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츠마 이야기 - 살인사건 편
타케모토 노바라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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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로 잘 알려진 이 소설은 일본적인 냄새가 좀 많이 나는 편이다.  나는 일본소설보다는 일본만화를 즐겨보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 나오는 두 주인공의 패션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시모츠마 이야기 같은 경우에는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편을 읽지 않는다해도 이 책을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시리즈물 같은 경우에는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전편을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점이 덜한 편이어서 나름대로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번역을 한 글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좀 산만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여기저기 괄호쳐놓은 부분이며, 패션 등을 이해하기 위해 설명해놓은 부분이나 소설 속에 나오는 어떤 용어들을 설명한 부분 때문에 조금은 산만하지만 읽으면서 지금의 중고등학생들이라면 이런 식의 글에 더 익숙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내가 젊어진듯한 느낌도 들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중고등학교때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소녀의 이야기이다. 로리타패션에 푹빠진 모모코라는 소녀와 늘 양키복장을 하고 다니는 이치고라는 소녀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로서 그들이 살인사건을 계기로 하여 그 우정이 더욱 돈독해진다는 내용이다. 전혀 살인과는 무관해보이는 이치고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고 그러한 상황에서 이치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모모코가 나선다. 그리고 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모모코는 자신의 직업을 찾게 되고, 이치고는 세이지씨를 만나 사랑을 하게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모코와 이치고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 오히려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데 작가는 이 둘을 친구로 설정한다.  옛말에도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여기서는 성격도 다르고, 패션도 전혀 다른 두 소녀가 친구가 된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를 바꾸려하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오히려 존중해준다. 누군가를 바꾸려하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안다. 사실 말이 쉽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건 힘든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우정은 저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면서 구속하려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모습을 이들을 통해 배워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나는 모모코의 모습이 인상깊다. 물론 불량소녀 이치고도 어느 정도 생각이 나긴 하지만 말이다. 모모코나 이치코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패션이 튀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바꾸려하지 않는다. 게다가 모모코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패션에 대해 자부심까지 깃들어있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은 때론 참 힘들때가 있다. 특히나 패션같은 경우에는 더 그러하다.  자신의 패션에 대한 모모코 나름의 철학을 보면서 때론 모모코처럼 저래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모습이 남들과 다르다고해서 기죽기보다는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모모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럽다. 그리고 로리타패션을 너무나 좋아해 나중에 직업이 되는데 이렇게 한가지에 확실히 빠질 수 있는 모모코가 조금은 특별나 보인다. 다르다는 것과 틀리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모모코처럼 내 친구들을 인정해주기보다는 오히려 나랑 비슷하게 만들려고 구속하지는 않았었는지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모모코나 이치고처럼 아웃사이더일지라도 그들 나름의 확실한 철학을 가진 아이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다른 것을 인정할 줄 알아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하지만 이 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우리 사회에서 같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기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 또한 이 두권으로 끝나는 모모코와 이치고의 우정이 변치 않고 계속되어가기를 마음속으로나마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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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낚는 자기연출법 - 만남의 순간 상대를 사로잡는 마법의 테크닉
요시무라 다카미 지음, 김현영 옮김 / 시아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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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 국어수업이나 사회수업을 통해 배운 말 중 하나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다.  이 같은 말이 나온 것은 그만큼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한자의 사람 인(人)같은 경우에도 한사람이 한사람을 받치고 있는 형태라고 하니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서만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중 하나는 사람을 만나고 사귀는 일인 것 같다.  특히 나는  여러사람이 함께 할때 혼자인 것이 참 무서웠다.  지금은 덜한 편이지만 학교 다닐때는 좀 더 심했던 것 같다.  반이 바뀌면 이상하게도 나는 내가 친했던 아이들과 같은 반이 되는 경우가 적었다.  그래서 학기 초에 꼭 해야하는 일 중 하나가 친구를 사귀는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하면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방법, 저런방법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보기도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이처럼 우리가 사람을 만날때 처음 맞딱뜨리게 되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다. 첫 인상에 따라 만남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날 것인지가 대부분 결정된다. 계속 봐야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첫인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그만큼 많겠지만 일회성의 만남의 경우에는 첫인상을 바꿀 계기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한번쯤 봐두면 좋을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먼저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나도 나를 객관적으로 잘 알지는 못한다. 내가 어떠한 장점을 가졌는지 단점이 무엇인지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라고 하면 잘 이야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시작하면 나의 첫인상에 대해 조금은 바뀔 수 있다고 하니 한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전에 [성공하는 여성들의 7days전략]이란 책에서도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야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 책에 보면 A4지 한장을 준비하고 반을 나눠 한쪽은 장점을 한쪽은 단점을 적는다. 