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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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400억 원의 유산상속자가 된 조카 그리고 오래전 죽었다는 고모의 딸이자 자신의 사촌여동생을 둘러싼 감춰진 비밀...이라는 기본 줄거리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첫 페이지를 넘기면 빠른 전개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알아내려는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고 다시금 '왜' 그랬는지 궁금해지다 먹먹하게 마지막 페이지를 덮게 만든다.      


가족의 반대를 무릎쓰고 미국의 부호이자 귀족가문인 올컷가의 이언 올컷과 사랑에 빠져 이민을 간 고모 기쿠에는 30년 넘게 미국에 살고 있다. 오빠와는 사이가 좋지 않으면서도 오빠의 아들이자 조카인 겐야를 어려서부터 챙겨준 고모 덕분에 겐야는 미국의 대학원에서 MBA를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였다. 그러던 중 오랫만에 일본여행을 온 기쿠에가 지병으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자 겐야는 미국의 있는 고모의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고 유해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와달라는 변호사의 부탁을 받는다. 


미국에 도착한 겐야는 변호사로부터 고모의 4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이 자신에게 상속된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27년 전 떠난 딸, 1년 전 떠난 남편!! 가족이 없는 고모는 그렇게 겐야에게 재산을 상속하는데...갑자기 생긴 유산도 놀랍지만 유언장 마지막에 남겨진 문장이 자꾸 신경쓰이는 겐야는 27년 전 백혈병으로 죽은 줄 알았던 사촌동생 레일라가 사실은 납치사건의 피해자였음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생전에도 겐야와 많은 것을 주고받았던 고모를 떠올리며 그녀의 집에서 흔적을 찾아가는 겐야는 숨겨둔 비밀상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캐나다에 살지만 봉투에 일본 주소를 적어 보낸 편지를 발견하고 의심과 확신은 커져가는데... 결국 믿을만하다는 사립탐정 니콜라이를 추천받아 사건을 파헤쳐 줄 것을 의뢰한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단서들을 통해 니콜라이가 가져올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밝혀낸 진실을 보면서도 무엇때문인지 잘 납득이 되지 않았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동감하기 힘들어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가 시작되자...아!!


기쿠에는 엄청난 부호집안으로 시집을 갔고 그녀는 일본인이었고 아내였고 어머니였다. 그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싶으면서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녀가 정성껏 가꾼 정원의 풀꽃들에게 품었을 마음과 들려주었을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라 먹먹해졌다. 미국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라 그런지 일본 소설이라는 느낌이 적게들었고 잔잔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결혼과 가족, 여성과 어머니에 대해...만난 운명과 결정되는 선택에 대해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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