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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마음에 하나님을 새기라 - 교회와 부모가 함께하는 신앙 교육 매뉴얼
신형섭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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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특수한 상황을 통해 예상치 못한 훈련의 기회를 주시고 계십니다. 지금껏 물에 잠겨 있던 가정에서의 예배 회복입니다.

교육부서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은 것 같습니다. 반면,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의 초반부터 읽을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가 멈추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매우 유익했습니다.

저자는 2004년 유니온 신학교에서 수학했고, 박사 논문 주제는 <주일 교회에서의 공적 예배가 주중 가정에서의 삶의 예배로 연계되기 위하여 교회는 교인들에게 어떤 목회를 제공해야 하는가>입니다. 그리고 ‘자녀 세대가 회복하려면 먼저 우리 교회는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가?’ 고민 속에서 본서를 정리했습니다.

초반부 리포트에서는 부인할 수 없는 여러 통계적 수치를 제시하며 주장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높임입니다. 철저한 근거와 분석 자료들을 제시한 후 본서의 본론인 “가정-교회 연계로 교육목회”를 매핑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실천 현장 매뉴얼, 연령별 신앙양육 로드맵, 그리고 매뉴얼 리포트까지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정-교회 연계” 교육목회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었고, 성경은 단 한번도 가정과 교회를, 일터와 교회를, 일상과 교회를 분리시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세상의 것은 육적이고, 신앙과 관련된 것만 영적인 것이라는 헛된 종교들이 껴 있었을 뿐입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일터와 가정, 우리의 일상이 신앙의 사각지대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교회가 세상으로 지탄 받게된, 롤러코스터의 하향곡선의 시작이었을까요.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는 바는 단지 교육부서, 다음 세대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론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교회, 그리고 우주적 교회로서 보편교회가 다시 회복되는 방법 중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얇은 책이지만 분석, 이론, 실천이 골고루 배양돼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들에게 일독을 추천합니다.


27p 그 책임이란 게 일주일의 총 168시간 중 1시간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신앙교육이 일주일 중 1시간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이뤄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7p 교회는 부모 세대가 신앙교사로서 자녀를 제자화하도록 그 역량을 돕는 우선적인 기관(the primary equipper of parents)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부모는 자녀의 제자화라는 사명을 감당하는 주체적인 교사(the primary discipliner in the home)가 되어야 합니다.

65p 30년 전 미전도 종족이 북위 4도에서 40도 사이(4/40 Windows)에 몰려 있다고 본 선교학자 루이스 부시(Luis Bush) 박사는 이제 미전도 종족의 개념을 지역이 아닌 연령의 개념으로, 즉 만 4세에서 14세(4/14 Window)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95p 기존의 ‘세대별 교회학교 위탁형’ 신앙교육 패러다임에서 ‘세대간 가정-교회 연계형’ 신앙교육 패러다임으로 변화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습니다.

142p 우리 아이들은 지적받아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받아서 변합니다. 세상의 지식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도 없는 십자가의 사랑과 무차별적인 용서를 경험할 때 자녀들은 변합니다.

159p 기독교 교육학자 파커 파머(Parker Palmer)는 “아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여기서 앎은 사랑에서 기원하는 지식이며, 이 지식은 지적 호기심이나 지배욕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확장된 사랑의 행위입니다. 파머는 이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와 경건을 실천하며, 공동체 안에서 더불어 살아갈 것을 제안합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 우리의 지식은 본질적으로 시작되고, 그 시작은 끊임없는 분별과 실천의 여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170p 교회학교 교사는 더 이상 주일날 한두 시간 가르치는 파트타임 교사로 만족해선 안 됩니다. 바빠서 하루에 한두 시간밖에 자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부모라도 파트타임 부모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사 역시 맡겨진 아이들의 일주일을 주목하며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는 풀타임(full-time)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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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왜 인문학이 필요한가?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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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교회와 기독교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중학교 1학년 성탄절을 계기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감리교의 김창준 원로목사와 장로교를 대표하는 윤인구 목사의 설교가 신앙의 길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163p). 일제 강점기의 시회적 시련을 치르면서 기독교의 사명에 대해 도산 안창호와 고당 조만식 장로로부터 배우고 깨닫기 시작했다(164p). 그리고 교회신학과 교의학보다는 ‘인간의학’으로서의 철학과 인문학 분야에 더 큰 관심과 기대를 갖었다고 한다(165p). 그래서 그는 신학을 공부해 목회자가 되기보다 철학도로서의 신앙인이 되었다(166p).

