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포춘쿠키 - 행복한 철학자가 건네준
존 러벅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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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가져다주는 점괘가 들어 있는 중국과자 포춘쿠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러한 포춘쿠키의 뜻만큼이나 이 책은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기 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일곱가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하나. 시간의 주인이 되세요. 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은 자신을 지배하는 사람입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 그리고 시간이 없다고 하는 건 정말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는 말이 왠지 나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아무 소용없이 걱정만 하는 것은 시간을 축내는 것이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늘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행운의 자리를 미리 마련하는 방법이라는 말 또한 내가 지금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 같다.


둘. 오늘 친구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세요. 언젠가 우리가 외로운 순간, 그들이 오늘을 기억할 것입니다.

자신의 재산이 얼마인줄은 알아도 정말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는 모른다는 말, 친구라 해도 외모나 목소리만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말이 가슴을 울렸다. 또한 사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관계유지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에서 나는 과연 내 친구를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내가 부르면 달려올 친구들이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순간이었고 그러한 친구들이 내게 있음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셋.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대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떠한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에피쿠로스의 말”처럼 지금 나는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한없이 작아보이지는 않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없어지고나면 나중에서야 후회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내 앞에 놓이 이 책 한권, 내 앞에 놓여있는 물 한잔, 더 나아가 내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또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그것이 내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넷. 거울에 비친 나를 보세요. 그 안의 그대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또한 젊음이 지나가는 것을 한탄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젊음이 지나가면서 오히려 얻게 되는 것을 생각해보라한다. 또한 꿈을 향해 늘 노력하는 사람에겐 나이라는 한계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내가 얻게 될 것보다는 오히려 지나가는 것에 더 중점을 두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가능성에 한계를 두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다섯. 배움을 멈추지 않는 한 그대는 늘 가능성을 품고있는 사람입니다.

자연을 통해서 배우는 것들이 얼마나 큰지 이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한낱 작은 미물 속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이 힘이 들 때 주위에 있는 작은 사물을 통해서 위로를 얻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할 수 있었다.


여섯. 책에서 읽은 단 한 줄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지 모릅니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사고를 배울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있다. 책을 통해 더 많은 세상을 접할 수 있고 더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은 우리가 실수를 해도 불평하지 않으며 무지해도 비웃지 않는다.” 는 것을 보면서 정말 그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대신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준다는 것도... 그러한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고전을 낡은 책으로 치부하지 않기를 오히려 그러한 고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곱. 여행은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실제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이 나인 것 같다. 물론 바쁘거나 혹은 다른 핑계를 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천은 쉽지가 않다. 가까운 곳일지라도 한번 마음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다녀오고나면 뿌듯함과 함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내가 읽은 책 중 정말 작은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7가지는 우리 삶 속에서 작지만 꼭 알아야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책에 나오는 이 7가지를 평생 잊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소개되는 철학자나 비밀의 도서관에서 발견한 70권의 책은 이 책의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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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1등의 기막힌 독서 비법 - 쉬는 시간 10분, 교과서를 통째로 삼키는
정은기 지음 / 살림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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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에서 속청(速聽)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빠른 속도로 들을 수 있는 한 아이가 나와서 빠른 속도로 들은 내용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빨리 들을까 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 달리 그 아이는 4배속까지 들을 수 있었다. TV에서 4배속을 해서 들려오는 소리가 정말 우리나라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그 내용을 모두 듣고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었다. 이처럼 속청은 생소한 용어일지 모르겠지만 속독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다. 길을 가다 간간히 보이는 속독학원을 보면서 정말 속독을 하면 빨리 읽는다는 것 외에 좋은게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리고 속독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을 보면서 빨리 읽어도 이해가 안된다면 소용이 없지 않나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 책은 빨리 읽으면서도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세형이와 그런 형을 부러워하는 두용이의 이야기이다. 읽는 것에 뒤진다면 내용만큼은 두용이가 더 세세하게 알고 있어야하지만 이 책에 나온 설정은 그러하지 않다. 오히려 속독을 하면서도 그 내용을 자신보다 더 잘아는 형에게 그 비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비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집중점 응시 훈련, 두뇌 활성화 훈련과 시폭 확대 훈련, 어휘 영상화훈련, 초점 인식 훈련, 속독 영상화훈련이다. 그리고 이 책은 기존의 속독법에 문제점을 나름대로 개선해서 좀 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또한 글을 읽기 전에 자신의 독서방법이 올바른지를 체크함으로써 어떠한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힘들었던 점은 속독에 관한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지각하면서 자꾸만 내용보다는 글을 빨리 읽는 것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눈에 잘 안들어왔다. 그리고 내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자꾸만 빨리 배워야지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는 것이다. 그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힘들었던 점이다.


