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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신
리즈 무어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9월
평점 :
리즈 무어 - 숲의 신
📌단언컨대, 이 책이 700p라는 사실에 미리 겁먹지 마시길. 하루 만에 충분히 술술 읽을 정도로 흡인력 있고 재밌으며 무엇보다 다양한 등장인물들 속에서 독자들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리즈 무어의 숲의 신, 처음부터 너무 읽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돼서 신이 났다. <숲의 신>은 누구인가. 서양권에서 숲이란 결단코 맑고 평화로운 곳이 아니다. 숲에는 그들을 홀리는 유령이 존재하고 갖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무엇보다 어떤 어려움에 빠지지 않더라도 추위와 굶주림으로부터 해방되기 어렵다.1970년대, 미국 북동부 지역의 아주 부유한 집안인 <반라 가문> 소유의 대지에서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유력한 가문의 대지에선 매년 여름 에머슨 캠프가 열렸고 그 집안과 인연이 있는 부유한 집안의 자녀들은 곧 그곳에서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이미 15년 전, 그곳에선 반라 집안의 아들인 베어 4번 째 피터가 실종된 채(사망으로 모두들 단념한 채)였다. 그러다 피터 실종 이후 급하게 가진 아이 바버라가 처음 캠프에 참가한 해에 그녀 역시 캠프 막바지에 숲으로 사라진다.이미 첫째 아들을 잃은 경험이 있는 부모와 조부모는 바버라의 실종 앞에 그다지 놀란 기색을 내비치지 않는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불만이 많았고, 분명히 도망쳤을 거라면서.<슬로번 스릴러>라고 해서 천천히 불이 붙는 스릴러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첫 200페이지를 1시간 조금 넘는 시간만에 독파하게 만든 책이었다. 처음부터 아주 재밌다는 얘기, 문장이 깔끔하고 간결하다. 광활한 숲 속에서 일어난 실종, 강한 호기심으로 독자를 이끄는 굉장한 매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특별히 사실적인 인물 설정과 솔직한 인물들의 심리가 두드러지는 이야기다. 누구라도 금방 빠지게 될 것이다. 등장인물들이 꽤 많다. 하지만 돌아가면서 화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조금도 헤매지 않고 정확하게 진실을 향해 다가간다.🔖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우리 스스로의 내적 삶을 꾸릴 수 있어.소외되고 억압 받은 자들은 그 숲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 누군가는 죽음으로 누군가는 반쯤 미치광이가 되어, 누군가는 그 숲을 지배하는 사람이 된다. 강해져야 한다. 이 책이 나에게 남긴 메시지는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