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해도 괜찮아 - 대담하게 사는 데 필요한 46가지 문장의 기술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최서희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소심해도 괜찮아 : 대담하게 세상을 살아가며 성공하는 글쓰기 비법 46가지 비밀과외
 
 
소심한 주인공 30세 나소심씨가 뛰어난 입담과 글쓰기로 성공적인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비법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사회심리학, 인지신경학, 행동경제학.
최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되는 학문의 이름이다.
물론 다가서기 쉽지 않은 애매모호한 의미는 파악하기 만만치 않다.
 
물건 하나 구매할 때도 우리를 유혹하는 마케터들 카피와 상품 배치, 나를 대하는 점원들의 태도는 고도의 전략을 통해 구축된 하나의 치밀한 전략운영이다. 우리는 어리숙할 수록 사지 않아도 될 물건을 사고 혼자 즐겁다.
입장을 바꿔 본다면, 구매의사가 없는 고객에게도 상품을 판매해야하는데 말 우물쭈물하고 제대로 설명도 못한다면 사려고 했던 고객마저 경쟁사에 빼앗긴다.
 
에이, 나는 말을 잘 못해서.
솔직히 글을 잘 못써요.
천성이 수줍어서...
소.소.소심한 성.격ㅇ  ㅣ 라   ㅅ  ㅓ ....
 
핑계는 거짓말이고 게으름이다.
세상에 많은 책들과 구루들은 소심한 마음을 극복하고 누구든 달변가와 글쟁이로 바꿀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부족한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뚝 솟을 자격이 없어진다.
 
"소심해도 괜찮다"며 다독이는 책 표지에 떡하니 써 있는 46가지 문장의 기술을 뚫어져라 응시해보자.
자신감이 생겼거나 호기심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바로 시작하자.
시작은 오로지 의욕을 가진 자의 몫이다.
 
-부담 없이 주장할 수 있는 문장의 기술
-물건이 팔리는 문장의 기술
-생각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의 기술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는 문장의 기술
-알아서 납득하게 만드는 문장의 기술
총 5가지 챕터로 상황에 맞는 대응비법을 저자가 알려준다. 비밀과외를 듣는다는 설레임으로 페이지를 넘겨보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비법들을 정리해 보았다.
 
영업할 때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은 내가 팔고자 하는 상품의 단점이 뚜렷한 경우이다.
심지어 경쟁사 제품보다 확연히 밀리는 구석이 있다면 소비자에게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구매하라고 설득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본인 스스로가 납득을 못하는데 어떻게 고객에게 적극적인 어필을 할 수 있겠는가.
책에서는 단점을 장점과 연관시켜 어필하면 오히려 긍정적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쉽지는 않다.
과거에 비해 상품에 대한 장단점을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아무리 솔직하게 이야기하더라도 마이너스 요소임은 분명하다.
다만 음식점이나 서비스 분야는 상대적으로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기회를 살려볼 수 있다.
 
"좁은 가게지만, 그만큼 편안한 분위기입니다."
 
좁은 가게는 분명 불편하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난다거나 음식점의 핵심 포인트인 맛이 정말 뛰어나다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팔고자하는 대상에 따라 단점을 어떻게 커버해야할지 많은 고민과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는 전처리 작업이 중요하다.
 
바로 이어 등장하는 “시즐워드”를 활용하는 방법은 식당을 운영할 경우에 적극적으로 활용 할 만하다.
뉴욕의 일식집에서 새로운 메뉴로 명란을 제공하였는데 직역으로 메뉴명을 정했다. 'Cod Roe (대구알)'.
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재료다 보니 인기도 없고 혹평을 받는 상황이 되버렸는데, 같은 음식의 이름만 시즐워드로 바꿔며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된다.
새로운 이름은 바로 "하카타 스파이시 캐비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캐비어를 활용하여 고객의 구미를 자극하였고, 스파이시라는 단어가 이미지를 표현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새로운 메뉴가 안 팔린다고 고민만 할 때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장사기법을 활용하여 위기를 히트로 살린 사례였다.


 
회의 주관자가 될 때 곤란스러운 경우는 꼭 참석해야하는 사람이 아예 오지 않거나 어설픈 부하직원을 보내는 경우다.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하는데 머리수가 모자라면 해답을 찾기도 어렵고 참석한 사람들조차 안 와도 됐었네 후회하는 결과로 귀결된다. 그 다음 회의 참석률은 생각만해도 아찔한 상황.
이럴 때 불참의사를 확실히 표현하도록 유도하면 참가율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불참에 사인을 하면 웬지 찜찜해지는 느낌을 압박하는 방안이다.
 