사실 속독이 좋은지 나쁜지 아직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처럼 속독을 함으로 내용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아직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두뇌 활성화 훈련이라든지 시폭 확대 훈련의 효과를 봤다는 점이다. 이 책에 보면 책을 읽기 전에 두뇌를 먼저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한 행동이었지만 그 방법들을 시행함으로써 오히려 뇌가 더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시폭 확대 훈련을 통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영상화기법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신뢰가 간다.


나는 이 책을 가지고 100일동안 실험을 해볼 것이다. 이 책에서 100일 동안 하라고 나와 있는 브렌진 기법인 계획들을 꼼꼼히 실행해보면서 정말로 속독훈련이 되는지 그리고 속독을 하면서 내용까지 모두 기억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려고 한다. 아직은 미숙해서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그래도 100일동안 훈련을 함으로써 좀 더 많은 책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게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욕심이 많다. 특히 책에 관한 욕심은 더더욱 많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늘 시간이 부족한 게 아쉽다. 그래서 나는 이 속독법을 통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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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지혜 - 내 인생을 변화시키는 41가지 좋은 생각
탄줘잉 엮음, 김명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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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에 목말라 있다. 그 성공이 부나 명예 혹은 다른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무엇인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바른 길인지 쉽게 가르쳐주질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나침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성공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은 성공의 씨앗, 성공의 꽃, 성공의 열매라는 부제목으로 총 3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성공을 씨앗을 뿌려 열매를 맺는 과정에 비유하고 있음이다. 또한 이 책은 한 주제에 4개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먼저 성공하는 인생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나 우화등을 통해 이야기를 서술, 그와 유사한 격언, 그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나 설명,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들을 나열해 놓았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처음 보았을때 내 느낌은 좀 실망스러웠다.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많은 나는 요즘 이런 책들을 좀 봐와서 그런지 기대없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나에게 참 많은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야기글을 읽을 때 이렇게 전개되지 않을까 어느 정도 결론을 짓고 읽는 편이라 좀 다른 결론이 나올 때 좀 의아해하면서 나중에 탄쥐잉이 적은 설명글을 통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보는 시각에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의 말미에 있는 성공을 향해 나가는 방법들을 보았을 때 실천해 보고픈 욕심이 생겼다. 예를 들어 잠재력을 키우는 방법이라든지 책임감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명할 때 이것을 내 책상 앞에 메모해두고 하나씩 실천해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찾은 이 책의 장점은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한편 한편씩 끊어읽기가 편하다...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하나하나를 음미해가면서 읽는다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혹은 지하철에서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이 책 한권을 들고 다니면서 한단락 한단락을 읽어나가며 생각하게 된다면 성공을 향해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지금 자라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지금 자신의 앞날을 한창 준비하고 있을 학생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이 된 이러한 책을 통해서 자신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또한 지금 선택의 길 앞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는 이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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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사람
조영훈 지음 / 마음향기(책소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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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이별이라는 단어를 참 많이 겪게 된다. 그 이별이 한순간의 이별일수도 있지만 영영 이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이별을 하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내가 알았던 다시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게될 때 그 허탈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 책은 31세의 가장이 위암을 선고 받으면서 시작된다. 위암을 선고받고 아무 희망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가장은 조금 시간이 지나고나서 자신의 부인 또한 암임을 알게 된다. 자신이 죽어도 딸을 책임질 수 있는 아내가 있어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내마저 암에 걸리니 딸을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딸을 자신과 아내의 친한 친구에게 맡기며 죽음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주인공이 암을 선고받고 나타내는 감정들이 왠지 나를 닮아있었다. 특히 울고 싶을때 그럴때 TV에선 우연처럼 비가 내리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암을 선고 받으면서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중간쯤 읽었을 때 유희도 선우도 살기위한 몸부림이 너무 적다는 것이 화가 났다. 자신의 아이 꽃별이를 놔두고 가면서 어떻게 그렇게 살기위해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살 아이를 놔두고 가는 부모의 심정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 아이를 봐서라도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부모는 아니지만 5살 아이가 부모없이 세상을 살아야하는데 그러한 부분들이 그려지지 않은 모습이 조금은 서운함마저 든다. 오히려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만 비춰주는 것이 나는 더 아쉽다. 좀 더 살기위한 몸부림을 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말이다.


