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김민철 -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식집사와 문학애호가의 취향을 모두 맞춘 책, 식물과 문학을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김민철 작가의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리고 비교적 젊은 나이대의 작가들이 자신의 문학에서 뽐낸 다양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늘 헷갈리던 식물들의 구별법도 배웠고, 내가 읽어놓고도 무심히 지나쳤던 문학 속 식물 이야기도 다시금 의미있게 읽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아직 읽지 않은 문학 중에서도 다정한 추천을 많이 받았다.

나도 너무 감동 받으며 읽었던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에서 진달래가 여성들의 연대를 담고 있다는 것. 김초엽 작가의 단편소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등장한 주인공들의 이름이 릴리와 데이지, 그야말로 꽃 이름을 그대로 땄는데도 크게 신경 쓰지 못하고 넘어갔던 걸 생각해보면 나는 길가에 피어나는 수많은 꽃을 그냥 '예쁘네' 하고 넘어갔던 것처럼 문학 속에 꽃들에게도 그다지 큰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많은 작가들은 자신들의 문학 속에 식물의 아름다움과 꿋꿋함을 의미 있게 등장시켰다. 그걸 이 책을 통해 알아본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나도 나름대로 식물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했기 때문에.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비교적 큰 라일락 나무는 대게 서양에서 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라일락이 있는데 바로 수수꽃다리다.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 모양이 수수꽃을 닮아 '수수꽃 달리는 나무'라는 뜻으로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자인 김민철 작가는 식물도 문학도 사랑하지만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피는 꽃에도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라일락은 예쁜 꽃, 향기가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젠 수수꽃다리를 더 예쁘게 보게 될 것 같다.

봄에 읽으면 더 좋을 책, <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우리 꽃과 문학에 열렬한 애정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