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자가에서 살아난 가정 - 예수님이 왕이신 가정의 비밀
유기성 지음 / 두란노 / 2020년 4월
평점 :
책의 에필로그에 유기성 목사님의 사모님의 글이 실려 있다고 앞부분에 나왔습니다,
누군가는 가장 마지막 페이지로 넘어가 사모님의 에필로그를 먼저 볼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저도 본 게시글의 끝에 에필로그를 옮겼습니다.
20살 무렵 유기성 목사님을 접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일부러 목사님의 설교를 드거나 책을 읽진 않습니다. 기회를 허락해주셔서 특별한 ‘가정’이라는 주제의 유목사님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자는 26살에 결혼했습니다. 저는 이 정도면 이런 류의 책을 쓸 충분한 당위가 확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을 하고,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지만, 신앙이 미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늘 쉽지 않습니다. 사실 신앙이 미치는 않는 범위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청년들을 보면 소위 신실하다고 자타칭되는 크리스천 청년들 혹은 어른들 조차도 연애나 결혼에 있어서는 너무도 무분별하게 세상의 논리와 가치를 진리로 끌어안고 사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삶의 모든 영역을 말씀이 지배하도록 하는게 우리의 본분이라 생각합니다.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처럼, 구원받은 신자의 모든 영역의 질서는 십자가 구속의 질서가 지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연애 – 결혼 에서는 다들 주춤하는 걸까요? 생각해보면 그만큼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간의 경향상, 순종하기 쉬운 말씀은 그냥 두지만 조금 순종하기 까다로울 것 같으면, 말씀에 조작을 가하고, 여러 가지 한정을 두어 편의에 따라 순종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양상들이 연애와 결혼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유기성 목사님이 성경에서 중요시하는 슬로건 “예수를 바라보자”,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이 두 가지를 통해 결혼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가장 필요한 것은 결혼이라는 것, 십자가가 무엇입니까? 죽음입니다. 그리고 부활이 있습니다. 결혼에 있어서 죽음과 부활은 괴리있는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그 괴리감이 우리가 결혼에 대해 얼마나 성경적 관점과 멀리 있는지를 반증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너무 부끄러울만큼 제가 그렇습니다. 머리로는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결혼을 통해 이룬 가정이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되길 원하시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책의 부제에 답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왕이신 가정의 비밀” 사도바울은,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5:32)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자 중에 그리스도와 교회와 무관한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주의 자녀된 우리 모두가 읽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적 가치관을 회복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71p 많은 부부가 ‘싸우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안 싸우고 사느냐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믿음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는 그 믿음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 어떤 사람도 부부 사이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계가 깨어진 부부가 많습니다. 우리는 그 배후에 마귀가 역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12p 가정만큼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부만큼 상대가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관계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자기도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배우자가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배우자가 변했다고 속상해하는 분이 있는데, 결코 변한 것이 아닙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진짜 모습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사는 사람이 괴로운 것입니다.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 연약함, 죄성을 끌어안고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121p 어떤 배우자가 정말 좋은 사람일까요?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가장 좋은 배우자입니다. 그 사람이 은혜의 사람입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에 대해서 평가를 할 일이 생깁니다. 그때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기준은 ‘얼마나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느냐?’입니다.
163p 가정을 지키는 것은 로맨틱한 사랑이 아니라 결혼할 때 한 결혼 서약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평생토록 아내를 사랑하겠다고 한 약속이 가정을 지키는 것입니다.
255p 이제부터 철저하게 가정생활의 중심을 바꾸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나? 우리 가정에는 왕이 계신다. 항상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