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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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 언제 행복한가? 라는 이 식상하고도 원론적인 질문을 사람들에게 한다면 뭐라고 대답을 할까? 세계평화나 빈곤퇴치 등 뭔가 거창하고 추상적인 조건을 말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 같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기, 좋아하는 음악듣기나 영화보기, 낯선 곳을 여행하기 등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게 행복이라고 '믿는' 것인지 아니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질문한다면 어떨까. 내가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그저 행복하다고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행복이라고 믿는 것이라면? 이 질문에 진심으로 답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자신의 믿음이 확고 하다면 그것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닌 것 같아도 자기만의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식상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에 관한 질문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소설이다.

한때, 사람은 언젠가 죽고 그 때를 모르니 전전긍긍하지 말고 마음껏 즐겁게 살자 라는 말을 가훈삼아 단란하게 살았던 2번가 집 이누야마 가는 그러나 지금은 부모의 이혼, 세 자매의 독립으로 가족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소설은 이누야마 가의 세 자매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의 사랑과 결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한다. 이번 에쿠나 가오리의 신작은 전체적으로 밝지 않고 일상을 이야기 하지만 새 자매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 매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는 흘러간다.

비록 가족들이 모두 흩어져 이제는 가끔 만나는 사이가 되었지만 이누야마 집안의 가훈을 신조로 세 자매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려 한다. 제목만 본다면 세 자매 모두 사랑과 결혼, 일, 가족 속에서 모두 성공해 행복이 가득한 내용일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이다. 결혼 7년차인 첫째 아사코는 결혼 2년쯤 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지만 자신의 결혼을 깨기 싫다는 이유로 벗어나지 못한다. 능력있고 성공한 커리어 우먼인 둘째 하루코는 무능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와 동거하지만 언젠가는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될거라는 생각에 결혼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남자 친구의 청혼을 매번 거절한다. 운전면허 학원 접수창구에서 일하는 올해 29살의 막내 이쿠코는 어린 시절 사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언니들에게 질문을 해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스스로 아무 남자와 관계를 맺고 친구의 애인과도 관계를 맺지만 잠깐의 만남으로 끝나버리는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서부 영화에 나오는 창부같다고 생각하며 매일 외로움을 느낀다. 세 자매가 가훈을 신조로 나름대로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려고 하지만 적어도 제 3자의 눈으로 봤을때에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제 3자의 눈으로까지 가지 않더라도 자매끼리 서로 보더라도 그런 것이 느껴진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답답한 마음에 막내에게 털어놓고 결국에 가족들 모두 알게되어 집에서 나오라고 하지만 자신의 결혼을 깨지 않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는 첫째 아사코와 일에서 성공하고 사랑하는 남자와도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결혼을 믿지 못해 애인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둘째 하루코, 어린시절 아무하고나 관계를 맺어 언니들을 매번 불안하게 만드는 막내 이쿠코까지 각자가 믿고 있는 그 행복은 실은 그저 행복이라고 믿고 싶을 뿐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우연히 마트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를 본 후 충격에 빠져 충동적으로 여자를 도우려 할 때의 자신의 모습에서, 다른 남자와의 하룻밤 외도를 알고 이별을 선언하고 실연하게 되고 부터, 맛있는 음식의 냄새를 풍기며 부지런히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옆집의 주부를 동경하면서 부터 각자는 자신이 믿고 있던 행복에 균열이 가고 그것이 진짜 행복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물론 아사코가 이혼을 하거나 하루코가 결혼을 하고 이쿠코가 진짜 자신의 사랑을 찾는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행복해 지지는 않겠지만 많은 불행과 갈등, 방황을 겪으며 자신의 행복에 한걸음을 딛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비록 그 과정이 아주 힘들었지만 각자의 인생을 위해 조금은 나아가는 세 자매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는 일이 힘들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라는게 느껴졌다.

