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기념 우리들 에디션)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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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의지대로 된다." - 쇼펜하우어 -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는, 믿는대로 될 것이다." - 헨리 포드 -

 

 

초등학교 교사로서 경력이 늘어갈수록 나는 학습에 있어 동기부여야말로 학생의 성공과 성취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었다. 동기부여는 학습활동에 참여하고, 과제를 완수하고, 학문적 우수성을 위해 노력하려는 학생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동기 부여의 이론적 개념은 언뜻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학생의 동기 부여에 기여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적 동기부여와 내적 동기부여가 그것이다. 외적 동기부여는 외부 소스에서 오는 보상, 인정 또는 기타 유형의 인센티브에 대한 욕구를 말한다. , 칭찬과 금전적 보상 또는 기타 형태의 인정과 같은 외부 보상 등이다. 학생은 부모, 교사 또는 동료로부터 칭찬과 금전적 보상 등을 위해 우수한 학업성적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 외적 동기부여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될 수 없고, 지속 가능한 동기로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외적 동기부여의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 외부 보상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학생은 해당 보상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더 이상 동기부여의 기제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내적 동기부여는 학업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내재적 요인을 말한다. 지식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지식에 대한 갈증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주변 세계를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타고난 욕구를 가진 학생들은 학업적으로 배우고 탁월해지려는 동기를 부여받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특정 주제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은 학급 토론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추가 조사를 수행하며 이해를 심화할 기회를 찾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인 관심과 호기심에서 비롯된 이러한 내적 동기는 배움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최소한의 요구 사항을 넘어서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내적 동기부여는 종종 학습 과정 자체에서 파생되는 더 깊은 수준의 참여와 만족감으로도 이어질수 있다. 이는 내적 동기가 부여된 학생은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거나 기술을 습득할 때 기쁨과 성취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말이다. 내적, 외적으로 나뉘어지는 두 가지 동기부여의 요소들 모두 학업 동기와 성장을 위한 강력한 동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가지 요인을 잘 이해하고 균형있게 관리하는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본질적인 관심과 호기심을 활용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위한 외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학습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한 동기부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속성과 파급력, 중요도 관점에서 외적 동기부여 보다는 내적 동기부여가 잘 조성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가 어떻게 내적 동기부여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들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나를 비롯한 모든 교육자의 숙제일 것이다. 이렇게 고민을 하던 시기에 우연히 <이토록 공부가 재밌어지는 순간>을 접하게 되었다. 먼저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라는 책의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구체적인 공부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청소년 도서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원동력은 이 책이 '공부'의 본질에 대해 동기부여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어떤 공부방법론이나 일타 강사의 강의도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학원 하나 없는 시골마을에서 자랐지만, 오로지 마음가짐하나로 원하는 대학 모두에 합격한 저자 자신의 사례가 이에 대한 강력한 물증이다. 더군다나 저자는 여느 보통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의 방황과 고난을 겪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친근한 선배의 목소리로 공부에 지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조언을 건낸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용기와 자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응원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인해 15년에 이 책의 초판을 접한 후로 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왔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계획이나 구상을 ‘청사진 (Blue Print)’으로 표현한다하지만 미래를 그리는 행위는 특정 시점의 순간을 박제하는 사진 보다 그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사진을 찍는 행위가 순간의 단면을 정확히 스크랩하는 것이라면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일정 시간에 걸쳐 대상을 관찰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걸쳐 변화하는 대상의 입체적 모습을 화폭에 담는 것이다따라서사진은 특정 시점에 국한된 대상의 모습을 무엇보다 정확히 포착하는 반면 그림은 일정 시간 동안의 대상의 변화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미래를 그리는 것은 그림 보다는 사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짧은 삶 동안 그려온 궤적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고, 불분명해 보이는 선들과 잘못 그은 선을 다시 덧대며 수정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빛나는 미래가 차츰 윤곽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 속 불분명한 선들로 이뤄진 한 사람의 형상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이 학습하면서 또,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구축하며 쌓아온 세월의 궤적은 사진 보다 불분명해 보일 수는 있어도 그 시간의 농축성을 기반으로 안정된 과거와 현재그리고 질서 너머의 미래 모습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꿈꿔 나가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이 책 <이토록 공부가 재밌어지는 순간>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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