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크 재패니즘을 논하다
하야사카 다카시 지음, 남애리 옮김 / 북돋움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조크 재패니즘은 논하다

 

 

중학교 때, 시중에 떠 도는 우스개 소리에 지대한 관심을 쏟은 적이 있다. 라디오를 듣거나, 스포츠신문을 보거나, 친구들과 대화중 나오는 우스개 소리에 관심을 두고 기회가 되면 다른 이들에게 들려주어 흥을 돋우었다. 그 관심이 중학생의 도를 넘어 책까지 구입을 했다. 해마다 시리즈로 나오는 책을. 수필가이자 경희대 명예교수이신 서정범 교수님의 별곡시리즈다. 매년 제자들은 동원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싣고 그에 따른 해설도 달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크 재패니즘을 논하다'는 일본의 르포작가 하야사카 다카시가 일본과 일본인을 소재로 한 조크를 수록하고 간단한 해설과 이야기를 덧붙인 책이다. 전세계에 알려진 일본과 일본인의 특징이 1. 경제 대국이다 2. 일을 열심히 한다. 3 단합이 잘 된다. 4. 준비가 치밀하다 5. 모방을 잘 한다 등이다.  그 반면에 경직된 사고로 융통성이 부족하고 모방은 잘 하지만 창의성은 부족하다.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에는 일본을 조크의 대상으로 올려 놓는다.

 

 

유럽 여행지에서 일본 단체 여행객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카메라다. 여행을 와서 새로운 문물을 눈과 마음에 담아 가는게 아니고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에 담아가기 바쁜 사람들이 일본인이다.  지금은 우리 나라 여행객들이 그 특징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두 나라의 촬영팀이 있다. 일본과 캐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본팀들은 내일 촬영할 내용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캐나다 촬영팀은 맥주를 마시면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다음 날, 촬영에 대한 환경이 변화가 있어서 캐나다 촬영팀을 감독의 작은 아이디어로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촬영에 임했다. 일본 촬영팀은 전날 밤 늦게까지 세운 계획이 있어서 환경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밀어붙인다. 일본인의 치밀함이 오히려 경직된 사고로 융통성 부족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일본을 조롱의 대상으로 웃어 넘길 수만은 없었다. 저자야 일본인이니 맘 편하게 가볍게 일본과 일본인을 웃음의 대상으로 치부했지만 그 이면에는 '항상 최고인데 한 두군에 약점이 존재한다 그 부분은 트집잡고 한 번 웃어보자' '우리가 항상 잘 나가니까 세상사람들이 이런식으로 시기질투하네' 이런 자만이 느껴졌다. 조크 재패니즘에서 일본인이 웃음거리가 되는 부분의 이면은 항상 우리가 노력해서 이루어야 할 부분이다. 융통성을 논하기 전에 우리는 그토록 치밀한 적이 있었던가?

 

 

책 내용 중에서 p48

 

완벽한 인간 : 영국인처럼 요리하고, 프랑스인처럼 운전하고, 이탈리아인처럼 냉정하고, 일본인처럼 유머가 있고, 스페인인처럼 겸허하고, 포르투갈인처럼 근면하고, 벨기에인처럼 도움되고, 네덜란드인처럼 선심을 쓰고, 한국인처럼 참을성 많고, 인도인처럼 고상하고, 러시아인처럼 술을 마시지 않고, 터키인처럼 계획성이 있고, 이라크인처럼 온후하고, 록셈부르크인처럼 존재감있는 사람이다.

ㅋㅋㅋ. 어떻게 이렇게 비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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