가끔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 하나 인상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 그럴때 마다 무엇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건지 궁금했다. 하지만 개개인의 일상을 생각해보면 어느 하나 치열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더욱 가슴에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희망적인 타이틀과 깔끔하고 청아한 문체 뒤에 언제나 폐부를 찌르는 에쿠니 가오리 만의 감성으로 담에낸 이 소설은 인생은 어쩌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이 식상하고도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그리고 그동안 멈춰있었던 나만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게 된 소설이었다. 그 밖에도 소설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새 자매의 다양한 일상에서의 일들로 이어가는 이야기라서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이 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소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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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시바타 요시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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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요미식회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한때 유행하던 쿡방과 먹방의 사이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이라거나 요리를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아 무척 신선하면서 낯설었는데 누군가의 서재인듯한 느낌의 방에서 긴 테이블에 둘러 앉아 그날 주제로 정해진 음식 메뉴를 사전에 먹어보고 그 음식의 맛이라던지 가게의 컨셉이나 분위기에 대해 서로의 느낌을 얘기해보는 내용이다. 무언가를 먹거나 요리하는 것을 보는데 익숙해져있던 나에게 그 프로는 처음에 참 낯설고 이상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음식 이야기를 하는데 음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나도 그 미식회의 일원이 되어 공감하거나 그들이 말하는 음식들의 모습과 맛을 상상하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 이 소설도 그런 느낌의 소설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음식이 정말로 눈앞에 있는 듯 군침을 흘릴 정도라면 음식에 대한 표현력이 아주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는 필요충분 조건을 충실하게 만족시켜 주었다.

직장도 결혼 생활도 그만두고 도쿄에서 3시간 떨어진 유리가하라 고원에 낡은 펜션을 사 카페 송드방을 연 나호는 고원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매일 런치 메뉴를 고민하고 개발한다. 소설은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카페의 런치 메뉴와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고원에 큰 리조트가 생기는 것 외에는 별다른 사건 없이 그저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인지 조금 심심한 느낌도 드는데 이 소설은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보다는 미식 소설답게 나호가 개발하는 카페의 런치 메뉴를 만드는 모습이나 과정, 그 런치를 먹는 사람들이 느끼는 맛이나 감정, 고원에서 나는 이웃들이 제공하는 식재료의 신선함이나 맛 등의 섬세한 묘사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표지의 띠지에도 공복 독서 금지! 라는 경고 문구가 있을 정도로 소설을 읽는 내내 음식이 눈앞에 있는 듯 그 모습과 맛을 상상하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 소설이어서인지 일본 특유의 재료로 조합하여 만드는 음식의 맛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에 가본적도 없고 여기서 일본 음식을 먹어봤댔자 아주 흔한 음식들이라 그 점이 아쉬웠다. 만약 그맛을 조금이라도 알거나 상상할 수 있다면 정말 위장이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섬세한 묘사들 때문에 언젠가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실존하는 음식이라면). 물론 현지의 재료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들어볼 수 있는 간단한 음식도 있어서 어떤 맛일까 상상하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어 봐도 소설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제목의 베이컨 샌드위치 같은). 그리고 맛이 상상이 가지 않더라도 어쩐지 나호의 런치를 먹는다면 공기가 맑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는 듯 머리도 맑아지고 몸도 건강해 질 것 만 같았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건강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것 만으로도 달리 힐링이 있는게 아닌 것 같다. 단순히 먹는다는 1차원적인 행위이지만 그 음식을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먹거나 요리를 해주는 사람의 정성이 담긴다면 그 이상의 힐링은 없는 듯 하다.

힘들거나 괴로울 때 다른 말이 필요없이 그저 따뜻한 음식 하나만으로 위로가 되었던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건 그 음식의 소설버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의 생활이 힘들어 고원을 찾아온 나호나 고원에서 오래 살아서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힘들어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 것 만큼은 같다. 여기 카페 송드방의 주인 나호나 고원 사람들처럼 서툴지만 자신에게 위로가 될만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괴로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한 머리속을 리셋하기 좋은 소설인 것 같다.

