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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의 길 -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로 자라가기
싱클레어 B. 퍼거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부끄럽지만, 싱클레어 퍼거슨은 메로우 논쟁을 통해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해 다뤘던 <온전한 그리스도>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교회에서 23세에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시작했고, 4명의 자녀 그리고 무려 11명의 손주가 있다는 점은 지난번에 주의깊게 살피지 못해 이번에 새롭게 알게된 점입니다.
이 책은 1980년 영국에서 “Add to Your Faith”(믿음을 더하라), 1981년 미국에서 “Taking the Christian Life Seriously”(크리스천의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로 출판되었고, 절판된 책을 개정하여 “Maturity: Growing Up and Going on in the Christian Life”로 나온 것입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결핍된 성숙(Maturity)이란 주제를 추상적이고 관념적이 아닌 탄탄한 신학적 기초 위에서목회(목양)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렵거나 생소한 내용들이 아닌데도 진도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각 장마다제 삶에 비추어 반추해야 할 것들이 많았고, 익숙한 성경 본문들 일지라도 성숙의 관점에서 읽어가니 새로운 은혜가 있어서 소화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원제가 잘 알려주듯 철저히 그리스도인의 “삶”(Life)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언어를 좋아하는 제게 좋았던 것은 말씀을 설명할 때 적절하게 제시되는 탁월한 원어 설명입니다. 일반 성도들도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나 그러나 깊은 이해를 위해 필요한 수준에 미치도록 원어를 풀어내는데 알아가는 재미가 이해의 풍성함을 더해줍니다.
성숙의 필요성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과정과 요소들 그리고 성숙의 목표까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 돼 있습니다. 저자가 말했던 것처럼 성숙한 하루 아침에 쉽게,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자명한 사실을 기억하며 한 파트씩 읽어나간다면 큰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파트에서 시편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15편(120-134편)중 시편 131편에 대한 설명으로 성숙에 대한 이야기를 갈무리하는게 좋았습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감당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하려고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시131:1)
시편에서 제가 좋아하는 고백 중 하나 입니다.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놓치면 과한 열정 또는 과한 포기라는 양극단의 길을 택하기 쉽상입니다. 양 극단의 길에서 헤매일때마다 고백하던 시편 131편 1절을 성숙과 함께만나니 매우 반가웠습니다.
“무엇에 집착하거나 무엇으로 인해 계속해서 걱정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에 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328p).”
이 책을 통해 잠시 우리 평생의 순례길,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길로 한걸음 도약하는 귀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67p 성경의 이야기를 가만히 살펴보면 사람을 준비시키는 하나님의 방식이 느릴 때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때로는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섭리에 따라 참을성을 갖는것이다. 따라서 걷기도 전에 뛰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207p 진리의 허리띠를 맨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전체를 우리 삶에 온전히 적용하려는 의지를 함축한다. 부분적인 신앙은 언제나 패배로 이어진다.
236p 하나님의 목적은 그가 ‘적시에 적소에 있는’것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뜻에 ‘적합한 사람’이되어야 했다. 인내심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250p 영적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사람들 중에 고통으로 얼룩진 인생을 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개는 겉으로힘든 내색을 하지 않아 우리가 잘 모를 뿐이다. 고통이 아니면 그 무엇이 우리의 교만을 꺾고 우리를 성숙시킬 수있겠는가.
308p 크리스천의 삶은 다락방의 베드로와 같은 순간의 연속이다. 그 다락방에서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라.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요13:7) 계속해서 인내하면 언젠가 모든 것이 분명해질 날이 올 것이다. 이 얼마나 복된 약속인가!
331p 성숙으로 가는 쉬운 길은 없다. 지름길은 없다. 이것이 시편 131편 2절에 비장함이 서려 있는 이유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시편 기자는 성숙의 증거로서 영적 만족을 기르는 일을 “실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나아가, 그는 남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시131:3) 자, 성숙으로 가는 길을 정리해 보면, 먼저 자신의 야망을 내려 놓으라. 자신의 지혜를 내려놓으라. 자신감을 내려놓으라. 그리고 하나님을 당신의 야망으로 삼으라. 하나님을 당신의 소망이요 유일한 지혜로 삼으라!
※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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