최근에 다시 펼쳐본 바빙크의 #개혁교의학개요 “1장 사람의 최고선” 의 마지막은 “인간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해결되는 수수께끼다.”라는 문장이다. 바빙크의 사유를 빌려 생각해본 바로 기독교인들은 인간의 근원, 존재(이유), 목적 등 답을 알고 있다. 아니, 답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 다른 사람들이 답으로 생각하며 믿고 싶어하는 것들, 누가봐도 오답인 것들에 투자하는게 답을 알고 있는 자에겐 시간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오답정리는 전교1등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과정이다. 책을 읽는 동안 성경의 전도서가 오버랩되었다.

이 책은 과거 두란노서원에서 ‘신앙인을 위한 인문학적 과제들’을 정리해서 출판된 책이다. 가독성이 좋았지만, 생소한 인문학적 기본 베이스에 익숙해지지 않아 초반에 매우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1강은 인문학과 더불어 자연과학 사회과학과 비교하여 인문학이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 학문인지를 소개한다 2강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이다. 여기까지는 내용적으로도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어서 깊이 인내해야 했다. 3강은 종교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을 종교의 모순, 죽음, 신앙의 체험 등으로 살핀다. 그리고 4강에서는 앞에서 언급되었던 파스칼과 키르케고르의 관점들을 빌려와 기독교와 진리의 문제를 다룬다.

내게 3강과 4강은 매우 명확하고 동의가 되었지만 2강에서 3강으로 인문학에서 기독교로 넘어갈 때에 비신앙인들에게는 비약이 심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완벽히 극복할 수는 없다. 오직 신앙이 생길 때 모든게 풀어진다.

감사한점은 스스로 이 책을 읽진 않았을 것 같다.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다.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더 깊은 이해의 걸음”이라는 이 책의 부제가 책의 제목에 대한 적절한 답을 제시해준다.

18p 인문학은 인간과 역사에 나타나는 사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이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자연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사회과학이 인간의 사회적 삶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인문학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간 자체를 연구하며 인간의 삶을 이끌어가는 사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81p 인간을 이해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을 현실의 위치에서 바라보고, 인간의 전인적인 작용과 활동에서 그 본질과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118p 이런 죽음에 이르는 병은 과학이나 정신적 태도로 태결하지 못한다. 따라서 신의 말씀이라는 극약 처방과 신의 사랑이라는 수술을 받는 것 같은 자기부정의 원리가 필수 조건이 된다. 앞에서 거론한 파스칼의 말처럼 신앙은 내 생명과 전 인격을 건 도박이다. 잃게 되면 자아라는 전체가 무로 돌아간다. 그러나 얻게 되면 자아는 물론 영원과 삶의 실제를 차지한다. 이처럼 종교는 정신적 심각성, 생명의 고귀성, 인격의 절대성이 요구되며 그것으로부터 주어지는 문제이다. 그것이 다름 아닌 신의 참여인 것이다.

150p 그러므로 기독교가 요청하는 것은 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질서를 인정하며 그 질서를 통해 신의 뜻과 인간의 의의를 찾으라는 것이다. 이 질서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 질서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는 자연 법칙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 법칙은 알 수 있어도 그 의미와 가치와 목적은 제대로 모른다. 그것은 자연 법칙을 지배하고 있는 자연을 초월한 질서가 더 큰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83p 파스칼과 키르케고르의 종교적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종교적 진리는 주체적인 것이라는 키르케고르의 견해에 이르게 된다. 키르케고를 실존철학의 선구자로 보는 이유는 그가 최초로 ‘주체성이 진리이다’라는 결정적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218p 지혜로운 시인이었던 괴테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염세주의의 대표자인 쇼펜하우어도 의지의 무의미한 영속성을 믿었다. 모든 것을 긍정하려고 노력한 니체마저도 세계의 운명을 생각할 때는 영구회귀(永久回歸)의 사상을 넘어설 수 없었다.

223p 기독교의 사랑과 불교의 자비심 사이에는 커다란 질적 차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불교의 자비는 범신론적인 넓은 사랑을 말한다. 생명계의 공감과 동일한 운명에 대한 동정심에서 기인한 사랑이다. 모든 동물에게도 똑같이 생명의 존엄성이 있으며, 이 생명에 대한 외경심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의 근원은 넓은 자비심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사랑은 생명계로 향하는 공감이나 동정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계의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사랑을 초월적 실재이신 신으로부터 받아 완성시킨다는 데 본래 의미와 목적이 있다. 우리는 동정심을 넓히자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신의 사랑에 의해 인간의 운명과 생명을 구출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의미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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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 팀 켈러의 7가지 핵심 가치
CTC코리아 엮음, 전재훈 외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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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CTC(City to City)는 팀 켈러가 복음으로 도시를 섬기는 교회 개척자들을 훈련시키고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교회 개척 단체다. 2015년부터는 CTC코리아가 활동을 하고 있고, 이 책을 출판했다.

