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와인
백은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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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입문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와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사 부르고뉴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부르고뉴 와인을 알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 지식 부터 전문 지식에 이르기까지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바로 본서 <부르고뉴 와인>이다.


흔히 와인의 세계에서 ‘부르고뉴 와인’은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부르고뉴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은 섬세하기로 소문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로, 이 지역에서는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지만 마을별 테루아의 특징, 또는 생산자의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클리마’라고 불리는 포도밭의 특징, 프르미에 크뤼와 그랑 크뤼 등 다양한 등급 제도까지 더해지니 와인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부르고뉴 와인’이란 더욱 쉽지 않은 분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 최초의 부르고뉴 본격 입문서이자 전문서인 <부르고뉴 와인>은 국내 최고의 부르고뉴 스페셜리스트인 저자가 오랜 강의 경력을 바탕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부르고뉴 와인의 기본 지식, 그리고 부르고뉴 와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정보와 라벨 읽는 법 등을 다양한 이미지 및 도표를 활용해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책에 실린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기본적인 테루아의 개념부터 클로와 클리마, 리외디를 비롯한 여러 용어의 의미, 보르도 등 여타 다른 와인 생산지와는 다른 행보를 걸어온 부르고뉴만의 역사와 배경 등을 차근차근 익히고 나면, 와인 초보자라고 할지라도 마치 암호처럼 보였던 ‘부르고뉴 와인’이라는 세계가 눈앞의 안개가 걷히듯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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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
백은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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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애호가라면 특히 부르고뉴 와인 러버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대표적인 와인 정보들을 상세한 일러스트와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독자들은 책에 실린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부르고뉴의 와인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높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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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버섯 -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정지연 지음 / 사계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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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버섯>은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 낸 에너지의 파동이 퍼져나가며 하나의 아름다운 숲, 완결된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그린 그림책이다. <작은 버섯>을 읽고 가장 좋았던 것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주제가 생긴 것이었다. <작은 버섯>은 아이와 함께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또 다른 대화주제를 매번 발견할 정도로 곱씹어 읽을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과 동화를 읽으며 느낀 건 그림책과 동화는 반복해서 읽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작은 버섯>을 처음 읽을 때는 한창 미술과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아이와 그림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두번째 읽을 때는 이야기의 흐름과 메시지에 대해 얘기를 했다. 세번째 읽을 때는 곳곳에 등장하는 의성어와 의태어에 대해 얘기를 했다. 네번째, 다섯번째 계속 반복하면서 읽을 때도 곳곳에 숨어 있는 숨겨진 포인트들이 새롭게 다가와 이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것 중에 하나는 이야기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곳곳에 등장하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면서 전개과정에서 생략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는 의성어와 의태어들을 읽지 않고 건너뛰면 아이는 꼭 이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하곤 했다.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이 발달하면서 주위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시기기 때문에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넘어서 오감을 자극하는 표현들에 주목하는 것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작은 버섯>은 특히 '쿵', '쏙', '폴폴', '톡' 등 의성어와 의태어가 강조되고 있어서 아이의 호기심을 더 자극한 것 같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 기사단장 죽이기 』에는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떤 인간이든 저 안쪽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 깊숙이 들여다보는 사람이 부모라면 아이들에게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도 부모가 아닐까? <작은 버섯>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 아이가 깊숙한 안쪽 어딘가에 간직하고 있는 반짝이는 무언가를 얼핏 마주한 것 같기도 하다.


우연히 발생한 작은 두드림이 새로운 생명을 깨우는 에너지가 되고 결국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묵직한 메시지다. 아이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불어넣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다. 또한, 그림책과 동화의 한계를 넘어 성인에게도 삶의 아포리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큰 울림을 준다.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면서 시간과 세월에 밀려나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존재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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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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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라는 책의 부제가 말해주는 것처럼 장애를 '경험'하며 살아 온 작가가 소수자 그리고 경계인으로서의 삶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 특유의 가볍고 경쾌한 필치로 때로는 시니컬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질서와 혼돈으로 얼룩져 있는 세계에서 상실의 아픔을 안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으로 정의한다면, 동시대에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로서 작가는 자신의 체험적 삶이 담긴 글로서 우리에게 많은 용기와 위안, 희망을 준다.

