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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 -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
이정숙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어릴 땐 언제 어른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이젠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지라 오늘 하루 이 시간이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늘 그것이 불만이다. 어릴 땐 그렇게도 시간이 빨리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일분일초가 아깝고 이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말이다.
이렇듯 우리네 인생도 어찌 보면 잠시잠깐인데도 지금 이 시간이 영원할 것만 같고 나이 드신 부모님을 뵐 땐 언제 저렇게 나이가 드셨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예전에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나만 나이를 먹나보다 했었는데 어느 순간 부모님의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리고 여기저기 나이 드신 흔적들을 볼 때마다 부모님껜 이제 세월이 비껴갔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뭐 누구나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겠지만 영원히 내 옆을 지키고 계실 것 같았던 부모님의 모습이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그리고 그러한 모습에 측은함이 깃드는 것이 그만큼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인가보다.
이렇게 한 살 한 살을 더 먹어감에 따라 마음 한켠으로는 어떻게 나이를 먹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떠한 모습이여야 할지 등을 늘 생각하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며 그 아이들이 다 자라 독립을 하고 나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할까 등도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이렇다 할 대책도 없고 미래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막막하지만 그래도 더 나은 미래를 살고 싶은 마음에 이런저런 고민들을 안게 되나보다.
요즘은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은퇴를 하고 나서도 아주 오랜 시간동안 삶을 영위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을 다 키우고 직장을 은퇴하고 나면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야한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은퇴를 하고 나서의 시간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동안 아무런 할 일도 없이 그저 죽음만을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들이 남겨져 있기에 이 시간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나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하나보다. 그러니 인생3막이라는 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인생을 4막으로 이루어진 드라마로 보고 있다. 1막은 태어나 결혼해서 일가를 이루기까지고 2막은 아이를 낳고 출가시키기까지이며 3막은 아이들을 출가시키고 둘 또는 혼자 남는 시기 4막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이 중 3막은 자신을 위한 시간이며 어떻게 해야 잘 보낼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인생 3막이 시작되기 전에 1, 2막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미 3막이 시작되었지마 그 3막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주려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나이가 들면 용기라는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청년기엔 무모한 도전을 해본 사람일지라도 나이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좀 더 신중해지고 과연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럼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이 커다란 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무수한 실패를 겪음으로써 이러한 용기가 조금씩 사라지는 것이지 나이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나이를 먹어도 용기를 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해야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선 젊은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하는지 인생3막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경제적으로 어떤 준비들을 해야하는지 인간관계는 어떠해야하는지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자식에게 모든 것을 퍼주기 마련인데 이러한 것들을 좀 더 냉철하게 상황판단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책이었고 나이가 들수록 고독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는 점에서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또한 알기쉽게 설명하기 위해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지금 나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지금부터 인생 3막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3막을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5년이나 10후에 다시 봐야할 책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의 기억이 그리 길지 않으므로 이 책을 5년이나 10후에 다시 봐서 아이들을 다 키운 후 어떠한 인생을 살 것인지 늘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 3막이 시작될때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기록해두어야겠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것은 없는지 조곤조곤 따져보고 싶다. 그래서 인생 3막에서는 내가 정말 살고 싶었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