나는 예전에 아버지가 암을 선고 받으셨을 때 처음엔 참 담담한 마음이었다. 그다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더 그랬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병원에 입원하신 모습을 봤을 때 그때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엔 아버지가 그냥 단순한 감기처럼 쉽게 털고 일어나시기를, 그 다음엔 정말 기적이라는 게 있어서 그 기적이 우리 가족에게 찾아오기를, 마지막엔 하루만 정말 조금만 더 아버지가 살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빌고 또 빌었다. 암이 초기에 발견되면 쉽게 고칠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아버지는 초기가 아니었으므로 죽음을 준비해야하는 시점이었다. 물론 기적이 일어나기를 우리 가족 모두가 바랬지만 말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참 무서웠다. 그래서일까? 예전엔 누가 업어가도 모를듯이 잤었는데 아버지가 아프고나서는 조그만 소리에도 깼다. 혹시나 아버지가 내가 자고 있는 사이 몰래 가시는 건 아닌가 싶어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그래서 자다 몇 번씩 깨서 아버지 주무시는 모습을 보곤 했던 것 같다. 그 습관이 지금도 남아 있어서 깊게 자지 못하는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정말 실감이 안 났다. 오히려 담담했었다. 사실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문상을 오셨던 분들이 하나같이 말씀하시길 처음엔 모른다고...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게 점점 더 많이 느껴질거라고들 하셨다. 그런데 웬걸 아버지를 묻고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아버지께 잘해드리지 못했던 것들이 왜 그리도 생각이 나던지... 밥을 먹을 때도, TV를 볼 때도, 아버지와 관련된 사물 하나하나를 볼 때도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었다. 고집을 부렸던 것, 아버지 말씀에 대들던 것, 살아계신 동안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늘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아프다. 그래서 4년이 지난 지금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내가 불효자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정말 인정할 수가 없었다. 시신을 보며 그냥 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버지 무덤을 보면서도 집에 와선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생각했다. 오지 않을때면 돌아가신게 아니라 어디 멀리 여행을 가셔서 못오시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저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가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부인하고 싶은 생각이 더 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아버지를 닮은 분을 보면 혹시나 내가 모르는 곳에서 살고 계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드는 걸 보면 말이다.