여우야 도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로 제품을 제공받아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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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승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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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달기는 했지만 어쩐지 그 타이틀을 쓰면서도 어딘가 텍스트가 주는 어색함과 위화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소설은 분명 가족 소설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이 짐작이 가는지? 대략의 줄거리로 봤을때 뜻하지 않게 모여 살게 된 대가족이 같이 여러 트러블이나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며 요절복통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다가 결국엔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화목한 대가족이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정도의 주말극 같은 내용을 예상했다. 여기서 틀린 단어는 '같이'와 '함께'이다. 내 또래도 그렇겠지만 요즘 세대는 대가족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다. 이 소설은 핵가족을 넘어서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핵가족화가 이미 사회적으로 흔해졌고 핵가족화를 포함해 히키코모리, 개인파산, 불임, 이혼, 왕따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요소를 히다 일가를 통해 말하고 가족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비단 이런 문제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어 더욱 씁쓸한 공감이 가는 소설이었다.

하루만에 호로록 읽어 버린 소설은 그만큼 어려운 내용 없이 가독성 있게 읽힌다. 맨 앞에 나온 히다 일가의 가계도만 잘 기억한다면. 위에서 말한 '같이'가 틀렸다고 한 것은 소설의 구성 때문이다. 치과 의사로 퇴직한 히다 가문의 가장 히다 류타로는 퇴직 후 아내와 치매가 있는 장모, 가장 골치라고 생각하는 히키코모리인 장남이지만 별다른 트러블 없이 평온한 일상를 살아가다가 출가를 했던 두 딸들의 친정 복귀로 갑자기 4대가 한 집에 살게되는 시끌벅적한 집이 된다. 분명 이렇게 갑자기 불어난 가족의 이야기는 같은 시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것 같지만 한집에 있으면서도 따로 떨어져 사는 느낌이 들었던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시점에서 각각의 입장이 다르게 소제목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에 있는 대가족의 구성임에도 그 안에서도 각각 떨어져 있는 핵가족으로 분리된 느낌이라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이런 구성에서 자연히 가족같의 소통은 부제될 수 밖에 없고  작가가 이야기에서 얘기하는 사회적 문제를 더욱 실감나게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았다. 파산한 사위는 가족에게도 딱히 대접을 받지 못하고, 식사와 화장실 외에는 방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 히키코모리 아들은 아예 가족과도 소통하지 않는다. 왕따를 당하지 않으려고 고군분투 하는 손자는 학교에 적응하기 바쁘고 그렇게 만든 부모님에 대한 원망으로 대화는 이어지지 않는다. 치매를 앓는 노모를 돌보기도 벅찬데 이혼한 딸의 아들까지 보느라 점점 지처가는 엄마와 각자의 고민으로 힘든 두 딸, 언젠가 행복한 가족을 만들거라는 꿈이 있었지만 이렇게 각자가 힘들어 하는 가족때문에 고민인 아버지 까지, 시대적 흐름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만드는 가족의 소통 부제의 문제는 바로 내 가족에게도 느낄 수 있어서 더 와닿고 공감이 갔다. 우리나라도 핵가족을 넘어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이른바 3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애와 결혼, 출산까지 포기해야 하는 요즘 세대에게는 어쩌면 가족의 소통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떤 공포 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미래인 것 같다.