자, 아래 하나를 선택하시오.
ㅁ 반나절 강아지들과 즐겁게 노는 이벤트에 참가합니다.
ㅁ 반나절 강아지들과 즐겁게 노는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설득을 위한 사례를 살펴보자.
한번쯤 들어봤을 사례가 등장한다. 기부금을 모집할 때, 전체적인 상황을 알려주는 경우와 특정인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사례이다. 
예를들어
A. 이디오피아에 심각한 기근이 발생하였습니다.
B. 이디오피아의 로키아라는 소녀는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이렇게 제시할 경우, 우리는 이미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가 기부금의 액수를 높인다는 결과가 나오리라는 예측을 감각적으로 하게 된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두 가지를 동시에 듣게 되는 경우에는 특정인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준 경우보다 결과가 나쁜데, 이는 앞의 설명한 통계를 비롯한 전체적인 내용을 이미 피설문자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 일부인 한사람의 이야기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은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이기에 이런 어정쩡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이 케이스는 "신원을 아는 피해자 효과 (Identifiable victim effect)"라는 용어가 붙어있다.
 
문장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비법이 궁금한가?
어떤 방법을 문장에 섞는 순간 독자는 마법에 홀린 듯 흥미를 읽지 않고 책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된다.
 
대체 어떤 수를 쓰면 끝까지 읽는 독자를 가질 수 있게 될까?
정답은 바로 '수수께끼를 섞어버린다.'.
 
지금 위의 단락도 이 기법을 어설프게나마 응용해보았다.
사람은 궁금증을 유발시키면 여러가지 해답을 찾느라 머리를 쓰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다음 문장으로 계속 눈길을 주게 된다.
이런 법칙을 발견하고 잘 활용한 사람은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치알디니.
그는 일반인 대상으로 책을 쓸 때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방법을 찾기 위해 잘 읽히지 않는 과학책 저자들이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들여 다 보았는데 한 천문학자가 쓴 책 서두에서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인간이 태양계에서 가장 장관인 통성의 고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 토성의 고리는 유사한 것조차 없이 유일하다. 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이처럼 계속 질문을 스무고개를 풀이하듯 던지다 보니 독자는 혼자만의 대답을 고민해보며 정답이 밝혀질 때까지 흥미를 잃지 않게 된다.
 
선입견을 바꾸는 일은 이봐 그냥 빨리 포기하는게 나아.라고 옆에서 누가 충고를 해주기를 바래야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홍역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MMR 백신을 미국 부모들이 부작용을 우려하여 주저하는 현실은 많은 소아과 의사들의 골치덩어리였다. 아무리 데이터를 들이밀어도 해롭다는 선입견은 바꿀 수 없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은 공통목표 효과이다.
완고하게 자신의 생각을 믿는 사람에게 반대의 의견을 백날 이야기해야 봐야 먹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공통적인 관심을 일으킬 만한 요소를 도출해서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MMR 백신 사례에서 의사들이 부모들을 설득한 문장은 이렇다.
 
"아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드리지 마세요."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두그룹이 서로의 시급을 모르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살짝 상대방의 정보를 공개했다.
 
A그룹 40센트
B그룹 80센트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A그룹의 생산성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같은 일을 하는데도 급여차가 두배나 벌어져있으니 의욕이 생길 리 만무하다. 이에 반해 B그룹의 생산성은 동일하다. A보다 더 받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A그룹의 급여이 낮기 때문에 관심이 없어진 셈이다.
사람의 심리라는게 이처럼 묘하다. 잘 일 하다가도 다른 이와 비교되기 시작하면 숫자에 촉각을 세우는 법이다.
어떻게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46가지 문장의 기술은 내용을 보면 이해하기 쉽지만 막상 실생활에서 자신이 써낸 글을 읽어보면 의외로 지키기 어렵다는 결론을 날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고 설득력있게 글을 쓰고 말한다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이와 반대로 능숙한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기회가 돌아오는 법이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가 평상시 한번 들어봤을 법한 심리실험들을 논리의 증거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이런 규칙이 있다고 설명하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의 원천을 실제로 연구된 실험결과를 통해 증명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 역시 독자에게 신뢰와 설득을 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심리실험은 다양한 도서에서 주제로 다루고 있고, 미묘한 한 끝 차이라도 사람의 반응이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드러나는 상황을 증명한다.
문장을 쓸 때, 혼자만의 만족을 위해 쓰는 경우라면 이런 기술들을 활용할 이유 없겠지만, 우리는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을 설득하며 내 주장을 전파하기 위해 글을 쓰고 말을 한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 기술을 책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면 결코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가볍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삶의 지혜를 체득하는 즐거운 책 읽기가 될 수 있는 이 책 좋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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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 새로운 것들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을까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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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팀 하포드의 세상을 바꾼 51가지 물건 : 새로운 물건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현장을 들여다보다.
 


