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죽으러 갑니다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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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지금 죽으로 갑니다'를 본 사람마다 살벌하다며 한 번씩 얘기한다. 후덜덜한 제목처럼 죽고싶어하는 사람들, 동반 자살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동반 자살 사건을 뉴스로 들을 때마다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했을까? 모인 사람들 중 누구 하나 말리거나 후회하는 사람은 없었을까? 마지막을 계획하며 만난 사람들은 무슨 얘기와 어떤 생각을 하며 준비했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의문이 들곤했다. 그런 내 생각처럼 출발하는 이 작품은 그렇게 모인 사람들 중에 악의를 품은 사람이 섞여있다면?이 추가된다.


삶을 비관하여 자는 아들의 방에 번개탄을 피우고 자신들도 죽으러 떠난 부모가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채(의도도 없었지만) 구속된다. 번개탄이 피어오른 방에서 기어나온 20대의 아들 김태성은 이전의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난다.


기초생활수급자가로 판자촌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태성은 피씨방 갈 돈 1000원도 없는 막막한 자신의 삶을 그만두고 싶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자살카페 '더 헤븐'을 발견한 그는 운영자 '메시아'로부터 마지막 계획에 함께하겠냐는 제안에 바로 수긍한다.


운영자 한동준, 고시낙방생 정태오, 성폭행 피해자 민서라, 왕따 고등학생 최린 그리고 김태성...그렇게 만난 5명은 준비된 장소로 이동하고 한동준은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들려준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자신이 들어줄테니 5일간 함께 지내며 마지막 호사를 누리고 가자는 것!! 그의 계획에 동의하면서 당장 죽을 계획은 수정됐지만 유서는 작성된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며 모든 사람들이 수상해지는데...

 

한편 최근 일어난 동반 자살 사건을 살펴보던 경찰 김진성은 최근 두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가 동일 인물임을 알아내고 뭔가 수상함을 느끼며 파고든다.


외지의 닫힌 공간에 모인 5명이 만나는 사건과 누군가 가진 악의를 따라 읽다보면 같이 쫒기고 만난 기분에 오싹한 공포가 느껴진다.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의도인지 찾아내는 게 어렵진않다. 그냥 인간같지 않은 악마들을 보면서 분노가 느껴질 뿐... 예전에 그러지 않았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많아진 자살기사에 맘이 아프고 가족의 의미가 붕괴된 사건의 등장에 경악하며 쓸데없이 강한 돈의 논리에 좌절받는 요즘인 것 같다. 인과응보가 아닌 결말, 어쩜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결말이라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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