"전쟁 후에 사람들이 닦아온 길은 최근 십 년 사이에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자제 분들은 모두 불확실한 내일을 하루하루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지요. 상황이 이러한데 길 위에서 간신히라도 버티면 성공한 사람이고 낙오하면 실패한 사람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통용되고 있어요. 게다가 실패한 사람에게 실퍄한 책임이 있는 거라니요. 썩어빠진 논리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따위 논리에 여사님까지 희생되어 인생을 잘못 살아왔다느니, 자식을 잘못 키웠다느니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략) 여사님의 걱정은 개인이 끌어안고 있을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 할 과제이지요." - 231p


가족 파티라고?
류타로는 다시 한 번 어색함이 느껴지는 이 단어를 곱씹었다. 이 단어가 어색한 이유는 딸들이 집으로 들어온 지 일년이 지났는데도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저녁 식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류타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276p


어렴풋이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었다. 첫째 딸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둘째 딸과 그 이상한 머리 색깔의 남자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무엇보다 아들은 어떻게 해서 그 아가씨에게 접근했는지. 모든 것이 베일이 싸여 있었고, 그래서 류타로는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그는 알지 못했다."뭐야 이건 고양이 이하잖아!" -303p


대가족이 당연시 되던 시대에 태어난 아버지도 가족을 일구었지만 시대의 흐름 때문에 생겨난 문제 때문에 가족이 다 같이 식사하는 것 조차 어색해지는 상황에서 외치는 고양이 이하라고 하는 말이 어딘지 웃프다.

개성있는 캐릭터와 오히려 어둡지 않은 문체 때문에 어딘가 더 씁쓸한 공감이 가는 소설이었지만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었달까. 앞으로도 이런 가족의 문제가 일본이든 한국이든 많이 생겨나겠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아프지만 오래 간직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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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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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그 후의 이야기
속도감이 빠르게 느껴지는 소설은 아니었다. 한번 읽는 양이 길지 않았고 책이 두꺼운 만큼 다 읽는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만큼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세계적은 베스트 셀러이자 영화로도 개봉을 한 소설 `미 비포 유`의 두번째 이야기 `애프터 유`는 미 비포 유에서 윌 트레이너가 떠난 후 루이자 클라크가 그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동화같은 삶은 없다
사실 미 비포 유에서도 윌과 루이자의 로맨스도 있지만 윌의 안락사 문제로 많은 이야기거리를 준 것 처럼 애프터 유 또한 로맨스가 가미된 드라마 요소가 강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속도감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래서이기도 한 것 같다. 윌이 떠난 후의 루이자 앞에 또다시 다른 사랑이 여느 소설이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그리 쉽게 극복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공감할 수 없는 얘기인데다 루이자 앞에 또다른 예상치 못한(나조차도) 인물의 등장은 오히려 루이자에게나 읽고 있는 나에게도 또다른 극복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윌의 죽음과는 다른 시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루이자가 윌의 죽음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놓쳐버릴 때, 루이자의 삶이 안타깝고 진심으로 답답했지만 그럴때 든 생각은 내가 힘들때에는 어땠나 그럴때 나는 어떻게 이겨냈는가가 떠올랐다. 비록 같은 아픔을 겪어보지 못해서 루이자의 심리에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힘든 읽을 극복하는데 있어 몇줄의 소설처럼 끝나지 않는 것이라는 것에 공감되었고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심으로 같이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같이 느껴질만큼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삶은 동화가 아니듯이 루이자 앞에 호박마차와 유리구두가 짠 하고 나타나 이제부터 행복해지렴 하고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오히려 별로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삶은 예측 가능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더더구나 그런 동화같은 전개는 실제 삶에는 일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더 와닿고 더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힘든 마음을 극복하려고 모임도 나가지만 직장 상사는 여전히 스트레스고 그렇지만 돈은 벌어야 한다. 백마탄 왕자같은 남자를 만나도 마음을 쉽게 열기가 힘들다. 윌을 떠나보낸 루이자의 삶은 이제 향복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못하는 사람의 심리나 상황에 공감 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도 있어 재미를 더해주었다.