 
연필로 51가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흥미진지한 입담이 시작된다.
경제학 콘서트와 어뎁트, 메시 같이 흥미로운 주제들을 일반인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경제서로 출간했던 팀 하포트는 세상을 바꾼 51가지 제품들을 소개하며 역사와 시대적 배경, 과학적/사회적 파장, 그리고 인류가 한단계 진보할 수 있는 동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의 전작인 “팀 하포드의 경제학 팟캐스트”가 아이디어와 생각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그로 인해 탄생한 여러가지 발명품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보통 이런 스타일의 책들을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그래 세상을 바꾼 물건이 맞네. 라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상품들을 위주로 선정한다. 예를 들어 TV,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자전거, 인공호흡기, 스페이스 엑스… 뭐 이런 것들.
그런데 이 책에는 연필같이 흔하고 보 잘 것 없는 취급을 받는 상품에서 각종 금융상품이나 기계류, 댐이나 태양광 같은 설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매력적이지 못한 물건들 이야기라고 무시하면 곤란하다.
연필에 대한 내용만 들쳐봐도 작가가 사물의 역사와 효용성,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냉정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종이 위에 옮겨 놓은 진지한 작업임을 눈치챌 수 있다.
연필 Pencil이 페니스 Peni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잉크는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갈 때 바르는 화장품이며, 흑연은 그 아이디어들의 지저분한 진실"이라는 말에 내포된 연필이 우리를 어떻게 빛나게 만들어주는지에 대해 분석과 통찰을 배워볼 시간이다.
 
발명품 하나 하나 놀라운 팩트들이 가득 차 있는 흥미로운 세계를 추천한다.
덕분에 산타클로스가 코카콜라 광고 모델이란 말은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고, 크리스마스 세일이 결국은 한 해를 마감하는 재고 떨이라는 새로운 관점도 갖게 되었다.
 
_스위프트/SWIFT
 
국가 간의 거래에 있어 데이터의 표준화는 가장 기본적인 상호간의 협력사항이다.
오래전에 쓰던 플로피디스크에 로또 1등 번호가 기록되어 있다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을 번호를 얻는데 실패할 수밖에 없다. 표준전송방식에 맞는 장치를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간의 금융거래는 로또 번호보다 훨씬 방대하고 중요도 높은 정보가 교환된다.
 
정확성 / 신뢰성 / 속도, 모든 요소가 결점이 있으면 곤란한 거래정보다.
과거에는 종이로 쓴 문서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금융산업이 돌아갔지만 정보통신의 발달은 금융거래의 혜택을 위해 국가 간의 협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다.
텔렉스라는 단문 형태의 통신이 한계에 부딪히며 새로운 포맷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을 때, 미국은 자신들의 은행에서 쓰이는 표준규약으로 통일시키려고 시도하지만 유럽은 산업의 종속을 우려하여 이에 반대하고 스위프트라는 새로운 제도를 통해 표준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문제는 정보의 교환은 데이터가 왔다갔다하는 내용일 뿐이고 산업 전체의 헤게모니를 미국이 쥐고 있다 보니 결국은 시스템의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달러를 통해 국가 간 통화가 전환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결사적인 몸부림도 헤게모니 앞에서는 힘이 없었고, 중국이 호시탐탐 기축화폐에 이름을 얹으려고 노력하는 이유기도 하다.
 