예전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식이 먼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그런데 부모가 돌아가셔도 가슴에 묻게 되는 것 같다. 아직 나는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그건 자식만큼이나 부모 또한 그만큼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런말을 했다.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는... 책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들음으로써 어쩌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정말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그리고 내 주변에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은 내게 그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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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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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금리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좀 더 많이 모으기를 원한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재테크 책이 나오고 좀 더 쉽게 모을 수 있는 재테크 상품들이 즐비하다. 거기에 발맞춰 우리는 소비를 권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축이나 아껴쓰는 것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이때에 나에게 다가온 책 한권을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은 마흔을 앞두고 있는 네 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마고우였던 광식이네, 문식이네, 재벌이네, 하늘이네가 여행을 계획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여행 속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돈관리에 대해 배우는 책이다. 그리고 그 내용 중간중간 재테크 뛰어넘기를 통해 좋은 정보를 알아갈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묘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보면 하늘이네를 제외한 세 가정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책없는 낙관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또한 그렇다는 걸 느꼈다. 막연히 ‘잘 되겠지’,  ‘잘 될꺼야’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보이니 ‘이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는 가계부를 쓰셨다. 콩나물이 얼마고 어디에 돈을 쓰셨는지 10원짜리까지도 적었던 기억이 머릿속에 남는다. 그런데 이렇게 소홀히 봤던 어머니의 가계부가 가정을 희망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예전에 가계부를 적으실 때 그 과정이 지리해보이고 꼭 저렇게까지 하셔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통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나도 가계부 쓰는 연습을 해야겠다. 아니 가계부가 무리라면 일단 하루하루 지출내역이라도 꼼꼼히 적어서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겠다. 사실 워낙 악필이라서 무언가를 쓴다는 그 자체가 조금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조금씩 준비해가야겠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대책없이 그저 낙관만 하지 않고 가계부를 통해 고쳐야할 점이 무엇인지 이때까지 돈쓰기는 어떠했는지 다시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또 하나 꼬집고 있는 것은 집은 재테크의 목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한 가정이 살기 위해 사는 것이라는 점이다. 솔직히 다른 재테크 책을 볼때만해도 ‘집도 재테크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생각들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사실 집을 구매할 때 재테크를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단지 자신의 집이 갖고 싶어서, 그저 가족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살기를 원해서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집을 살 때 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단순한 논리를 부정하고 있다. 그저 집값이 오르면 부자가 된 것 같고, 집값이 떨어지면 괜히 손에 쥔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마음 한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집을 언제 어떻게 팔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으면서 단지 집값에 좌우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자세히 나타내고 있다.


어릴때는 돈을 지갑이 아닌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그게 참 싫었다. 지폐나 동전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자꾸 베기는 것 같아서 윗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조차도 귀찮아졌다. 특히 지폐는 좀 덜했지만 동전 같은 경우에는 무겁기도 하고 소리도 나서 주머니나 지갑에 넣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작된 게 동전을 모으는 일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와서 꼭 하는 일이 있다면 동전을 저금통에 넣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귀찮아서 했던 일인데 3개월정도 지나니까 저금통에 들어있는 동전이 꽤 되었다. 그걸 보면서 푼돈도 모이면 꽤 많은 돈이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더 체계적으로 10원, 50원, 100원, 500원으로 나눠서 저금통에 넣고 있고 1년에 한두번은 은행에 가서 교환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돈을 모으는 것도 돈을 쓰는 것도 몸에 베인 습관인거 같다. 일단 저축을 먼저 하려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쓸 돈이 얼마 없더라도 무조건 저금부터 하려고 하고, 소비를 먼저 하려는 사람은 남은 돈으로 저축을 하려한다. 이처럼 돈을 모으는 것도 습관인 거 같다.

 

또한 예전에 이런 생각도 해보곤 했었다. 결혼을 하면 신랑과 상의를 해서 몇만원씩 따로 적금을 드는 거다. 그리고 그 용도를 구분해서 하나는 여행 및 외식비용, 하나는 부모님 용돈, 하나는 경조사비 등등으로 구분해서 일년 단위로 적금을 들어놓는다. 처음 일년동안은 월급에서 목돈이 나가겠지만 일년이 지나고나서 적금을 든 통장에서 나갈 수 있도록 계획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첫 일년을 제외하고서는 갑자기 목돈이 나가는 경우가 없으니 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이 책을 보기 전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점에 솔직히 놀랐다. 누구나 만만히 보는 푼돈을 저자는 소홀히 보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부제목을 희망가계부로 쓰고 싶다. 가계부를 통해 과거를 알고, 현재를 보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가계부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고, 더 나아가 현재 아이들에게 돈에 대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성경에 보면 모래위에 지은 집과 반석위에 지은 집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모래 위에 지은 집은 그 기반이 튼튼하지 못해서 무너지고 반석위에 지은 집은 비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의 가정 재무상황도 반석위에 지은 집처럼 가계부 위에서 튼튼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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