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곰 웅진 세계그림책 22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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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집에 데려다줄 때가 된 것 같아."




<나의 작은 곰>은 아이와 곰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감동적인 동화다. 아이는 우연히 정원에서 하얀 작은 곰을 발견한다. 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둘은 우정을 쌓게 되고, 함께 성장을 하게 된다. 하루가 다르게 하얀 곰은 덩치가 커지게 되고, 인간과 곰이라는 선천적인 차이와 서로 다른 환경 등으로 둘은 이제 서로에게 주어진 삶을 위해 헤어짐을 준비하게 된다. 친구를 위해 가족을 찾아주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은 독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생명의 순환. 우리 모두를 움직이지. 절망과 희망을 통해, 신념과 사랑을 통해, 우리가 있을 곳을 찾을 때까지. 감겨 있던 것이 풀리는 길 위에서... 그 순환 속, 생명의 순환 속에서... (It's the circle of life. And it moves us all. Through despair and hope, Through faith and love, Till we find our place. On the path unwinding. In the Circle, The Circle of Life.)" - 라이언킹 The Circle of Life 中에서 -



<나의 작은 곰>을 읽으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된다. 라이온 킹의 <The Circle of Life> 처럼 따지고 보면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나무는 곤충과 곰팡이와 함께 하고 있고, 또 나무는 다시 꽃과 인간, 동물들의 삶과 연결되고, 다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 나무와 꽃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동물이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있을까?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지만 자연이 내 일상 속에 이렇게 깊이 들어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의 작은 곰>의 아이와 곰의 만남처럼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찾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지만, <나의 작은 곰>은 가족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또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지구과 자연과의 공존 등을 곰곰이 생각하게 해보는 훌륭한 동화였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리처드 존스는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를 짓는 작가라고 한다. 러처드 존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고 하는 <정말 갈 곳이 없을까요?>, <눈구름 사자>도 조만간 구입해서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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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곰 웅진 세계그림책 220
리처드 존스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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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작은 곰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말하는 울림이 있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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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이블 - 출간 35주년 스페셜 에디션
케빈 즈렐리 지음, 정미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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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애호가로서 <와인 바이블 2022>를 읽으며, 와인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가 곁에 두고 읽을 만한 책이라는데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진 모든이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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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arthian Tales 어션 테일즈 No.1 - alone
김보영 외 지음 / 아작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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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계간지라니!!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ㅎㅎㅎ 화이팅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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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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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에야의 정석은 스페인 파에야겠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파에야는 각자의 마음에 있는 겁니다. 추억과 함께 있는 거지요." (p. 212)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상실과 결핍의 과정을 겪으며 천천히 소멸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개개인이 켜켜이 쌓아올린 저마다의 사연들은 상실과 결핍의 기억을 머금은 채 조용히 빛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하나의 섬이 아닐까? 섬은 연결과 단절의 이중성을 가진 특별한 공간이다. 수면 위 드러난 부분을 기준으로 보면 섬은 단절된 공간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수면 밑으로 섬과 섬들은 연결되어 있다. 서로의 고유한 존재 방식, 각자가 겪은 상실과 결핍의 기억들은 우리 각자를 섬으로 만들지만, 우리는 삶의 흔적, 슬픔을 매개로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해하고 위로를 건넨다.



인생이란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것을 하염없이 채워가는 과정이 아닐까? 누구나 고통스럽고 불온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떠올리기 조차 힘겨운 그 순간을 겪어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고통스럽고 불온했던 순간들을 사랑할 수는 없어도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자신이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그 순간들에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실과 결핍의 경험은 삶의 온도를 변화시킨다. 상실과 결핍의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공간 감각을 둔화 시키기 때문이다. 상실’과 ‘결핍’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삶 자체에 내재된 모순과 부조리에서 기인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삶 그 자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기 보다 삶이 던지는 질문에 적절히 응답하면서 대처해나가는 것에 더 가깝지않을까? 이러한 개별적인 삶들이 모여 이루는 세상을 과학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어떤 언어형식을 배운다는 건 새로운 관계를 준비하는 것과 같지요. 이 언어는 미래의 언어입니다. 멋진 기회와 새로운 만남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새로운 언어형식이 새로운 관계를 만듭니다." (p. 56)



<플라멩코를 추는 남자>는 60대 후반의 생업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주인공 남훈씨가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주인공이 60대 후반이긴 하지만 성장소설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보석의 왈츠'는 주제가 같은 상태로 여러 번 되풀이되는 론도 풍의 곡이다. '보석의 왈츠'처럼 삶은 반복되고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소설 속에서 남훈씨는 자기가 청년 시절을 무기력하게 보낸 게 한국어 어순 탓이란 생각을 한다. '주어 - 목적어 - 동사' 순의 동사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했기 때문에 외면하고 회피하는 삶을 살아온 것 아닐까 하는 게 남훈씨의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남훈씨는 '주어 - 동사 - 목적어'를 어순으로 하는 스페인어를 배우고, 모국어도 스페인어의 어순으로 말한다.



은퇴한 남훈씨가 최종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는 그동안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며 살아온 또 다른 자신의 피붙이 "딸"과의 관계회복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부분을 인정해야만 할 수도 있다. 자신의 핏줄이긴 하지만 다른 환경에서 다른 자아를 형성하며 살아온 딸의 삶을 이해하고 새롭게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남훈씨의 노력을 지켜보며 독자들은 남훈씨의 길을 응원하게 된다.



일반화된 행복의 공식은 존재할 수 있을까? 삶을 순간 단위로 미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특정 시점에서 각자의 태도와 신념, 성향 등이 고려된 개인 마다 최적화된 행복의 공식은 존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정 시점으로 한정한다고 하더라도 각자에게 주어진 수많은 특수한 상황과 변수들을 만족시키는 일반화된 행복의 공식은 존재할 수 없다. 더더군다나 미세한 순간적인 변화들이 누적된 삶의 적분값을 고려할 경우 즉, 순간순간의 경험들과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삶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는 변곡점들을 모두 고려할 경우에는 일반화된 행복의 공식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저마다 행복을 바라보는 시각과 지향점이 다르고, 또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선택도 다르기 때문이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행복을 바라보는 시각과 지향점, 선택도 상수가 아닌 변수로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저마다 다른 행복에 대한 지향점을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는 여전히 멀리 있어요. 그래도 전처럼 멀리 있지는 않죠." (p. 152)

"아버지를 만나서, 아버지 때문에 행복해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하고 행복해질 수 있었죠." (p.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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