그리고 생각이 나지 않을때는 자신을 잘 아는 친구들에게 장점과 단점을 물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자신도 모르는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 진심으로 대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목적이나 혹은 그 사람이 내게 득이 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먼저 따지게 되면 그 기운이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도 적용이 되어 내 첫인상이 좋지 못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즉 사람을 대할 때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그 사람에게 진심어린 배려를 하는 것 또한 나의 첫인상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더불어 첫 만남에서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캐치하여 언급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요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첫만남에서 적절한 유머를 사용하는 것, 미소를 띄고 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패션을 통해서 자기다움을 연출 할 수 있어야한다. 즉 옷차림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한껏 나타내보일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첫만남에서 첫인상을 깊게 심을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나와 있으니 사회에 첫 발은 내딛는 사회초년생들이나 첫인상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호감도를 나타내는 자기연출법이 소개되어 있어 좀 더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첫인상만큼이나 관계를 지속 시켜 나가는 문제도 조금은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책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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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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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태신앙이 아니다. 모태신앙이란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가지는 신앙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초등학교 6학년때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태신앙이나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는 기도가 생활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기도를 배우게 된다. 그렇지만 나처럼 모태신앙이 아닐 경우 기도란 그들에 비해 많이 힘이 든다. 무엇을 어떻게 아뢰야하는지 어떤 기도를 해야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다. 단지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라든지 교회선생님이 하시는 기도를 통해 배울 뿐이다. 그렇다보니 내 기도가 정말 올바른것인지 확신을 하지 못할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어떻게 기도하는 것인지 잘 모를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어떤 기도에 응답을 하시는지,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길 원하시는지 등등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올바르게 기도를 하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그런데 이 대화에서 우리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이는 상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기도할 때 하나님과의 대화가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하듯이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을 우리보다 더 잘 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이야기할때는 내게 일어난 일들을 상세히 이야기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도에서 빠지지 않아야할 것은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민족을 위해서 기도할때든, 세상에 일어나는 상황들을 위해 기도할때도 절대 빠지지 않아야할 것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상사 모두를 궁금해하시고 우리의 입으로 그 말을 듣기 원하신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감사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회개기도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묵상기도나 말씀기도를 함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묵상기도같은 경우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그 말씀을 통해 기도하는 것이다. 그것이 한구절이 될수도 있고 하나의 단어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말씀기도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기도는 하고 싶은데 어떤 말도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럴때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아뢰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기도하면서 말씀 또한 가까이해야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중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이중적인 응답을 하신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늘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갈때에는 그에 대한 책임을 꼭 물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지만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설때는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신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지만 자녀가 잘못된 길로 들어설때 따끔하게 야단치는 것과 같이 하나님도 우리에게 그러한 사랑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하나님 앞에 그 사랑을 외면하고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베푸시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책임또한 물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경우 모든 중심은 자신에게 있다. 그래서 모든 상황을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하나님께 아뢰고 그 해결을 구할 것을 이야기한다. 특히 우리가 가장 힘든 순간에 하나님을 찾아야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그 해결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해결하고자하는 방향과는 틀릴지라도 말이다. 또한 우리가 응답받고자하는 기도의 경우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응답시간이 틀리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응답을 받고 싶어하지만 가장 적절한 순간에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기도하면서 바로 응답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 혹은 몇 년이 걸려서 응답받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기도하고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기도를 잊지 않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또한 성경에 있는 말씀 중 “쉬지말고 기도하라”라는 말이 있다. 이 말씀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지 우리는 늘 하나님께 기도해야한다. 그것이 우리 삶 속에서 가장 힘든 순간일지라도 하나님께 대한 기도는 멈추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쉬지 않고 기도하기 위해서는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훈련을 해야하며 그에 따른 체력도 마땅히 길러야 한다.