 

 

김원영 작가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으며 했던 '삶은 사진 보다는 그림에 가깝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최의택 작가의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떠올렸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현재에 맞서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구상을 청사진이라 말한다. 하지만 미래를 그리는 행위는 특정 시점의 순간을 박제하는 사진 보다 그림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이 순간의 단면을 정확히 스크랩한다면, 그림은 대상을 관찰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대상의 입체적 모습을 화폭에 담는다. 세월의 궤적을 담아 여러 번 덧칠된 그림의 선들은 사진 보다 불분명해 보일 수는 있어도 그 시간의 농축성을 기반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모습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의택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며 가장 공감이 되었던 건 "엉뚱하고 허튼소리를 잘 하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저 분류로서만 존재하는 당신의 당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기를, 진짜 당신을 찾을 수 있기를, 따옴표를 벗어 던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메시지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가면서도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비록 불완전한 궤적일지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아닐까? 우리는 상실과 결핍, 몰이해라는 인간의 한계와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계 속에서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으로 한 조각의 진실과 삶의 의미를 구하려 애쓰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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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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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괴짜 경제학>이란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경제학의 개념을 실제 생활에 대입해 쉽게 풀어내어 보여준 책이었다. , 경제학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합리적 선택, 경제적 인센티브,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기본 개념을 현실 사례를 통해 재해석하며, 독자가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대단히 인상적인 책으로 기억한다. 예를 들어, ‘경제적 인센티브라는 개념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움직이고 손해를 피하려는 원리를 말하는데, <괴짜 경제학>의 저자 스티븐 레빗은 이 원리를 통해 사람의 행동은 가치 판단보다는 이해관계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시카고에서 교사들이 학생 시험지를 부정하게 바꾸는 사례를 소개한다. 교사들은 학생의 성적이 낮으면 자신들의 직업을 잃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들에게 벌금을 부과했을 때, 부모들의 지각은 더욱 심해진 사례도 제시한다. 이는 벌금이 오히려 부모의 죄책감을 줄여주는 면죄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티븐 레빗은 사람의 행동은 도덕적 가치 판단보다는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되며, 충분한 이익이 있다면 누구나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음을 현실의 예로서 증명했다.

 

 

한국이 낳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도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쾌도난마 한국경제, 사다리 걷어차기등 그동안 수많은 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저서를 통해 경제학이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현실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경제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에 나온 신작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은 한층 더 친숙한 이미지도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바로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라는 책의 부제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과 식재료를 통해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맛있게 요리해서 대중들에게 서빙하고 있기 때문이다. 18가지 재료로 빚어 낸 경제학 요리의 향연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저자 장하준 교수는 개인의 경제적 행동과 국가의 경제적 성과를 결정하는데 있어 문화는 정책에 비해 그 영향력이 훨씬 약하다는 점을 '도토리'를 매개로 해서 설명하며, 이는 도토리를 먹는 한국인에게나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에게나 마찬가지라는 점을 위트를 섞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자유와 자본주의는 갈등과 상호모순을 존재하는 다소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해야만 자본주의를 더 인간적인 체제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한 음식에 들어 있는 여러 재료를 서로 잘 어울리게 융합시키는 힘을 가진 '오크라'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 흔히 우리가 형성하고 있는 '코코넛'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처럼 가난한 나라의 빈곤의 원인은 근면성에 기인하고 있다는 근본적인 오해는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상위 계층인 글로벌 엘리트들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빈곤의 책임을 돌리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코코넛'으로 대표되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불식시킬때 역사적 불의와 국제적 힘의 불균형, 경제/정치적 개혁 등 세상을 발전시키는 보다 발전적인 논의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새우'에서 유치산업 보호 정책을 연상할 수 있을까? 네덜란드와 스위스, 벨기에, 스웨덴, 독일부터 프랑스, 핀란드, 일본, 한국, 대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국가와 특정 시기에 모두 자국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상당 기간 동안 유치산업 보호 정책을 썼다. 그렇다고 해서 유치 산업 보호정책이 반드시 성공적인 경제 발전을 보장한다는 것도 아니다. 유치 산업 또한 잘못 키우면 '성숙'하는데 실패할 수 있고, 오히려 특정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유치 산업을 보호하지 않았다면 한때 경제적 새우였던 나라들 - 18세기의 영국과 19세기의 미국, 독일, 스웨덴, 20세기의 일본, 핀란드, 한국은 오늘날 세계 경제의 고래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절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고,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리지만, 유치산업 보호정책은 '새우''고래'가 되게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또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사례도 존재한다. 바로 '당근'의 사례로 빗댄 특허제도의 운영이다. 모든 제도와 마찬가지로 특허 제도 또한 그 제도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기 때문에 사용해 왔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더 이상 많지 않게 되면 제도를 수정하는 것이 옳다. 수정한 형태가 처음에는 낯설고 이상해 보일지라도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황색 당근은 처음부터 주황색이 아니었고, 17세기 네덜란드의 누군가가 당근이 주황색이 될 수도 있다는 낯설고 이상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덕분에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당근이 된 것임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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