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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사회 복지과에서 생활 보호 대상자를 관리하는 말단 공무원 '마모루'는 생활 보조금 수급자 증가문제를 지적하며 기존 신청자나 신규 신청자 사정 파악을 철저히 하여 줄여 나가라는 상사의 업무지시를 받는다. 이내 자신이 맡고 있는 케이스의 방문을 시작한 마모루는 허리가 아파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야마다와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을 아들로 두었지만 인연을 끊고 산다는 야노 역시나 설득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미혼모가 된 '아이미'는 수급 조건을 맞추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생활 보조금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수급 담당 공무원인 '다카노'에게 약점을 잡힌 아이미는 보조금 지급액을 늘려주는 대가로 다카노에게 일정금액의 돈과 몸까지 요구당한다.
자신의 여자친구의 친구인 아이미가 공무원에게 협박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야쿠자 출신의 유흥업소 점주인 '가네모토'는 손쉽게 돈을 받을 수 있는 묘안을 떠올리고 실행에 나선다. 한편 우연히 시민제보로 동료 공무원 다카노의 협박사실을 알게 된 마모루는 이 사건에 집착하는 괴짜라 불리는 여자 동기 미야타와 함께 다카노의 행방을 쫒게 되는데...
작품 속 남편을 잃고 어린 아들과 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도움도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사방이 막혀버린 '카스미'는 공돈을 갈취하려는 비열한 사람들의 모습과 대비되어 더욱 먹먹하게 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되어진 복지제도가 정작 보호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향하는 대신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악용하려는 부정수급자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 속 그들은 각자가 내세운 욕심들로 인해 꼬이고 엇갈려 정말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지독히 나쁜 여름으로 각인시켜 버린다.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다시금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게 만든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작 다운 작품이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신 도서를 통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