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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평점 :

아쉽게도 어느 순간 열정이 식었지만 영화에 빠져,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했던 시절의 내가 있었다. 2시간 남짓의 시간 안에 담겨 보이는 스토리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들을 전해주고 다시 봤을 때 마음 한곳에 쌓아둔 추억의 감성을 되살아나게 해주는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요즘의 영화보다 좀 더 오래된 영화들, 내가 빠져있던 시절에 찾아봤던 영화들을 더 좋아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그러해서 읽는 동안 많이 반가웠고 그 시절 그 영화가 전해주었던 추억과 영상들이 함께 떠올랐다.
"두려움은 당신을 포로로 묶어 놓지만, 희망은 당신을 자유롭게 한다." (p 21)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왔지만 주어진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낸 앤디의 잊을 수 없는 탈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쇼생크 탈츨>이 생생하게 그려지기도 했고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렴. 네가 어렸을 때 영사실을 사랑했듯......" (p 53)
장난꾸러기 토토와 영화로 둘만의 우정을 쌓아갔던 알프레도 아저씨가 어느덧 청년이 되어 마을을 떠나는 토토에게 진심이 담긴 말을 전해주던 <시네마 천국>의 대사도 떠올랐다.
"가장 완벽한 계획이 뭔지 알아? 무계획이야. 계획을 하면 모든 계획이 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거든." (p 118)
한국 영화에 멋진 기록을 남긴 영화<기생충>에서 배우 송강호 씨의 목소리가 절로 들려오기도 했으며
"그날, 난 깨달았어, 사람의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다는 걸. 그래서 속여 줄 필요가 있어. 큰 문제에 부딪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하는 거야. 올 이 즈 웰, 올 이즈 웰." (p 217)
뛰어난 성적과 성공을 강요당하던 엘리트 친구 세 명이 찾아온 행복을 잡기위해 기존의 틀을 벗어나 용기내는 재미있고 멋진 인도영화 <세 얼간이>에서 그들이 외웠던 주문을 따라 외워보기도 했다.
"윌슨, 걱정하지 마. 내가 노를 저을게.넌 그냥 기다려." (p 295)
비행기 사고로 운송하던 택배상품들과 무인도에 떨어져 혼자 생존했던 척은 배구공을 윌슨이라 부르며 꽤 오래도록 의지하며 살아갔고 탈출을 결심한 뒤 땟목에 소중한 윌슨을 단단히 묶어 바다로 나섰지만 거친 파도에 떠나가는 윌슨을 보며 절규하던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함께 울었던 <캐스트 어웨이>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소개해 준 영화와 대사를 살펴보면서 나에게는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영화들을 머릿 속에서 재생시켜 본 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영화 사전으로, 누군가에게는 힐링서로, 누군가에게는 대사를 통해 언어공부가 되어 줄 것 같은 이 책은 표지에 적혀있는 <명작 영화 속 명언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통찰하는 힐링 인문학 여행서>라는 문구에 참 잘 어울렸다.
이 책은 <Part 1. 꿈과 자유을 찾아주는 명대사>, <Part 2.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Part 3.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 < Part 4.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명대사>, <Part 5. 지친 마음을 힐링해주는 명대사>, <Part 6.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명대사>, <Part 7.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 <Part 8.내 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로 나누어 8개의 파트마다 각각 25편씩 모두 200편의 영화에서 1000개의 명언들이 각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 감상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주제에 따라 소개된 영화를 찾아 보거나 대사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