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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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년 12월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작은 변화의 물결이 찾아온다. 헤리버트 수도원장의 임기를 두고 재임명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러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급하지 않은 사항들의 결정은 유보하기로 한다. 다만 전 재산과 소작인들을 수도원에 양도하고 부부와 하인 두 명이 살 거주지와 음식을 제공해 줄 것을 앞서 부탁하고 이주를 준비 중이던 '보넬 부부' 건은 임시로 이주를 명하였다.


입맛을 잃었다는 보넬을 위해 특별히 로버트 부원장이 음식을 따로 보내주는데 그 접시에 담긴 음식을 먹은 보넬은 갑자기 입술과 목이 뻣뻣하게 굳은 채 쓰러지고 결국 운명하고 만다. 보넬의 증상을 통해 캐드펠은 그가 독살되었으며 관절염 치료에 쓰기 위해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풀로 자신이 만든 특별한 향을 가진 독약임을 확신한다.


캐드펠이 십자군 전쟁에 나가기 전 17살 사랑을 약속했던 '리힐디스'를 보넬의 부인으로 42년 만에 재회한 캐트펠은 첫번째 남편과 사별하고 보넬과 재혼한 뒤 그가 의붓아들인 '에드윈'에게 재산을 주겠다고 계약했지만 수도원에 기탁하게 된 사연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보넬과 하인 사이에서 태어난 정식 아들이 될 수 없었던 '메이리그'에 대해서도...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보넬과 에드윈!! 범인으로 지목된 에드윈을 사랑하는 주변사람들은 도움을 주며 숨겨주고 도망시킨다. 그 날 식사 자리에서 있던 6명의 식구들과 하인들 중 분명히 범인이 있다. 캐드펠은 어떻게 독극물을 손에 넣어 사용했는지 그리고 인멸했을 증거를 찾아 나선다.


헤리버트 수도원장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자신이 수도원장이 될 거라는 부푼 꿈에 안겨 있던 로버트 부수도원장 앞에 새로운 '라둘푸스 수도원장'이 등장이라니...ㅎ 약으로 쓰려고 만든 약제를 누군가가 독살하는데 사용했고 그 약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캐드펠은 자신의 전 연인이었던 리힐디스의 가족을 위해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그리고 캐드펠이 밝혀낸 진실과 수도사로서 그가 내린 예상 외의 결정이 인상깊었던 3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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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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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년 사촌지간인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간에 왕위를 둘러싼 내전이 한창인 잉글랜드에서 스티븐 왕은 황후 편에 선 반란의 주도자 94명의 포로를 잡아들인 후 즉각 처형을 지시한다. 처형된 시신의 수습을 수도원에서 맡겠다고 청하고 캐드펠은 정성스런 장례를 준비하던 중 시신이 모두 95구로 시체 한 구가 더 있음을 발견한다.


처형이 아닌 누군가에게 가느다란 줄로 살해당한 흔적이 남아있는 한 구. 그의 신원을 찾아나선 캐드펠은 모드 황후 편에 금화를 전해주기 위해 보낸 2명 중 한 명임을 알게 된다. 또 다른 한 명 '토럴드' 역시 깊은 상처를 당한 채 발견되는데 토럴드의 증언을 토대로 현장 조사에 나선 캐드펠은 정보를 안 누군가가 두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 함정을 파놨다는 사실과 함께 범인이 흘리고 간 증거물을 찾아낸다. 세력을 피해 달아난 가문의 딸 '고디스'가 남장한 수사의 모습으로 수도원에 맡겨지고 캐드펠은 그녀를 도와 줌과 동시에 숨어 있는 범인의 정체를 밝혀낸다.


처형된 시신에 몰래 합쳐 둔 한 구의 시신에 어떤 사연이 있으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러한 것인지 궁금한 가운데 신분을 감추고 수도원에 들어온 고디스의 정체가 드러날까 싶은 순간마다 조마조마해진다. 드러낼 것과 감출 것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자신의 주관과 소명을 가지고 나아가는 캐드펠의 매력이 더욱 어필되었고 전편보다 풍성해진 서사와 생각지 못한 인물의 반전이 돋보였던 2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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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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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처음 발표된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시작된 캐드펠 시리즈는 18년의 집필기간을 거쳐 21권의 시리즈로 완성되었다. 완간 30주년을 맞이하여 출간된 개정판으로 처음 알게 된 캐드펠 시리즈.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는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꽤나 어렵게 완독했던 기억이 있어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어떨지 살짝 걱정했으나 인간적이면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만 가득 남겨준다.


젊은 시절 십자군 전쟁에 출정했으며 모진 풍파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유랑 생활을 하다 베네딕토회의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정착한 캐드펠은 우유자적하고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며 15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이곳 저곳에서 수집한 이국적인 식물부터 각종 허브와 약재들로 가득한 허브 정원을 완성하고 훌륭한 약제사로 거듭난다.


1137년 수도원의 젊은 수사가 발작과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일을 계기로 성녀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가져오자는 계획이 세워진다. 그리하여 로버트 부수도원장을 선두로 통역을 위해 캐드펠까지 성녀 위니프리드의 무덤이 있는 귀더린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귀더린의 주민들은 성녀를 데려가는 것을 반대하고 로버트 부수도원장이 영주 '리샤르트'에게 돈으로 설득에 나섰다 더 화나게 만든다. 다시 한번 만든 화해의 자리에 나타나지 않은 리샤르트는 누군가 등 뒤에서 꽂은 화살에 찔러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화살의 주인은 객지에서 온 일꾼이자 집안에서 정해준 '페레디르' 대신 리샤르트의 딸 '쇼네드'가 사랑에 빠진 '엥겔라드'의 것으로 밝혀진다. 무죄를 주장하는 엥겔라드가 범인인지, 성녀를 데려가는 것이 어려워진 수도원 무리에 범인이 있는 것인지... 캐드펠은 리샤르트의 시신에서 말해주는 것들과 주변 조사를 통해 사랑과 종교적 신념에 얽힌 사건의 정황을 밝혀낸다.