_CCTV
 
최근 한강에서 일어난 죽음에 사회가 비정상적으로 흥분하고 언론과 일부 유튜버들이 섣불리 사건을 추정하는 한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전국민이 지켜봐야 했다.
여러가지 정황을 제시해도 음모론자들은 끝없는 부정과 의심으로 사건을 왜곡하려는 의도마저 보이면서 공분을 자아내기도 한다.
모두 이렇게 이야기한다.
"CCTV만 있었어도."
만약 죽음의 장소가 한강공원처럼 CCTV가 드문 드문 설치된 장소가 아니었더라면 사건은 단 하루면 결론 났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청년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CCTV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CCTV는 빅브라더인가, 사회의 건전한 감시망인가.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는 문제는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이젠 우리의 행동하는 모든 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익숙해진 느낌이다.
사람은 통제를 당한다고 생각하기만해도 그에 맞게 행동한다는 이론이 있듯, 우리는 무심코 자신을 신처럼 굽어보고 있는 CCTV를 발견하고 놀란다. 코를 파고 있었거나 길가던 예쁜 여성에 음흉한 눈빛을 쳐다보거나 그냥 멍 때리고 있더라도 뭔가 내가 실수를 하지 않았나 누군가에게 들키면 창피한데. 각종 망상이 머리속에 밀려 들어오게 되며 옷 매무시를 정돈한다.
 
로켓 발사 실험을 현장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안전하게 지켜보고 싶었던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은 텔레비전 엔지니어인 발터 브루흐를 초빙해 폐쇄회로를 통한 TV수신방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 2억 5천만대가 세상에 설치된 초히트 대박 상품으로 탄생된다. 30명당 1대 꼴로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그 숫자는 놀랍기만 하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전국망을 구축하려고 하니, 이 숫자는 더욱 증가할 운명이다.
여기에 얼굴인식 기술까지 장착이 되고 있으니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누군가가 사고 치기 전 체포하는 경찰이 어느 날 우리 동네를 서성일 날이 않았을지도.
당신의 집에 설치된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또는 인터넷 사업자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카메라가 아닌 오디오로 당신의 소리를 녹음하고 염탐할지도 모른다. – 물론 기업들은 이 사실을 끝까지 부인할 듯-
 
_고무경화법
 
최근 벨기에 대사 부인의 부적절한 폭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벨기에 정보는 뒤늦게 사과와 대응방안을 공개했다.
대사는 자리를 잃었고 대사부인은 외교관에 부여된 면책특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잘못을 인정하는 건가 많은 사람들은 늦었지만 적절한 대책을 내놓은 벨기에 정부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몰랐다. 벨기에가 과거 식민지 시대에 어떤 행동들을 하였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라는 사실을.
 
고무가 산업계에 숨겨진 진주로 알려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결정적 원인은 실패자라고 낙인 찍혔던 찰스 굿이어라는 사람이 고무경화법을 발명하면서 부터라고 볼 수 있다. 더운 날씨에 악취나는 점액질로 변해버리는 고무를 탄탄하게 유지시켜주는 비법이 확인되면서 다양한 용도로 고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세상에 편리함과 안전을 주게 된 고무의 변신에 인생을 송두리채 빼앗기는 사람들도 생겨났으니, 바로 콩고 주민들이다. 콩고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벨기에의 레오폴드 국왕은 수요를 못 따라가는 고무를 재배하고 수확하기 위해 가혹하게 노예들을 부렸고, 조금이라도 수확이 늦어지면 부녀자들과 아이들의 손목을 잘라버려 수확꾼들의 노동을 재촉했다. 눈 하나 깜짝 않고 잔혹한 행위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흑인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자기 최면적 인종차별이라는 편견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아시아 관광객들을 마주치면 눈을 찢는 행동으로 인종차별을 몸소 실천하는 어린이 학생들이 즐비한 벨기에라는 나라가 동양인들에게 쉽게 사과를 할 수 있을까? 가까운 일본의 파렴치한 잔영이 투사되는 느낌이다.
 
_태양광 발전
 
우리 아파트 경비실 지붕에는 커다란 태양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여름에는 에어콘의 전력이 공급되고, 겨울에는 난방기 전력이 공급된다.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했다고 한다.
"모름지기 집의 구조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야 한다."
역시 대철학자 다운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말이다.
일본 요도바시 카메라에 벤치마킹으로 방문했을 때 꽤 커다란 면적을 할애하여 가정용 태양광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도시는 아파트 주거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 제한적인 설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택 위주의 일본은 도시는 물론 지방까지도 많은 가구들이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대체하고 있다.
물론 초기 설치 비용이 높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금액이나 금융 지원이 보조되고 있다.
1930년대 T.P.라이트라는 미국 항공공학자가 정의한 학습곡선에서도 태양광 발전은 꽤나 가파른 곡선을 보일만큼 단위 비용이 보급에 따라 현격히 낮아지는 설비다. 전기차의 대중화와 함께 태양광 설비의 보급도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학습곡선은 누적 생산량이 2배 될 때 마다 단위 비용이 15%씩 줄어든다는 가설인데 태양광은 더 큰 비율로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많이 보급될수록 단위 설치비용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배터리 효율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는 만큼 태양광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다.
 
