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 테스 샤프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6월

사기꾼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머리색을 바꾸며 다양한 성격을 가진 여러 이름으로 살아온 소녀 노라는 가족 같은 전남친 웨스와 소중한 새여친 아이리스와 함께 은행에 들렸다 때마침 들어선 은행강도에 의해 인질로 잡힌다. 도넛만 사러 가지 않았더라도 이 순간을 만나지 않았을텐데...보안요원을 쓰러트린 두 명의 범인은 이상하게도 재빨리 현금을 가지고 나가는 대신 도착하지 않은 지점장을 찾고 경찰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언니에게 둘 만의 암호 메세지를 보내 위험을 전달한 노라는 범인이 원하는 목적을 파악하며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경찰은 은행을 포위하고 협상을 시작하지만 범인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폭군과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치던 엄마의 지시대로 레베카, 사만다, 헤일리, 케이티 그리고 애슐리로 살아왔던 노라는 그 때마다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며 어느 새 엄마를 뛰어넘는 수제자가 되었다. 지난 몇 년간 평범하게 살아오면서 만난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또 이 순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라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내보여야 한다. 노라는 인질범에게 범죄자였던 양아버지의 사업을 무너트리며 현상금이 걸려 있는 전설 속 인물 애슐리 킨이 자신임을 밝히는데...

뛰어난 사기 기술을 전수 받은 소녀가 범죄의 피해자가 된 설정이 흥미로웠고 그 위기에서 어떤 식으로 빠져나올 지 궁금하게 했다. 소설은 레베카부터 애슐리가 될 때까지 노라가 만난 쉽지 않은 인생을 하나씩 들려주고 인질로 잡혀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현재의 노라를 번갈아 보여준다. 어린 딸을 앞세워 사기를 치는 엄마라니...그 굴레에서 벗어나 창창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절로 응원하게 된다. 십대 답지 않은 대범함과 빠른 판단력으로 만들어 낸 여러 작전들 그리고 엄마가 알려준 방법을 뛰어 넘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낸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는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