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웅 안중근 -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지 않는 세계를 꿈꾸다
전우용 지음 / 한길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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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28 독립선언과,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였다. 또한,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여 나는 항일 유적지 답사를 떠났다. 답사에는 의거 당시 사용된 탄환이 보관되어 있는 일본 헌정기념관과 이토 히로부미의 묘와 저택 창랑각, 이토가 하얼빈으로 떠난 시발점인 오이소역이 포함되어 있었다. 답사를 하는 동안 민족의 아픔과 동시에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숭고한 죽음과 희생을 목도하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았던 선열들의 정신과 노력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족의 영웅 안중근>을 읽고 의사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답사때 느꼈던 감정을 되새길 수 있었다. 책의 부제는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지 않는 세계를 꿈꾸다.'이다. 안중근 의사가 죽음을 앞두고 집필한 <동양평화론>은 기미독립선언서의 토대가 되었고, 이는 헌법에 반영되어 현재까지도 계승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가 시대를 뛰어넘는 사상을 정립하고 오늘날까지 민족의 영웅이자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자의 말처럼 안중근 의사가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이유는 자신의 죽음은 단지 삶의 소멸에 그치지 않고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민족의 삶에 스며들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909년 일본 최초의 국장으로 치뤄진 이토 히로부미 장례에는 40만명이 참석했다. 그에 반해 안중근 의사는 의거 이후 암장되어 1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장된 장소 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국권이 회복되면 조국으로 반장해달라는 유언이 무색하게 1946년 효창공원에 조성된 의사의 묘에는 여전히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안장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의거 100주년인 2009 10 26일 한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안중근 의거 기념행사', '이토 히로부미 몰후(歿後) 100년 묘전제'가 거행되었고, 한국의 행사는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거국적으로 치뤄졌지만, 일본의 행사는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150여 명만이 참석하여 초라하게 진행되었다.







'우리에게는 오직 독립뿐, 좌도 우도 없었다.'로 시작되는 28 독립선언의 노래에는 청년들의 독립을 향한 순수한 열망이 담겨 있다. 안중근 의사는 이념 대립 속에서도 통합의 상징으로 거론되는 민족을 대표하는 위인이다. 하지만 여전히 민족을 위한 헌신만큼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한다. '사람', 그리고 ''은 좌우 이데올로기의 시각만으로는 결코 재단할 수 없는 것이고, 여기서 벗어나야만 '사람', ''의 실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린 언제부턴가 이를 잊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열들의 희생으로 이 자리에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무엇일까?선조들의 발자취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정신과 의미를 되살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남겨진 우리의 역할이자 도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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