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 유유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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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일상 속,

문득 사무치게 그리운 날의 습격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처음, 친정엄마 없이 맞은 추석 연휴.

저는 『수월한 농담』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죽음을 끌어안은 삶이 이토록 다채로운 일이라면,

죽음은 과연 사라지는 일일까.

사라지는,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 슬픈 일일까.”

(p.25, 『수월한 농담』 中에서)


올 1월, 엄마를 멀리 보내고 아버지를 챙기며

정신없이 버티듯 지내온 시간들.

그 틈새로 여름부터 보이지 않는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눈물은 말라붙었지만 마음은 늘 젖어 있었어요.


그때 이 문장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 슬픔의 결을 그냥 흘려보냈을지도 몰라요.


『수월한 농담』은 폐암 4기 진단을 받은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삶과 죽음, 사랑과 돌봄, 그리고 남겨진 자의 애도.

이 책은 그 모든 시간을 고요히 받아 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마음이 들켜버린 듯 눈물이 고였어요.

작가의 옥(엄마)의 단단하고 건강한 마음이 부러웠고,

그 사랑을 온전히 품어낸 강원 작가님의 글이 찬란했습니다.


 “사람을 쓰는 일은 어쩌면

가장 성실한 사랑일지 모른다.”

(p.179, 『수월한 농담』 中에서)

저 역시 지난 여름,

엄마와의 작별을 잘하기 위해

공저 에세이 『그래서 오늘도 사랑합니다』를 출간했습니다.

그 책을 쓸 때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송강원 작가님의 글을 통해

조금은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애도란, 슬픔을 밀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리움 속에서 ‘삶’을 다시 배우는 일이라는 것을요.


💗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1.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분

2. 부모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싶은 분

3.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성찰하는 글을 좋아하는 분

4. 진정성 있는 문체와 고요한 위로를 찾는 분

5. 누군가를 마음 깊이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


<이 책은 유유히 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선물 받고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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