TGC(The Gospel Coalition)는 팀 켈러와 D.A.카슨이 설립한 개혁주의 신앙 연합 단체다. 2018년부터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신앙서적을 논할 때 팀 켈러의 책은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이다.

한국 일반 성도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 몇몇 목회자들의 팀 켈러 사랑이 유별나다고 생각될 정도로 팀 켈러가 조명받고 있다. 아직 팀 켈러 책을 읽어보지 못했거나, 관심이 가는데 너무 방대해서 길을 모르겠다면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책의 목차와 같이 팀 켈러가 갖고 있는 핵심 가치를 7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대한 설명과 저서를 소개하는 책이다. 즉 팀 켈러의 사상과 책을 정말 맛깔나게 잘 정리해놨다. 아마 읽다보면 직접 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이 책안에 담긴 팀 켈러 저서 추천서들은 읽고 싶은 동기를 강하게 부여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건 언제나 1차 자료이다. 누가 어떻게 팀 켈러에 대해 평가하냐보다 나는 어떻게 읽었는가가 더 중요할 것이다.

46p 팀 켈러는 성육신과 속죄의 부활을 복음의 속성이라고 불렀는데, 성육신은 ‘위에서 아래로 임하는’(Upside-Down) 복음의 속성이고, 속죄는 ‘안에서 바깥으로 임하는’(Inside-Out) 복음의 속성, 부활은 ‘미래를 앞서 경험하는(Forward-Back) 복음의 속성이다. <팀 켈러의 센터처치>

55p 기독교 지도자들이라면 복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같은 성도들 앞에서 매주 복음을 선포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복음보다는 복음의 결과를 요구하는 설교를 하게 되기가 쉽다. 복음이 우리를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가보다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더 자주 말하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가 복음을 더 자주, 더 많이 선포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목회자 자신이 복음을 풍성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04p 밴 틸은, “나는 하나님의 생각을 따라서 생각하려 한다”(I try to think God's thought after him)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밴 틸에게서 배운 박윤선 목사님은 이것을 ‘계시의존사색’이라고 표현했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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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디모데 - 지금 여기, 초대교회를 살아가는 위그노의 후예들
방선기.신광은 지음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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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노의 후예들이라는 책에 대한 소개말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위그노란 종교개혁 후 프랑스의 개신교도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책의 표현을 빌려) 조금더 자세히 설명하면, 1517년 마르틴 루터를 중심으로 종교개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유럽의 독일은 루터교회, 스위스 네덜란드, 스코틀랜드는 츠빙글리와 장 칼뱅을 따르는 개혁교회(Reformed Chruch) 그리고 영국은 헨리 8세의 주도로 성공회(Anglican Church)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위그노는 프랑스 종교개혁의 한 가운데에서 프랑스 개혁교회를 지키며 자신들만의 신앙고백, 규율집 그리고 미사를 대체한 예배 의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급속도로 증가하여 프랑스의 샤를 9세는 1월 칙령이라 불리는 상제르맹 칙령을 내려 위그노들이 무기 없이 도시 ‘밖’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부분적으로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위그노의 자유를 반대했던 로마천주교인들과의 대립이 있었고 그 사이에서 많은 위그노들이 목숨을 잃고, 위그노들은 유럽 전역의 디아스포라들이 됩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전 총장이신, 조병수 신약학 박사는 2019년 프랑스위그노연구소를 설립하여 오랫동안 연구해온 위그노를 한국에 알리고 있습니다. 늘 위기라고 회자되는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안을 찾는 노력의 몸부림이라 생각됩니다.

저자 방선기와 신광은은 미션미모데를 위그노의 후예들로 소개합니다. 프랑스에서 보수교회와 진보교회의 장점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을 조명했습니다.

사실 제가 수학하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이미 2016년(조병수 총장) 미션 디모데 신학교와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미션 디모데’(Mission Timothee)는 영어식 발음이고, 프랑스어로는 ‘미씨옹 티모테’입니다. 이를 축약해서 ‘미씨옹’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름은 디모데후서 2장 2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신앙의 전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 수단으로 ‘포마시옹’이 핵심이 됩니다.

