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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ㅣ 하다 앤솔러지 3
김남숙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0월
평점 :
김남숙 외 4인 - 열린책들 앤솔러지 보다
열린책들 앤솔러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보다> 각 작가들이 보는 것은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가장 많이 느끼는 감각 중 하나이기에 <보다>에 큰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생각보다 <보다>의 이야기는 희망적이지 않다. 그건 아무래도 이전의 이야기 걷다, 묻다에 비해 우리가 바라보는 이 세상이 이 사회 문제가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 되는 뉴스가 그렇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다>에 온전히 집중한 감각을 풀어낸 새로운 이야기들은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김남숙 작가의 <모토부에서>는 언니에게 폭력을 행사한 언니의 옛 남자친구를 여동생이 SNS를 통해 지켜본다. 김채원 작가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는 정말 그 풍경을 바라본다. 민병훈 작가의 <왓카나이>는 살기 위해 찾아간 왓카나이에서 그 생생한 삶을 느껴본다. 양선형의 <하얀 손님>에서 우리는 그 하얀 손님을 추측해 보고, 한유주 작가의 <이사하는 사이>에서 그 수많은 산희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마주본다.동생이 언니의 복수를 위해 조용히 칼을 가는 모습이 섬뜩하게 떠올라 <모토부에서>의 느낌이 좋았다. 내가 너를 끝까지 지켜 볼테니, 너는 행복할 생각 말라는 조용한 경고가 이야기 속 반전이라 더 좋았다.<별 세 개가 떨어지다> 역시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라서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할아버지와 시골집에서 낯선 시신을 함께 묻어주는 경험은 아무래도 흔치 않으니깐.하지만 이 암울하고 때론 절망적인 삶들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보라는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끝까지 살아보도록 끝까지 두 눈을 뜨고 지켜보도록 힘을 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