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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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미치코 - 인어가 도망쳤다



역시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만이라는 이유로 읽은 보람이 있다! 재미있었고 책의 짜임새도 좋았으며 자칫 너무 식상하게 마무리 되지 않고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최근 일본 문학이 꽤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더 반가운 책이었다.


몽환적인 표지부터 '인어가 도망쳤다' 라는 제목, 그런데 일본에서 신뢰도 높기로 유명한 서점 대상의 수상작이라니, 게다가 이 작가는 5년 연속 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가볍고 산뜻하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끝까지 재미있었다. 자칫 빠지기 쉬운 억지 교훈이나 진부한 힐링 소설로 가지 않아서 더 좋았다.


🔖"자유롭고 다양한 경험을 하려면 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겠죠. 온갖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요. 불안하지 않았을 리 없어요. 누가 하라고 한 게 아니라 본인이 원한 거니까.


나는 스무 살의 딸이 성년이 되자마자 뉴욕행을 경심한 것도 멋지지만, 이런 마음가짐이란 사실이 더 좋았다. 그러니깐 그냥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이런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그 넓을 세계를 향해 간다는 점에서 감동 받았다.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강할 지도 모른다. 자신이 그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


🔖과거를 부정하거나 지우는 짓은 그만두기로 했다. 모든 시간을 통째로 껴안고 살아가야만, 틀림없이 지금을 살 수 있을 테니까.


🔖책 읽지 않아도 세상에서 얼마든지 훌륭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이런 글이 2025년 서점대상 책에서 쓰였다는 사실이 굉장히 재밌다.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을 갸우뚱하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책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는 세상이지만, 책을 읽어보라고 훨씬 더 넓고 깊은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깐.


그런 의미에서 당신에게 2025년 서점대상 수상작 '인어가 도망쳤다'를 자신있게 권한다. 안데르센의 멋진 동화가 '인어공주'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더 멋진 이야기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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