‘포마시옹’은 사역자와 동역자가 될 사람들을 따로 불러서 신앙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문화에서 포마시옹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굳이 비교하면 한국의 교단 신학교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포마시옹은 목회자, 집사, 평신도 지도자 등 세 부류의 사람들을 모두 배출합니다. 특별한 예외가 없다면 포마시옹을 졸업하지 않고서는 미션디모데의 목사(파스퇴르)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회자만이 아니라 디아크르, 곧 유급 집사를 양성하는 곳이기도하며 포마시옹을 졸업하고 평신도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미션 디모데는 그들을 ;콜라보라퇴르‘(평신도 지도자, 동역자)라고 부릅니다. 포마시옹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정규과정으로 앙뒤즈 본부에서 3년간의 합숙과정을 갖습니다. 그러나 직장, 가정 기타 사정이 있다면 6년 간의 통신 과정을 갖습니다.

미션디모데는 ‘쉼터’라는 한 축과 ‘교회’라는 한 축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디모데 쉼터는 알코올중독자나 마약중독자, 노숙자, 실업자, 난민 등을 포함해서 잠깐 머물다 가는다양하 부류의 나그네들을 환대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는 그들을 ‘아꺼이’(Accueil)라고부릅니다. 쉼터는 현재 전국에 세 곳이 있습니다. 앙뒤즈 본부, 북서쪽의 리프레, 북동쪽의 푸데에 역삼각형을 이루며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현재 벨기에와 스위스를 포함해 프랑스 전 지역에 34개의 지역교회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션디모데의 가장 인상 깊었던 특징은 ‘페이스 미션’입니다. 페이스미션이란 하나님의 사역을 할 때 사람의 도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각종 자원을 공급받으면서 일하는 사역의 원치과 자세입니다. 고아원 사역의 대부였던 조지 뮬러(George Muller)와 중국내륙선교회(China Inland Mission)의 설립자 허드슨 테일러가 취했던 원칙입니다. 미션 디모데는 누구에게도 일절 후원요청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쉼터는 정부의 지원도 받지 않습니다. 미션디모데는 ‘No Vision, No project, No plan’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미션디모데로부터 뭔가를 배우기 원한다면 가장 먼저 비전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계획하기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기를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해 왔던 방식을 내려놓고, 성령이 인도해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책을 다 읽기까지 힘겨웠습니다. 사실 미션디모데라는 집단이 제게는 긍정적으로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엄밀한 신학적 이유보다는 비본질을 넓히는 연습이 부족해서 인 것 같습니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은 이 집단의 장점들만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단점들을 보완해서 성경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우리가 받아들이고 함께해야 할 부분은 유익을 얻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명암의 두 면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생각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가르쳐주시는(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분명하고 강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27p 쉼터는 신앙을 조건으로 나그네들을 맞아들이지는 않지만, 나그네들이 쉼터에서 지내는 동안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디모데 쉼터의 존재 이유이자 소명이다.

58p 느긋한 작업 과정을 한국 사람들은 ‘세월아, 네월아’, 중국 사람들은 ‘만만디(慢慢的)’라고 표현하느데, 미션디모데 사람들은 ‘쁘띠따쁘띠(petit a petit)’라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한다는 말이다.

69p 포마시옹은 돈의 질서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포마시옹은 등록금으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입학생 모집에 목매지 않는다. 심지어 포마시옹 학생이 없는 경우라도 억지로 입학생을 모집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71p 영적 지도자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품을 형성하는 것이다. 로버트 클린턴(Robert Clinton)은 《영적 지도자 만들기》(베다니, 2014)에서 이런 지적을 했다. “사역은 은사만으로 성공할 수가 있다. 그러나 사역의 기술이 성품의 형성보다 앞서는 지도자는 결국 와해되고 만다. 성숙하고 성공적인 사역은 사역의 기술과 함께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성수그이 과정을 통해 녹아지고 개발되고 무르익은 서품이 함께할 때 이루어진다. 인격의 형성이 기본이다. 사역은 인격(됨됨이)에서 흘러나온다.”

73p 성품은 강의나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갈등을 경험하면서 형성될 수 있다. (잠27:17)

93p 한국교회도 이런 방식으로 가끔 기도하는데, “성령이 인도하시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라고 말하고 드리는 기도다. 이 경우 미리 정해진 기도자가 없더라도 마음에 감동이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기도한다. 팝콘 튀기듯 기도해서인지 이 기도를 ‘팝업기도’(pop-up prayer)라고 부른다.

93p 미션디모데의 입장은 확고하다. 음악 때문에 교회에 나온다면 음악 때문에 교회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 그들의 철학이다. 가급적 세속적인 형식의 도입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164p 미션디모데는 수련회를 ‘껑’이라고 부른는데, 영어로 ‘캠프(camp)를 프랑스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187p 불신자는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진실한 지, 위선적인지를 판가름해 주는 심사위원이다.

