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명이라는 선물 - 하나님의 관점으로 다둥이를 낳고 기른 열네 가정 이야기
김희진 지음 / 세움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저는 신학을 공부한 후 사역을 하는 사역자이지만, 출산과 양육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어려웠습니다. 신학 공부와 사역에 대한 열정이 커서 결혼 후에도 출산은 최대한 미루고, 사역에 집중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결혼한 첫 해에는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평일에는 출판사를 섬기고, 주말에는 파트 사역을 하는 주말부부 생활을 했습니다.
3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응급실을 2번이나 갈 정도로 몸에 무리가 왔고, 가장 큰 문제는 자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기적인 통증은 있지만 가임기에는 특별한 치료를 할 수 없어서 병원에서는 빨리 임신과 출산을 하는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지금 갖고 있는 문제 때문에 임신이 잘 안될 수도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었는데 다시한번 하나님께서 삶을 돌아보게 하시는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사실 병원에서 이러한 말을 들으면 바로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6개월 정도는 ”자아실현“의 문제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꿔주셨고 인도해주셔서 지금은 5월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만날 한 아이를 품고 있습니다. (물론 주말부부를 했던 것도 제가 선택했지만, 하나님의 분명한 인도하심이 있었고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 입니다.^^)
본 서는 결혼만이 아니라 ”출산과 양육“을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제게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신학교에서나 교회에서도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았던 성경적 가치를 직접 삶으로 살아낸 순종의 순례자들을 책을 통해 만나게 하심으로 성령님께서 제게 교훈해 주셨습니다.
“열네 다둥이 가정”의 이야기인데, 다둥이는 자녀가 몇 명 이상을 의미할까요? 요즘은 셋 심지어는 둘 만 되어도 다둥이 가정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본 책에서는 최소 5명 이상의 자녀를 둔 ”다둥이 가정“을 소개합니다. 읽어나갈 수록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고백이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같은 듯 다른 방식으로 각각의 가정에 적합한 방식으로 "생명이라는 선물"을 허락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가 전국을 다니며 시간과 물질을 헌신한 수고가 책으로 열매 맺게 되고, 그 열매를 독자인 우리가 누리도록 인도하신 주님의 섭리에 감사합니다. 각 가정들에게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세미한 음성을 우리도 책을 통해 함께 들을 수 있음이 큰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손종할 수 있는 자원하는 용기와 힘을 주시며, 자신을 풍성히 계시해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 삼아 연어철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을 통해 말씀이 삶이 된 이야기“라는 저자의 표현이 정말 찰떡입니다.
특이한 점은 열 네 가정의 사진은 나오지만, 실명을 가리고 남편은 나무로, 아내는 둥지로 표현한 것도 저자가 하나님을 얼마나 섬세하게 사랑하는지 느껴집니다.
책을 읽고나면 분명 우리는 하나님과 더 가까이 동행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삶의 방향과 방법이라는 보폭과 발자국을 말씀이신 하나님의 것으로 맞추며 교정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땅의 모든 나무와 둥지 님들에게 혹은 나무와 둥지가 되실 분들에게 일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