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소소 선생 1 - 졸졸 초등학교에서 온 편지 책이 좋아 1단계
송미경 지음, 핸짱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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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 생쥐 소소 선생

생쥐 소소 선생의 첫 번째 이야기 <졸졸 초등학교에서 온 편지>는 동화 작가인 생쥐 소소 선생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글을 쓰지도 못하는 때에 졸졸 초등학교에서 온 초청장을 받고 시골 학교로 떠나는 내용이다.

도시 오피스텔에서 자몽 타르트를 먹으며 생활하는 도시적인 여성 소소 선생은 벌써 몇 달째 월세를 밀렸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작가가 글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 당연한 얘기다. 아이디어는 떨어졌고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들은 재미가 없다는 항의가 빗발치는 암담한 상황, 소소 선생님을 꼭 만나고 싶다는 졸졸 초등학교의 편지가 소소 선생을 다시 일으킨다.

"우리도 그래요. 매일매일이 재미있는 날은 아니거든요. 조금 지루한 날도 있어요. 신기하고 재밌는 일이 매일 있을 순 없다는 걸 아니까 기다릴 수 있어요."


재미없는 동화 시리즈를 읽었다는 아이들에게 소소선생이 사과하자 아이들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설명한다.

매일 재밌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기다리면 또 재밌는 일이 찾아온다고.

"매일매일 지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늘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내일을 기다려요."


나쁜 일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기다리면 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 글을 쓸 기력조차 없었던 소소 선생은 이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글이 잘 안 써질 때도 있다는 점, 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또 글을 잘 써지는 날도 온다는 점. 어떤 일이든 쉽게 절망하지 않고 기다리면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

엄청나게 기쁜 일도 엄청나게 화나는 일도 이렇게 멀리서 보면 다 놀이 같답니다.


어린이 책처럼 보였는데 이거 어른이 읽어야 하는 거 아닐까? 어쩌면 어린이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재밌는 일이 매일 있을 순 없다는 걸. 슬픈 일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걸. 그걸 모르고 매일 일희일비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건 우리 어른들 아닐까?

잘 안 된다고 절망하고,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한심해 하는 어른들에 비해 아이들의 사고는 어쩜 이리 명랑하고 유연할까. 소소 선생은 졸졸 초등학교의 아이들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쓸 힘과 용기를 얻어 나간다.

소소 선생이 다음엔 또 어떤 가르침을 받아올 수 있을지 다음 시리즈가 더 기대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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