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탁석산 - 탁석산의 서양철학사
최근 독서를 하며 과학, 철학, 경제 분야에서 특별히 공부가 필요하단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서 탁석산 교수님의 서양철학사의 등장이 반가웠다. 철학 공부가 필요하단 것은 알았지만 막연히 너무 어렵기만 했기에 책을 읽어볼 엄두가 안났는데 '소설 읽듯 편하게 읽으며' 시작하란 말이 어찌나 든든하던지!
결말부터 먼저 풀어놓자면 철학 입문자에겐 이 책도 마냥 소설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해 가지 않는 개념은 여러 번이나 재독 하며 읽어보았다. 하지만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철학자와 철학사를 잘 정리해 두었고, 가벼운 문체로 말을 걸듯이 써뒀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주간 천천히 읽으며 완독했는데, 책의 중간 중간에는 독자들을 응원하는 문장이 자주 등장했다.
🔖이성을 가장 잘 발휘하는 경우는 바로 사색입니다.
🔖니체는, 무승무패보다는, 1승 2패가 낫다고 합니다. 인생의 긍정을 보라는 겁니다. 인간은 가장 용감하고, 시련에 가장 익숙한 동물이기에, 시련 자체를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첫 철학사에 도전한 내가 자랑스러웠다. 물론 완독까지 쉽지만은 않았지만, 적어도 무승 무패가 아니니깐. 과학은 가장 최신의 것이 최고라지만, 철학만큼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점도 철학의 매력적인 부분이다. 오래된 것이 구시대적이고 나쁘다는 게 아니란 건 반가운 말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부터 신비주의와 카발라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서양철학사의 여정. 앞으로도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언제든 펼쳐보며 더 풍성하고 다양한 독서에 도움 받고 싶은 책이다. 철학사가 어려운 분들, 무승무패가 아닌 인생을 살아보시라고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