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토 - 현직교사 짱아샘과 떠나는 체험학습 여행
장은숙 지음 / 하서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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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토












▶ 우리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토. 장은숙







지인들한테 마르고 닳도록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공부하고 여행가자" 

어느 겨울 날 외로움에 몸서리치다가 겨울 바다 보고 싶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면 공부하고 여행가자.

집 나가면 돈 깨지는 거 일도 아니고, 다시 떠나기 쉽지 않은 우리네 상황에서 시간은 천금이다.

여행 비용의 5분의1 아니 10분의 1만 투자해서 여행지와 관련된 책 한 두 권 읽고 가자.

지천에 널린 것이 여행 정보라지만 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콘사이스다. 

여행지 가서 기나긴 설명문 정독은 것은 천금을 낭비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토. 장은숙. 블로그 닉네임 '짱아'. 

국내 여행 블로거 중 내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고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사람이다.

그녀의 글과 사진은 어느 여행 블로거보다 감성과 지성이 깊게 배어 있다.




여행 책을 낸다는 이야기는 작년부터 들었고, 책이 마무리 될 즈음 책의 성격을 물었다.

자녀와 함께 여행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여행서적이란다.

약간 아쉬웠다. 그녀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기에는 제약이 있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예를 들면 이런거다. 여행지의 백화 만발한 아름다운 풍광에 흠뻑 젖어 그 느낌을 적어내려가야 할 시점에 

"봄에 피는 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자녀와 함께 자연에 대해 이야기 하여 보아요" 이러는 거.




그래도 블로거 '짱아'의 여행의 매력은 '가족과 함께'다.

조선 천지 수많은 여행 블로거들이 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뽑아낸 블로거는 흔치 않다.

혼자 훌쩍 떠나는 것과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은 다르다.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야한다.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여자다.

블로그에 다 적지 못했겠지만 가족과 함께 하면서 어린 병준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짱아'도 분명 그랬을 거다.

병준이를 위해 여행지를 고르기도 하고, 어떤 내용을 이야기 해줄까 생각하고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고.




책은 한달도 넘게 책장에 있었지만 최근 며칠동안 열독熱讀했다. 정말 열심히 읽었다.

인문서적 읽듯이 책장을 넘겼다.

'초등학교 교과서와의 연계' 이런 문구는 오히려 거추장스러웠다.

긴 시간 댓글을 주고 받으면서 그녀가 여행을 위해 어떤 과정을 지나고 어떤 책들을 읽어 왔는지 안다.

'짱아'의 포스팅에는 지리, 역사, 인물, 국어가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여행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쯤이면 교양서적이다.

여행준비, 여행지의 유래, 의미, 매력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룬게 없다. 

장문을 엄마들이 꼼꼼하게 읽을까 하는 걱정도 되지만 읽기 시작하면 술술 나간다.




책의 내용도 살펴볼 겸, 봄에 추천하는 1박 2일 여행지 전라남도 광양 구례를 따라가 보자.

며칠 내로 이 책을 참고삼아 광양을 갈 예정이기 때문이다.(설명해 줄 아이는 없지만^^)




왼쪽에 매화와 관련된 한자 성어가 있다.

아치고절雅致高節 : 아담한 풍치와 높은 절개를 뜻함.

암향부동暗香浮動 : '그윽한 향기가 은은히 감돈다'는 뜻.

빙자옥질氷姿玉質 : 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구슬같이 아름다운 자질을 뜻함.




p210. 매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3월 초순 무렵, 열흘에서 보름 사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p211. 화개장터에 가 보지 못한 사람은 많아도, 조영남이 부르는 <화개장터>를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화개장터'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김동리의 소설 『역마』다. 흥미롭게도 이곳은 노래 가사에서는 역동적이고 떠들썩한 삶의 현장으로 그려지지만, 소설에서는 아련하고 가슴 아픈 땅으로 그려진다. 어느 풍경이 화개장터와 어울리는지는 직접 방문하면서 느껴 보시라!

p212. 화개장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구례 산수유마을로 가자. 구례군 산동면 일대에 있는 산수유 재배 마을을 뜻하는 이곳은 크게 상위마을, 현천마을, 원좌마을의 3개로 나눌 수 있다.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라는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 시 구절을 연상시키는 산수유 열매. 그 열매가 불꽃처럼 붉게 익기 전에는 샛노란 꽃이었다는 걸 알면 얼마나 신기할까?

p213. 둘째 날은 문화답사 코스다. 먼저 운조루부터 둘러보자.....흥미로운 것은 이 집에 전해져 오는 여러 일화다. 커다란 나무 쌀독의 마개에 '타인능해', 즉 '다른 사람도 능히 열수 있음'이라는 글귀를 넣어 배고픈 사람들이 언제나 쌀을 퍼갈 수 있도록하고....

여행은 화엄사와 광한루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 외 추천여행지로 지리산의 삼선궁,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최참판댁을 소개하고 있다. 추천맛집, 숙소, 여행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교통정보도 메모에 담았다.




이 책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짱아'는 이 책을 쓰면서 아들 병준이 얼굴을 몇 번을 떠 올렸을까?

병준이는 아직 어리다.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엄마의 책을 책장에서 꺼내 볼지도 모른다.

그 때 부끄럽지 않게 책에 정성을 쏟았을거라는 믿음이 간다.

책은 물리적으로도, 지적으로도 묵직하다.
















덧글 : 조금 별난 상상을 해 보았다. 

수십년 후 병준이의 모습을. 

전문적인 일은 자수성가 못지 않게 타고난, 또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던져진 경우를 무시할 수 없다. 




'여행이라면 덧정없다. 내가 울 엄마 뱃속에 있을 때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다. 10살 이전에 대한민국 안 가본 곳이 없다. 내가 뭘 더 하겠나.' 이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말이야.... 남들과 달라. 모태 트래블러야. 타고난 여행가라구. 걷기도 전에 여행을 먼저 배운 사람이야. 엄마로부터 문학적 감수성을, 아버지로부터 강한 체력을 받은 사람이라구. 여행은 업業이라구 업!!' 이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은가? 모태 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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