잡학사전 개념으로 책을 훑어봐도 좋다.
숨겨져 있던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던 발명/발견으로 탐독해도 좋다.
물건에 대한 숨겨진 역사와 뒷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그렇게 보면 된다.
 
이 책의 장점은 물건 테마별로 짧은 페이지에 방대한 정보를 간결하게 압축해 놓았고, 독자가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 나갈 수 있는 쉬운 설명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위트 있는 대사나 의견들도 작은 웃음을 던져준다.
책을 한 권 읽으며 잡다한 상식으로 채워 넣는 재미는 느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작은 희열의 반복이다.
연필에 숨겨진 역사 따위를 누가 알고 싶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위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때 긁적이는 스케치를 통해 머리 속 생각을 구현시키는 매개체가 바로 연필이다.
위대한 발명과 혁신의 밑바닥에는 연필로 구체화되는 과정이 녹아 있다는 점을 알아채야 한다. 잉크로 스케치를 할 수 있겠지만, 과연 원하는 데로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할까?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제품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사회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하찮아 보이는 작은 존재들이 인류의 방향성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꾼 사레도 많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그들의 고마움을 알아준다면 인간의 도구들도 기꺼이 우리의 일을 도와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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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잠시 멈춤
구희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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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잠시 멈춤 : 다시 가고 싶은 방콕에 대해 미리 알아 두어야 할 것들
 
 
 
도시는 생명력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와 동일한 나이를 먹어간다.
오래된 도읍지인 서울은 600년 동안 수많은 영광과 절망을 영위하며 오늘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행은 결국 도시에서 시작한다.
교통의 연결선을 타고 저 멀리 땅끝까지 가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귀착지다.
가끔은 낯 설은 도시에서 한두 달, 아니 일이 년 살아 보고 싶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잠깐 여행지에서 본 모습들과는 다른 타인들의 일상을 지켜보고 싶고 그 안에서 시간과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
결코 동기화되어 살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들이지만 번쩍거리는 대도시 또는 지역의 작은 소도시도 좋다.
태국이 좋아 태국으로 훌쩍 떠나버릴 수 있는 저자의 여유로움과 자유가 부럽기도 하지만 사실 못할 것도 없고, 실행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을 뿐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 으뜸은 이국적인 맛이지만 바쁜 패키지 투어에서는 항상 뒷전.
태국 현지 음식에 대한 설명은 알고 있던 선입견과 많이 달랐다.
태국에 방문했을 때 관광객 대상 식당만 다닌 탓인지, 거친 쌀과 약간은 다른 풍미를 전해주는 고기와 생선들 때문에 억지로 먹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오히려 식당 조식 뷔페의 20여가지 치즈 메뉴가 마음에 들었으니.
한적한 관광지 노상 펍에서 마시던 맥주와 튀김의 풍미는 아직까지 기억에 남지만.
 
저자는 교수님을 모시고 쌀국수 집을 갔다가 낭패를 본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태국식 쌀국수와 베트남식 쌀국수의 차이를 몰랐던 탓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쌀국수는 대부분 후자이다 보니 맑고 개운한 국물을 선호한다.
이에 비해 태국 쌀국수는 국물이 조금 더 끈적하고 면이 다양하게 사용된다.
사실 태국 국수는 팟타이를 으뜸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홍석천이 론칭 했던 태국음식점인 "마이타이"에서 처음 맛본 팟타이는 매력적이면서 강한 향이 일품이었고 가끔 집에서 직접 해먹을 정도로 취향을 자극한 음식이다. 태국 갈 기회가 생긴다면 정통 팟타이에 맥주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태국의 서점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츠타야가 우리나라 서점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은 만큼 태국도 예외가 없다. 다만 중고서점도 꽤나 인기가 있어 저자도 자주 방문한다고 하는데, 프랜차이즈화 된 우리의 중고서점 시장이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으로 긍정적인 면이 많겠지만 중고서점의 꼬질하고 눅눅한 – 그러나 나쁘지 않은 - 향기는 맡기 어렵기도 하다. 타국에 여행 갔을 때 일반 서점은 꼭 한 두 군데 들려보지만 중고 책방을 찾는 일은 적은데 한번씩 시간 되는대로 코스에 집어넣어 그 나라의 문화의 근원을 잽싸게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겠다.
 


