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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평점 :
대형 로펌의 변호사 비요른은 업무에 치여 바쁘게 사느라 사랑하는 아내 카타리나와 딸 에밀리와 함께하는 시간조차 부족하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그에게 결혼하기 전 그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아내가 명상센터 수업을 제안하면서 비요튼은 명상 코치 '요쉬카 브라이트너'를 찾아간다. 그리고 몇 주간 명상 수업을 통해 무겁게 누르고 있던 마음의 짐을 걷어 낸 그는 더 나은 가족의 모습을 위해 아내와도 잠시 별거하다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다.
어느 주말 에밀리와 호숫가에서 휴가를 즐기기 위해 출발하려던 그는 '아이스크림 먹으로 가자'는 의뢰인 드라간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위험한 일이 생겼으니 당장 만나야 한다는 그 암호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말이자 거절하면 마피아 드라간의 처절한 복수가 뒤따르게 된다. 결국 호숫가로 가던 길에 잠깐 회사에 들린 비요른은 마약거래 현장에서 상대 조직의 2인자를 불태워 죽인 드라간의 행동이 때마침 지나가던 버스에 타고있던 50여명의 아이들의 휴대폰에 고스란히 촬영되었음을 알게된다.
확실한 증거 앞에 의뢰인 드라간의 반협박으로 그의 도주를 돕게 된 비요른은 자신의 차 트렁크에 그를 싣고 아무렇지 않은 척 에밀리와 호숫가로 향해가는데...가는 내내 그는 명상 코치 요쉬카 브라이트너가 준 저서 <추월 차선에서 감속하기>속 문장들을 떠올리며 용감하고도 위험한 결정과 행동을 내리게 된다.
드라간이 어디에 숨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비요른은 그를 찾는 경찰과 상대 조직원들 그리고 드라간의 찾는 부하들 사이에서 죽여야 자신이 사는 변호사가 되고 말지만 명상이 전해주는 평온함으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켜나간다.
독일에서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판매부수 100만부 돌파에 이어 대형 제작사에서 영화화를 결정한 작품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것도 기대하게 했지만 <명상살인2>,<명상살인 3>의 후속작으로 이어질만큼 많은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작품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 그렇게 만난 소설은 '넬레 노이하우스', '안드레아스 그루버' '제바스티안 피체크'로 떠올려지는 독일 장르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결을 보여준다. 블랙 유머를 곁들인 잘 짜여진 이야기에는 명상과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비요른이라는 캐릭터를 확실히 내세운다. 이번에는 마피아들을 상대로 잘 싸워낸 비요른이 후속작에서는 어떤 상대를 어떤 방법으로 겨뤄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