나는 아직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서툴다. 그래서 하나님앞에 내가 제대로 기도하고 있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떤 응답을 하실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꼭 해야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기도이다. 그것은 평생토록 내가 해야하는 일이다. 이것은 나를 죽이고 내 안에 계신 주님을 주인으로 삼는 것이다. 늘 기도가 서툰 나지만 그래도 하루에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길 원한다. 늘 하나님과 호흡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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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더 언디펜더블
월터 블록 지음, 이선희 옮김 / 지상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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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더 인디펜더블(defending the undefendable)이라는 말을 해석해보면 옹호할 수 없는 것들을 옹호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즉 우리 사회에서 매도당하고 조소당하고 안타깝게 오해받고 있는 많은 직업들-암표상, 부패 경찰관, 매춘부, 마약밀매상, 화폐 위조범, 아동 노동 착취자 등등-에 대해 이 책은 독특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경제적인 역할로 인식되지 않을뿐더러 실제 사회구성원들로부터 대개 비난, 분노,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정부는 이들의 모든 활동에 추가적인 제한과 금지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그들은 굳건히 사업을 운영해가고 자신들의 경제적인 서비스를 훌륭히 해 내고 있으므로 이들을 영웅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책은 모든 경제체제가 자율적인 거래에서 시작되어야한다고 보고 있다. 즉 국가의 개입이 전혀 없는 자유시장경제체제로 다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보면 국가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난관에 부딪힌 것이라 본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가가 잘못한 것을 국가 스스로 책임지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그 잘못을 떠넘기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사실 나는 경제에 대해 잘 모른다. 경제라는 과목은 대학에서 교양으로 잠깐 듣거나 중고등학교때 수업시간을 통해서 들은 것이 다다. 그 당시 자유경제시장이니, 통제경제시장이니, 혼합시장경제 등을 배웠지만 솔직히 수박 겉?기식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물론 모든 것들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다보면 내가 가진 잘못된 관점들을 조금은 고칠 수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여기에 나오는 직업들을 보면 너무나 극단적인 예들이 많다. 이 책에 나오는 마약판매상이라든지, 매춘부라든지 우리가 그들을 떠올릴때 좋은 생각보다는 오히려 뭔가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보게 되는 직업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직업들이 있기 때문에 경제가 더 발전할 수 있었고 이러한 직업들이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을지 몰라도 경제제도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을 영웅이라고까지 부르는 저자의 생각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가진 편견들을 저자와 이야기한다면 아마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볼 때 주요 요점은 대충 알겠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이들을 옹호하는 저자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읽다가보면 너무나 논리적으로 잘 설명이 되어있기 때문에 저자의 생각이 옳게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본적인 생각 전체가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경제서이다. 사회악으로 비난받고 있는 이들을 법과 도덕이 아닌 경제적 효용성이라는 것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모든 가치가 한쪽으로만 생각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저자의 생각은 경제적 효용쪽으로 봤을때 우리가 비난하는 자들도 꼭 있어야하는 존재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경제학적 관념에서보면 이 말은 타당할지도 모른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들은 변호하고 옹호하는 모습에서 나 또한 그럴듯하게 느껴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다 인정하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세상이라는 곳이 하나의 잣대만 들이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더 짙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어쩌면 이 세상이 경제적 논리만으로 돌아가지 않음에 감사해야할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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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악에 대한 경제적 재해석 "디펜딩 더 언디펜더블"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23 03:40 
    디펜딩 더 언디펜더블 - 월터 블록 지음, 이선희 옮김/지상사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22일 읽은 책이다. 이 책은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사회적 통념상 악인으로 취급하고 있는 부류의 직종에 대해서 경제 논리로 해석을 하고 있고 이것을 "시장경제의 필요악"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책이다. 어찌보면 궤변적인 얘기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내용 면면을 유심히 보다 보면 매우 논리적이고 설득적으로 얘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이 궤..
