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룽 -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400년 대만의 역사 ㅣ 드디어 시리즈 2
우이룽 지음, 박소정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0월

우이룽 -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은 막연히 이웃나라로서 알고는 있지만, 실은 잘 몰랐던 대만에 대해 쑤욱~ 훑어주는 좋은 책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저자 우이룽은 대만의 역사교사로서 자칫 어렵고 복잡하기만한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는데 이골이 난 사람이라는 것.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답게 비판적 사고방식으로 그냥 받아들이는 역사가 아닌, 생각하는 역사로 우리를 일깨워준다.

🔖"대만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대만 사회가 낯선 사람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것은 각고의 노력 끝에 대만에 와서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간 역사에서 비롯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제적 이익을 얻는 사람이 있으면 반대편에서 조용히 눈물짓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는 언제나 그렇듯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않으니까요.

🔖만약 문명이 자기 우월감으로 가득찬 침략과 핍박이라면 차라리 야만적인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역사도 쉽게 읽기가 어려운데, 하루 만에 손에서 놓을 새도 없이 단숨에 읽어버렸다. 선사시대부터 중화민국시대까지 각 챕터별로 큰 사건과 꼭 알아야 할 부분을 재미있는 강사님이 앞에서 말해주듯이 기술해 놓은 덕에 졸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그냥 중국에서 조금 떨어져 나온 작은 섬나라라고 여겼던 대만은 원래 거주하던 원주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꿈과 희망을 찾아 목숨을 걸고 이주해온 사람들이라는 걸, 바다의 풍랑에 목숨을 잃기 쉬웠기에 살아남은 이들은 서로 도우며 살았다는 따뜻한 이야기가 내가 대만 친구에게 받았던 친절을 생각나게 한다.

청일전쟁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만 역시 우리나라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이웃국가로 시대의 아픔을 함께 했지만, 어쩐지 일본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우호적이라고 느꼈다. 그 이유를 바로 이 책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창씨개명과 강제 군대 동원 등을 하며 핍박 받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만은 먼저 지원하면 경제적 이익을 주는 등 우리나라에 비해 강제성은 크게 떨어졌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중국과 외교를 시작하며 대만과의 사이는 살짝 껄끄러워졌지만, 현재 대만에서는 한국 문화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음악과 드라마가 유행이라고 한다. 국민적인 유행이라고 할 순 없지만, 우리나라 역시 대만의 드라마나 영화를 꾸준히 보고 있고 최근엔 문학까지 두루두루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역시 외교는 문화가 가장 중요하단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