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 1등의 기막힌 독서 비법 - 쉬는 시간 10분, 교과서를 통째로 삼키는
정은기 지음 / 살림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TV에서 속청(速聽)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적이 있다. 말 그대로 빠른 속도로 들을 수 있는 한 아이가 나와서 빠른 속도로 들은 내용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빨리 들을까 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 달리 그 아이는 4배속까지 들을 수 있었다. TV에서 4배속을 해서 들려오는 소리가 정말 우리나라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그 내용을 모두 듣고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었다. 이처럼 속청은 생소한 용어일지 모르겠지만 속독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다. 길을 가다 간간히 보이는 속독학원을 보면서 정말 속독을 하면 빨리 읽는다는 것 외에 좋은게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리고 속독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을 보면서 빨리 읽어도 이해가 안된다면 소용이 없지 않나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 책은 빨리 읽으면서도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세형이와 그런 형을 부러워하는 두용이의 이야기이다. 읽는 것에 뒤진다면 내용만큼은 두용이가 더 세세하게 알고 있어야하지만 이 책에 나온 설정은 그러하지 않다. 오히려 속독을 하면서도 그 내용을 자신보다 더 잘아는 형에게 그 비법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비법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집중점 응시 훈련, 두뇌 활성화 훈련과 시폭 확대 훈련, 어휘 영상화훈련, 초점 인식 훈련, 속독 영상화훈련이다. 그리고 이 책은 기존의 속독법에 문제점을 나름대로 개선해서 좀 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또한 글을 읽기 전에 자신의 독서방법이 올바른지를 체크함으로써 어떠한 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힘들었던 점은 속독에 관한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지각하면서 자꾸만 내용보다는 글을 빨리 읽는 것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눈에 잘 안들어왔다. 그리고 내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자꾸만 빨리 배워야지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는 것이다. 그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힘들었던 점이다.


사실 속독이 좋은지 나쁜지 아직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처럼 속독을 함으로 내용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아직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두뇌 활성화 훈련이라든지 시폭 확대 훈련의 효과를 봤다는 점이다. 이 책에 보면 책을 읽기 전에 두뇌를 먼저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한 행동이었지만 그 방법들을 시행함으로써 오히려 뇌가 더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고 시폭 확대 훈련을 통해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영상화기법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신뢰가 간다.


나는 이 책을 가지고 100일동안 실험을 해볼 것이다. 이 책에서 100일 동안 하라고 나와 있는 브렌진 기법인 계획들을 꼼꼼히 실행해보면서 정말로 속독훈련이 되는지 그리고 속독을 하면서 내용까지 모두 기억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려고 한다. 아직은 미숙해서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그래도 100일동안 훈련을 함으로써 좀 더 많은 책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게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욕심이 많다. 특히 책에 관한 욕심은 더더욱 많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늘 시간이 부족한 게 아쉽다. 그래서 나는 이 속독법을 통해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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