198p 교회는 효율성의 원칙이 아니라 신실함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이윤 창출을 최고 목표로 하는 기업과 달리 교회는 희생과 사랑과 봉사하는 모임이다.

231p ’만일 목사가 설교하고 목회한 것에 대해서 성도들로부터 헌금을 받는다면 목사는 설교와 목회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이 지저게 대해서 뭐라고 변명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그들은 개교회의 재정을 개교회가 집행하지 않고 본부로 보내고 있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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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의 길 -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로 자라가기
싱클레어 B. 퍼거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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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싱클레어 퍼거슨은 메로우 논쟁을 통해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해 다뤘던 <온전한 그리스도>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스코틀랜드 교회에서 23세에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시작했고, 4명의 자녀 그리고 무려 11명의 손주가 있다는 점은 지난번에 주의깊게 살피지 못해 이번에 새롭게 알게된 점입니다.


 책은 1980 영국에서 “Add to Your Faith”(믿음을 더하라), 1981 미국에서 “Taking the Christian Life Seriously”(크리스천의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 출판되었고절판된 책을 개정하여 “Maturity: Growing Up and Going on in the Christian Life” 나온 것입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결핍된 성숙(Maturity)이란 주제를 추상적이고 관념적이 아닌 탄탄한 신학적 기초 위에서목회(목양)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어렵거나 생소한 내용들이 아닌데도 진도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장마다 삶에 비추어 반추해야  것들이 많았고익숙한 성경 본문들 일지라도 성숙의 관점에서 읽어가니 새로운 은혜가 있어서 소화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책은 원제가  알려주듯 철저히 그리스도인의 “”(Life)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언어를 좋아하는 제게 좋았던 것은 말씀을 설명할  적절하게 제시되는 탁월한 원어 설명입니다일반 성도들도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나 그러나 깊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수준에 미치도록 원어를 풀어내는데 알아가는 재미가 이해의 풍성함을 더해줍니다.


성숙의 필요성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과정과 요소들 그리고 성숙의 목표까지  5개의 파트로 구성  있습니다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성숙한 하루 아침에 쉽게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자명한 사실을 기억하며  파트씩 읽어나간다면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파트에서 시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5(120-134) 시편 131편에 대한 설명으로 성숙에 대한 이야기를 갈무리하는게 좋았습니다.


여호와여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131:1)


시편에서 제가 좋아하는 고백  하나 입니다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놓치면 과한 열정 또는 과한 포기라는  양극단의 길을 택하기 쉽상입니다 극단의 길에서 헤매일때마다 고백하던 시편 131 1절을 성숙과 함께만나니 매우 반가웠습니다


무엇에 집착하거나 무엇으로 인해 계속해서 걱정하는지를 보면  사람에 관해 많은 것을   있다(328p).”  


 책을 통해 잠시 우리 평생의 순례길성숙한 그리스도인의 길로 한걸음 도약하는 귀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67p 성경의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사람을 준비시키는 하나님의 방식이 느릴 때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있다때로는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에 따라 참을성을 갖는것이다따라서 걷기도 전에 뛰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207p 진리의 허리띠를 맨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전체를 우리 삶에 온전히 적용하려는 의지를 함축한다부분적인 신앙은 언제나 패배로 이어진다.


236p 하나님의 목적은 그가 ‘적시에 적소에 있는것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는 하나님의 뜻에 ‘적합한 사람되어야 했다인내심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250p 영적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사람들 중에 고통으로 얼룩진 인생을 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대개는 겉으로힘든 내색을 하지 않아 우리가  모를 뿐이다고통이 아니면  무엇이 우리의 교만을 꺾고 우리를 성숙시킬 있겠는가


308p 크리스천의 삶은 다락방의 베드로와 같은 순간의 연속이다 다락방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라.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13:7) 계속해서 인내하면 언젠가 모든 것이 분명해질 날이  것이다 얼마나 복된 약속인가!


331p 성숙으로 가는 쉬운 길은 없다지름길은 없다이것이 시편 131 2절에 비장함이 서려 있는 이유다. “‘실로‘ 내가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시편 기자는 성숙의 증거로서 영적 만족을 기르는 일을 “실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나아가그는 남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131:3) 성숙으로 가는 길을 정리해 보면먼저 자신의 야망을 내려 놓으라자신의 지혜를 내려놓으라자신감을 내려놓으라그리고 하나님을 당신의 야망으로 삼으라하나님을 당신의 소망이요 유일한 지혜로 삼으라!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성숙의길 #싱클레어퍼거슨 #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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