위로와 치유의 힘
이 소설은 미 비포 유 보다는 마음 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 윌과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루이자의 이야기를 그린 전작 미 비포 유는 읽는 내내 마음아프고 눈물을 자아냈다면 애프터 유는 루이자가 윌의 죽음을 극복한 과정에서 비록 많이 힘들고 안타까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가는 과정이어서인지 읽고 있는 내 마음도 같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기한건 소설을 읽는 내내 아주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다 읽고 루이자가 행복해지는걸 보니 도무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앞에서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힘들었을 때의 기억이나 그걸 극복하지 못했던 것, 극복해내기도 한 것들을 생각하다가 루이자의 아픔이 서서히 치유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 또한 같이 위로 받고 조금이나마 희망의 느낌을 받아서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는 그 많은 생각들이 따뜻함이라는 여운으로 뭉쳐 마음에 남은 것 같다. 미 비포 유를 좋아했다면 놓쳐서는 안될 소설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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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애프터 유 : 전 세계를 사로잡은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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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그 후의 이야기

속도감이 빠르게 느껴지는 소설은 아니었다. 한번 읽는 양이 길지 않았고 책이 두꺼운 만큼 다 읽는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만큼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세계적은 베스트 셀러이자 영화로도 개봉을 한 소설 '미 비포 유'의 두번째 이야기 '애프터 유'는 미 비포 유에서 윌 트레이너가 떠난 후 루이자 클라크가 그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동화같은 삶은 없다

사실 미 비포 유에서도 윌과 루이자의 로맨스도 있지만 윌의 안락사 문제로 많은 이야기거리를 준 것 처럼 애프터 유 또한 로맨스가 가미된 드라마 요소가 강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속도감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래서이기도 한 것 같다. 윌이 떠난 후의 루이자 앞에 또다시 다른 사랑이 여느 소설이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그리 쉽게 극복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공감할 수 없는 얘기인데다 루이자 앞에 또다른 예상치 못한(나조차도) 인물의 등장은 오히려 루이자에게나 읽고 있는 나에게도 또다른 극복의 대상이 되어버리고 윌의 죽음과는 다른 시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루이자가 윌의 죽음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놓쳐버릴 때, 루이자의 삶이 안타깝고 진심으로 답답했지만 그럴때 든 생각은 내가 힘들때에는 어땠나 그럴때 나는 어떻게 이겨냈는가가 떠올랐다. 비록 같은 아픔을 겪어보지 못해서 루이자의 심리에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힘든 읽을 극복하는데 있어 몇줄의 소설처럼 끝나지 않는 것이라는 것에 공감되었고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심으로 같이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같이 느껴질만큼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삶은 동화가 아니듯이 루이자 앞에 호박마차와 유리구두가 짠 하고 나타나 이제부터 행복해지렴 하고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오히려 별로였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삶은 예측 가능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더더구나 그런 동화같은 전개는 실제 삶에는 일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더 와닿고 더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힘든 마음을 극복하려고 모임도 나가지만 직장 상사는 여전히 스트레스고 그렇지만 돈은 벌어야 한다. 백마탄 왕자같은 남자를 만나도 마음을 쉽게 열기가 힘들다. 윌을 떠나보낸 루이자의 삶은 이제 향복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못하는 사람의 심리나 상황에 공감 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도 있어 재미를 더해주었다.


위로와 치유의 힘

이 소설은 미 비포 유 보다는 마음 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 윌과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루이자의 이야기를 그린 전작 미 비포 유는 읽는 내내 마음아프고 눈물을 자아냈다면 애프터 유는 루이자가 윌의 죽음을 극복한 과정에서 비록 많이 힘들고 안타까운 부분도 많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가는 과정이어서인지 읽고 있는 내 마음도 같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기한건 소설을 읽는 내내 아주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다 읽고 루이자가 행복해지는걸 보니 도무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앞에서 소설을 읽는 내내 내가 힘들었을 때의 기억이나 그걸 극복하지 못했던 것, 극복해내기도 한 것들을 생각하다가 루이자의 아픔이 서서히 치유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 또한 같이 위로 받고 조금이나마 희망의 느낌을 받아서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에는 그 많은 생각들이 따뜻함이라는 여운으로 뭉쳐 마음에 남은 것 같다. 미 비포 유를 좋아했다면 놓쳐서는 안될 소설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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