미얀마의 유혈사태를 바라보며 민주주의를 손에 넣는다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이며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기득권의 험악한 반발에서 끝없는 인간의 욕심을 새삼 깨닫는다.
잔인한 반인도주의적 폭력에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외쳐 대던 서방국가 어는 하나 손을 내밀지도 못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겪었던 아픔과 희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역사의 냉정함을 깨닫는다.
 
세 손가락을 들어 폭거에 항의하는 경례는 태국에서도 최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아직까지 입헌 군주제로 왕이 존재하는 태국은 미얀마와 유사하게 군부가 실질적인 정치적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왕실과 군부의 관계는 상호 공생적이다.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정치적 현실의 난관은 권력 정당성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서로 공생 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드러낸다.
 
그동안 왕에 대한 절대적 복종과 하이소 (High Society) 기득권층에 대해 무력감을 드러냈던 국민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항거가 시작된 이상,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들의 열망을 언제까지 무시하지는 못하리라.
코로나로 국가의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관광업의 몰락은 지도층애 대한 믿음을 더 한층 약화시켰다. 우려스러운 점은 기득권의 욕심은 어느 집단에서든 끝장을 봐야 되는 순간이 다가온다는 점이다.
측근의 총탄이 필요했고, 젊은이들의 죽음이 요구되었던 어떤 나라의 슬픈 현대사를 태국민들이 되풀이할까 우려스럽다.
 
태국에도 예외 없이 중국인들의 천국 - 차이나타운이 생겨났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진다고 한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태국 현지화가 많이 된 특이한 사례인데 그러다 보니 음식의 맛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맛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맛으로 확인해 봐야겠다.
정착한 중국인과의 혼혈이 많이 생겨났지만 태국 자체가 다민족 국가인 관계로 차별의 모습보다는 서로 동화되는 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민족에 대한 차별이 심한 편인데 우리 자신의 부정적인 선입견 문제도 있겠지만 워낙 외세의 침략에 고생을 하고 나니 외세에 대한 본능적인 저항감과 거부감이 드는 상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단일민족이라는 깨져버린 현실에서 교육과 정치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는 한계가 만들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다민족 문화에 대한 개방감과 저항감이 극단적으로 병립되는 요즘의 우리 사회를 바라볼 때, 명확한 이민자에 대한 정책과 그저 돈만 벌러 한국으로 들어와서 온갖 패악질을 일삼는 이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도 동시에 대응해야 인식이 바뀌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을 통해 한 나라의 특징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한두 달 살아봐도 조금 더 디테일한 면을 챙겨볼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그들의 문화와 생활패턴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민을 갈 수는 없고.
책을 통해 경험자들의 사례로 한 나라를 이해하고, 여행을 통해 검증하고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과정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따뜻한 시선으로 도시 방콕을 바라보는 책 한 권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사진 컷만으로도 여행가이드를 따라 도시의 이곳 저곳 살펴본 경험으로 쌓인 느낌.
 
여행의 중요한 이점은 우리가 친숙하게 보던 사람과 풍경들이 꼭 정답은 아니고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태도와 모습으로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해가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갖게 되는 점이다. 늘 상 익숙한 모습에 안주하고 편안함을 느끼지만 조금의 불편함, 생소함 그리고 알지 못하던 일들에 대한 체감과 경험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영양소와 같다.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했던 외국의 도시, 방콕.
여행지로 가는 중간 기착지였기에 왕궁이나 중요 관광지를 하루 정도 본 게 전부였지만, 처음으로 맛본 해외여행이었고 친숙하면서도 이질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아시아권의 문화가 미묘한 감정을 갖게 해주었던 기억이다.
쓰나미로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휴양지들도 거의 대부분 복구되었으니 코로나만 조용해지면 꼭 한번 갔다 오고 싶은 도시이다. 책을 통해 얻은 다양한 그들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고 여행을 떠난다면 이해의 범위가 넓어지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설레임이 생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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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패턴 -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29가지 부의 매뉴얼
댄 스트러첼 지음, 송이루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부자의 패턴 : 상위 1% 부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다짐하고 생각해봐야할 충고들

 
 


"단지 목표를 세웠을 때 따라올 부와 명성, 영향력 때문만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최대치로 변화시켜 성공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능한 가장 크고 야심 찬 목표를 세워야 하는 이유에 대한 책의 설명이다.
부자가 되어 돈을 많이 버는 것만이 행복의 척도이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만능 열쇠는 아니다.
 