 
 
 
하느님의 이력서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양영란 옮김, 오영욱 그림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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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만들고, 땅도 만들고, 짐승도 만들고, 마지막으로 사람까지 만드신 하느님이 이젠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영원한 백수로 남게 된 하느님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실직의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원서를 낸 대기업에서 면접을 보러오라는 말에 하느님은 새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고 7일간 면접을 보게 된다. 7일간의 면접 속에 인사부장이 내민 질문들은 가끔 하느님을 곤란하게 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 7일간의 면접을 끝내고 합격여부를 기다리던 하느님은 불합격 소식을 듣게 된다.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瞞튼?전과기록과 경제에 무지한 것이 불합격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불합격 통보를 받고 하느님은 다른 일을 계획하신다는 내용이다. 이것이 하느님의 이력서의 대강의 줄거리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인사부장과 하느님의 대화는 우리들이 하느님께 물어보고 싶은 질문인 거 같다. 왜 지진이 일어나는지, 왜 굳이 인종을 구분하셨는지, 소위 천재라 불리는 이들이 어째서 단명을 하는건지 등등 이 책에서 묻고 있는 질문들을 보면 그런 질문에 정말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답과는 달리 하느님이 어떤 대답을 하실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또한 하느님은 밤하늘에 별을 만드셨지만 인간은 그 별을 보기보다는 TV시청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과 화를 내고, 두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들을 위해 개암나무를 심고, 걸으면서 그 향기를 맡길 바랬지만 오히려 자동차를 만들어 더 빨리 가려는 모습에 실망하는 모습, 자신을 대신하는 교황에게 완벽함을 부여했지만 오히려 하느님의 생각과 달리 움직이는 교황의 모습을 한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인간에 대해 실망하신 하느님은 좀 더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면 인간을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말을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유쾌하지만 그 속에 우리 인간들에게 일침을 놓는 그러한 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 대기업에 하느님이 원서를 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생각이지만 아마 면접을 보러오라는 말 대신 서류전형에서 떨어졌을 것 같다. 이유는 전과기록이라는 것 때문에 다른 모든 면을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최상과 최악이 모두 가능한 하느님이기에 대기업 입사가 더 힘든건지도 모른다. 오히려 하느님을 입사시킴으로 인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하느님을 밀착경호를 담당하는 수호천사의 일지에 이러한 말이 있다.

“대기업 본사의 경비원이 하느님이 여자처럼 원피스를 입었으며, 수염을 너무 길게 길렀다는 이유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p13

“하느님은 사제들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사제들은 라틴어로 하느님이 민간인 복장으로 돌아다닌다며 비난했다.” -p59

이 글을 보고 있으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보면 “세상을 창조할 때, 바다를 완성하기도 전에 물고기를 먼저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만들어놓은 물고기를 모두 버려야 했던 기억이 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경에 보면 셋째날 하나님이 바다를 만드셨고 물고기는 다섯째날 만드신 것으로 되어 있다. 나는 왜 이런 설정을 작가가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하느님이나 부처님, 여호와, 알라 등등은 모두 동일한 신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크리스챤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은 유일신이다. 모든 신이 그저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것이라 보는 것은 다원주의 사상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작가의 사상이 들어간 작품인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읽을때마다 또 다른 관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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