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 인류 역사를 진전시킨 신념과 용기의 외침
장 프랑수아 칸 지음, 이상빈 옮김 / 이마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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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류역사를 진전시킨 신념과 용기의 외침 no


광복 후 우리 나라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이념대립으로 나누어진다. 민족주의를 택한 김구, 현실주의를 택한 이승만. 정권의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이승만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안을 주장한다. 자신의 권력욕때문에. 이승만의 현실주의에 김구는 'NO'를 외친다. 5.10 총선거가 치뤄지기 전에 김구와 김규식은 남북 분단에 반대하여 북한의 김일성과 남북협상을 추진하였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게 되어 결국 분단으로 가게 된다. 분단은 동족 상잔의 비극을 부르고.


인류 역사를 진전시킨 신념과 용기의 외침. NO! 일단 프랑스에 대한, 그리고 유럽의 근현대사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사람은 그 부분을 공부하고 책을 볼 것이냐? 아님 책을 덮을 것이냐를 고민해야한다. 유럽의 근현대사에 대한 깊은 지식도 없이, 책을 덮는 겸손함을 거부한 나는 내내 힘들었다. 아니 아주 가끔은 아는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이 책은 장 프랑수아 칸이 프랑스의 시사주간지 [마리안느]에 게재한 내용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기원전 2185년부터 오늘날까지, 유럽 아시아 남미 동양을 아우른다고 하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프랑스와 프랑스의 근현대사다 역사적으로 중용한 사건에 대한 반기를 든 사건들을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역자가 밝혔듯이 지나치게 프랑스 독자들을 위해 씌어진 느낌이 강하다고. 그래서 일부 내용을 과감하게 손질하면서 제 2의 창작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노라고.


저자가 가장 바람직한 'NO!'로 인정한 빅토르 위고의 내용을 살펴보자. [레미제라블]의 빅토르위고다. 작가로만 알았던 빅토르 위고가 다양한 정치적 활동을 한 것을 처음 알았다. 오늘날 정치권에서의 'NO!'가 반대를 위한 반대라면 빅토르 위고의 'NO!'는 자신의 이익이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알면서도 감행한 'NO!'다. 1848년에 보통선거를 옹호하고 문제가 공론화 되기 150년전인 그 해에 사형제도와 맞서 싸운다. 위고는 부와 성공, 영광을 누리고 있었고 튈르리 궁에서 왕의 접대를 받고 상원에 의석을 가지고 있었으며 아카데미플아세즈 회원이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이가 세상에 반기를 든다. 부정한 세상에 대한 'NO!'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YES!'다. [레미제라블]이나 [에르나니]는 위고의 신념의 영속성을  문학으로 표현한 산물이다.


얼마전에 읽은 [장정일의 공부]의 다치바나 다카시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편에 프랑스 철학자 콩도르세는 [교육의 목적은 현제도의 추종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제도를 비판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역사적 분기점에서 'NO!'를 외친 사람들은 이 철학자의 교육론에 꼭 부합하는 인물들이다.


에필로그의 '빠뜨린 사람들'은 고생하며 읽은 이에게 주는 선물이다. 140명의 목록을 인물 한명 한명이 반대한 주제를 간단하게 설명한다. 인물도 시대도 지역도 주제도 다양하다. 설명도 간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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