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줌, 그림 속 그림 여행
이스트반 반야이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4월
평점 :
이슈트반 바녀이 - 줌, 그린 속 그림 여행

불가사리야 뭐야, 하며 의구심 가는 그림이 닭 벼슬이 되고 그 닭 벼슬이 창백한 푸른 점이 될 때까지 줌, 그림 속 그림으로 계속 이어지는 재밌고 신기한 그림책!
다음 장이 대체 어떻게 펼쳐질 지 궁금해 하며 넘기게 되는 마법 같은 책!
화려한 수탉의 이미지는, 그 수탉을 구경하는 아이들에게 다시 눈길이 가고 그 아이들을 또 바라보는 어떤 시선에게로 눈이 쏠린다. 그 거대한 시선은 그 장난감 아이들을 가지고 노는 한 소녀였고, 그 소녀는 또 종이의 형태로 누군가의 손에 잡혀 있는 것으로 그림을 보는 사람으로부터 끝없는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책!
닭 벼슬이 지구가 되고 창백한 푸른 점으로 우리에게 멀어지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에겐 저렇게 비춰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주 작은 존재로. 이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로. 그런데 그 우주의 먼지라는 존재가 또 나쁘지만은 않다.
난 지구를 구성하는 아주 작은 유기체일 뿐인데, 그렇게 남 눈치 볼 것 없어. 또 다른 사람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 우리 모두 다 작지만 우리에게 만큼은 더없이 소중한 존재야. 어떤 한 페이지에선 닭이, 닭을 구경하는 아이들이, 또 그 아이들을 가지고 노는 소녀가. 모두 각각의 주인공이었는걸.
어떤 페이지에 머무느냐에 따라 주인공은 달라진다. 그리고 모든 페이지가 전체를 구성하는데 일조한다.
오랜만에 재밌는 그림책을 읽었다.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이 책을 만나면 꼭 무시하지 말고 다음 페이지로 넘겨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