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싯다르타 ㅣ 손 안의 진리 9
헤르만 헤세 지음, 김재혁 옮김 / 서정시학 / 2016년 11월
평점 :
우리는 이상이나 헛된 이미지를 쫓을 것이 아니라 자연에 주어진 것, 거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헤세는 들려준다.
헤세의 주인공 싯다르타는 우리가 아는 싯다르타가 아니다. 그 부처가 아니다.
그는 이론적인 공부를 떠나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부처가 다다른 것과 같은 경지에 이르는 인물이다. 성철 스님이 말했던 것과 같다.
그 과정을 실감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고통을 바탕으로 한 자기실현에 자연물들은 스승의 역할을 한다. 강이 그렇다. 이곳에서 강을 보고 나면 북한강이라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강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니겠는가!
뱃사공 스승 밑에서 강을 건네주는 역할을 하는 싯다르타. 소박한 것에서 많은 깨달음이 온다. 갈구할수록 배는 더 고파진다. 불교적인 때달음이다.
헤세의 어느 작품보다 많은 성찰을 준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