>를 통해 전달받았던 유머와 감동을 기억하며 이번 작품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비슷한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는데...뭔가 다르다. 이전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베어타운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지하고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베어타운...그 작은 마을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뗄레야 뗄 수없는 한 가지는 바로 '아이스하키'이다.
한 때 베어타운의 최고의 선수이자 캐나다 NHL에 진출했던 영웅 페테르는 현재 베어타운 아이스하키 구단장으로 변호사인 부인과 두 아이의 아버지이다. 그와 함께 빙판을 누렸던 동료들은 아이스하키에 매진하는 자식을 둔 아버지로 정비소,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베어타운을 이끌고 있으며 감독과 코치 그리고 하키팀을 후원하는 구단주들을 베어타운의 하키발전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다음 세대로 이어진 베어타운의 아이스하키 중심에는 장차 유망주로 점쳐지는 청소년팀의 '케빈'이 있다.
케빈...베어타운의 최고급 주택에 살며 하키팀의 거물급 후원자인 아버지를 둔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이자 이기는 것 밖에 모르는 부모님에 긴장하며 살고있다. 소중한 친구이자 최고의 파트너 벤이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승승장구하는 그의 미래는 환할 뿐 아니라 실력만큼 많은 여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구단장 페터르의 딸 마야 역시 그를 좋아하는 듯 보인다.
마야...베어타운의 영웅이었던 구단장 페테르의 딸이자 기타연주를 좋아하는 마야는 어릴 적 오빠를 먼저 보낸 기억에 자식들의 일에 민감한 엄마, 평화주의자 아빠,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동생 레오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살다시피하는 평범하지 않지만 소중한 친구 아나와 베어타운에 살고 있는 열다섯살 소녀이다.
그리고 베어타운에는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해내는 눈을 가진 수네 코치와 이기는 것이 전부인 다비드 코치와 몸집이 큰 수비수지만 스케이트 실력이 부족한 보보,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숨은 보석 벤이, 조용하게 실력을 키워가는 필리프, 임대아파트에 살며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가 더 이상 고생하지 않길 바라는 스케이트가 빠른 아맛이 있다. 그리고 멋진 라모나 아주머니도...
하지만 모든 것이 평범했고 모든 것이 열광적이었던 베어타운의 삼월 초 어느 밤 일어난 사건은 한 순간에 베어타운을 뒤짚어 놓는다. 그리고 그 사건은 베어타운에 존재하는 힘의 논리와 이해관계에 따라 흘러가는데...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님에게 당연히 기대했던 분위기와 사뭇 달라 초반에는 살짝 낯설은 감도 있었다. 초반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어지는 예상못한 전개를 위한 설명으로 은유적으로 담겨있는 표현과 짧은 문장과 행동에서 전해지는 심리와 상황이 더 깊게 다가온다. 그래서 한 권을 마무리하며 책을 덮고 나서도 머릿 속에 그려졌던 베어타운이 쉽게 멀어지지 않았다. 하키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단합, 열정, 영광 그리고 퇴색...그럼에도 다시 이어지는 하키!! 아직도 베어타운에서 탕탕탕...퍽을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따끈한 신작을 만나봤으니 다음까지 또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남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