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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오카모토 유지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25년 5월
평점 :
오카모토 유지 - 기차를 타고
오카모토 유지의 <기차를 타고> 이 그림책이 눈에 들어온 건, 내가 기차를 너무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고 그림같은 풍경의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즐겁고, 2시간쯤 집중하며 책을 읽는 시간도 즐겁고 어느 순간에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는지, 또 어느 부분에선 또 교묘하게 말투가 바뀌는 사람들을 만나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즐겁다. 그래서 늘 버스, 배, 비행기보다 기차를 타고 하는 여행이 즐거웠고 설렜다. 막힐 위험도 없고 사고의 위험도 거의 없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더 집중이 잘 되고 기분이 좋았던걸까?
기분 좋게 이 책을 읽을 때도 서울로 향하는 기차 안이었다.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어려서 처음 기차를 탔을 때의 설렘과 행복감이 밀려오는 기분이었다. 어려선 기차가 지나가는 것만 봐도 즐거웠는데!
바깥 풍경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평범한 마을부터 논밭, 강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차가 못가는 곳은 없으니깐.
나는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도 있어서 작가가 그린 이 풍경이 일본에선 너무나 흔한 풍경임을 알 수 있었다. '덴샤'를 타고 마을을 지나 좀 더 지나면 논밭도 보이고 종착역에선 다들 바쁘게 오르내리는 사람들. 반가웠기 때문에 그림을 보는 재미가 특별했다.
소중히 읽은 이 책은 사랑하는 조카와 함께 읽고, 기차를 너무 좋아하는 조카에게 선물했다. 일부러 내가 올 때마다 기차역에 마중나와 기차를 구경하던 아이였는데 기차 그림을 보고 좋아하는 걸 보니 더 뿌듯하다.
기차를 타고,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출발점이 있으면 종착점도 있다. 어디를 출발하든지 잘 도착할 수 있음을 믿어주기. 안전하게 도착한 곳에선 내려서 새로운 장소를 향해 나아가기. 기차를 타고 배울 수 있는 점이 이렇게 많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