성녀 위니프리드, 헤리버트 수도원장, 로버트 페넌트 부수도원장 등등 역사적 인물과 픽션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역사추리소설이자 수도사이면서 자신의 신념과 중립을 지키며 현실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캐드펠을 소개해 준 1편이었다. 조용하게 움직이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캐드펠 그의 다음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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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 갬빗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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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8살의 나이에 고아가 된 소녀 '베스'는 그렇게 메듀엔 보육원에 가게 된다. 하루 2번 보육원에서 제공하는 신경안정제 덕분에 조금이나마 긴장감을 잊고 지내던 베스는 어느 날 청소하러 내려간 지하실에서 경비 아저씨 '샤이벌'이 두고 있는 체스라는 게임에 대해 알게 된다.


시간 날 때마다 지하실에 내려가 지켜본 몇 번의 구경으로 규칙을 익힌 베스는 자신도 가르쳐 달라 부탁하지만 여자는 체스를 두지 않는다는 샤이벌 아저씨를 설득해 가르침을 받는다. 매일 밤 잠들기 전 머릿속에서마저 체스를 두는 베스는 뛰어난 실력으로 어느새 샤이벌의 적수가 되지 않게 되고 이어진 기회로 고등학생들과 겨룬 대회에서 마저 모두를 이겨버린다. 그렇게 체스에 빠져살던 베스는 12살에 휘틀리 부부에게 입양되어 보육원을 떠난다.


입양되고 학교에 다니게 된 베스는 체스 게임에 나갈 계획을 세우고 다소 무모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참가비를 마련한다. 그렇게 첫 번째 대회에 출전한 중학생 베스는 초급자가 아닌 실력자들을 상대로 주 챔피언까지 모두 이기고는 1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그리고 남편이 떠나고 혼자 남은 휘틀러 부인과 서로를 의지하며 더 많은 체스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이어가고 그렇게 모두에게 천재 소녀의 탄생이 알려진다.


소설은 천재소녀의 성장기와 더불어 베스가 어떤 게임방식으로 어떤 승부와 명성을 얻어가는지 또 승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나가는지 빠른 전개로 진행된다. 특별히 체스 규칙을 알지 못해도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고 여성은 체스를 두지 않는다는 당시 분위기를 눌러 버린 어린 소녀의 영웅 탄생 서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천재적인 재능으로 매번 승승장구하는 모습도 가득하지만 술과 약에 의존하게 되는 긴장감,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싸워가는 외로움, 세계적인 마스터 '보르고프'를 향한 두려움과 승부를 향한 집념 등 어린 베스가 짊어진 무게도 곳곳에서 느껴졌다. 다소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지만 소설은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명승부와 함께 이제는 체스를 진정으로 즐기게 된 19살의 베스를 보여주는 듯 했다.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받은 <퀸스 갬빗> 원작소설의 재미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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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 레인 아르테 오리지널 30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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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패리스의 작품이라 읽게 된 <블랙워터 레인>. 초반 내용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브레이크 다운>을 리커버 한 작품이었다. 읽었던 작품이라도 오래전이라 스토리와 결말조차 기억나지 않아 여주인공을 몰아가고 있는 인물이 누구일지 주변 인물들을 하나씩 의심해가며 읽게 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지름길이어도 위험하다며 남편이 오지 말라던 블랙워터 레인으로 들어선 '캐시'는 멈춰 서 있는 자동차 한 대를 발견한다. 흐린 시야 속에서 차 안의 여자를 발견하지만 잠시 멈춘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자 두려운 마음에 그대로 지나쳐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뉴스를 들은 캐시는 죄책감에 빠지고 그녀가 얼마 전 새롭게 사귄 친구 '제인'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만다.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캐시는 매일 아무 말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더욱 신경이 곤두서고 빗속에 있던 자신을 본 살인자가 전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자신을 위로해 주는 남편 '매튜'와 자매 같은 절친 '레이첼'의 이해와 위로에도 집안 비밀번호를 잊거나, 친구를 초대한 것을 놓치거나, 물건을 산 기억이 없어지거나, 주차해 둔 자동차를 찾지 못하거나, 점점 죄책감과 두려움에 캐시는 기억력마저 희미해져 간다.


심리 스릴러를 읽다 보면 항상 누구일까를 떠올리며 여러 상황을 의심하게 만든다. 가장 주변에서 맴돌 수 있는 남편 매튜일까, 캐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친구 레이첼일까, 결혼 전 캐시를 좋아했던 동료 교사 존일까, 죽은 제인의 남편 알렉스일까, 아니면 캐시 혼자가 만들어 낸 자작극일까. 반복적으로 캐시의 심리를 몰아가고 독자에게 설득시키며 의심을 키워가는 가운데 뜻밖의 상황에서 시작된 진실의 이야기는 한번은 의심했으나 결코 맞추지 못한 결말과 누구에게는 시원한 또 누군가는 안타까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언제든, 다시든 반갑기만 한 심리 스릴러의 대가 B.A.패리스의 <블랙워터 레인> 올 여름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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