책을 처음 집어 든 이유는 부자가 되고 싶어서 방법을 참고하려던 건데.
 
삶의 질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서 만족을 얻는 큰 성공을 하려면 돈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돈은 성공의 부산물일 뿐이다.
다방면의 일을 능숙히 처리해낼 수 있어야 한다. 뻔하지만 해야 할 일들 말이다.
 
  • 자기 수양
  • 좌절과 실패를 딛고 목표에 정진
  •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해 신뢰 확보
  • 장기적인 관점의 상황판단
  • 자신감 고양
  •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긍정적인 사람과의 소통과 연결
 
어려운 주문을 극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거지만, 결국은 내가 자신감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운데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이상을 찾아야한다. 돈을 부산물 취급하는 부자 매뉴얼이 웬 지 익숙하지 않지만, 부자들의 태도에 대해 일단 파헤쳐보자.
 
상위 1% 부자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할 진실.
우리는 그들이 불로소득이나 위대한 유산으로 잘 나간다고 믿고 비난부터 한다.
미국 부자들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상위 1퍼센트는 고정된 집단이 아니다. 계속 변하고 있다. 1987년부터 2010년 사이에 상위 1퍼센트에 진입한 납세자 중 60퍼센트는 진입시점에서 10년 이내 떨어져 나갔다.
상위 1퍼센트는 행운을 스스로 계획한다. 행운은 누군가의 성공 확률을 높이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실패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네가지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행운을 만든다. 그들은 기회를 만들고 포착하는데 능숙하고 직관에 귀 기울여 행운이 따르는 결정을 내리고, 낙관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자기 충족적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ies을 일으키며, 불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탄력적인 태도를 취한다 - 잭팟심리학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
 
상위 1퍼센트는 수입의 절반을 저축한다. 미국에서 성공한 부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한 사람들로 중상류층 동네에 살며 고급 승용차가 아닌 중저가 자동차나 중고차를 끈다. 상위 1%는 그들의 수입보다 훨씬 적은 돈을 소비하고, 99%에 비해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에 훨씬 많은 돈을 투자하며, 수입의 25~50%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을 저축한다.
 
상위1퍼센트 중에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가들이 많다.
상위1퍼센트는 대다수가 생계를 위해 장시간 일한다.
 
확실히 우리가 추정하던 부자들의 모습과는 다른 요인들이 리스트에 남았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은 가지면서 정작 그들이 우리의 부를 빼앗아갔고 평범한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착취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미국도 그렇고, 나라마다 경제 상황에 따라 부자의 조건은 다르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아는 21세기 기업가 영웅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단순한 운이나 부의 세습보다는 한 사람의 노력과 삶의 태도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노트에 적어내려 갈 수 있다.
우리나라 자산가 순위에도 보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습관들과 패턴들을 익혀 부자들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을까?
그들의 패턴을 익히는 일이 부자가 되는 보증수표가 될 수는 없지만, 삶의 태도가 변하여 지금보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조금은 더 멋진 모습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우리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가 상위 1%에 들 수 있는 삶에 태도에 대해 설명하며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당연한 일이지만 쉽게 성공할 수 없는 요인들, 우리가 노력을 통해 실행해야 하는 원칙이다.
29가지 원칙에 따라 현재의 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일은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가 중요한 동기가 된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들을 살펴 적어보았다.
 
우리는 뇌의 일부분을 기계 장치에 위탁하고 있다. 실제로 인간은 수천 년에 걸쳐 필기도구, 책, 주판, 슈퍼컴퓨터 등에 의존해왔다.
기계는 우리가 목표를 추구하고, 돈과 건강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목표와 우선순위를 추구해야 하는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기계는 인간이 가진 특성과 매력적인 성향을 보유할 수 없고, 고객의 니즈를 헤아리는 세심함과 즉흥적인 판단도 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의 무기로 만들 때 AI시대가 도래해도 부의 우선권을 획득할 수 있다.
 
42.195km의 마라톤 코스에서 완주의 고비가 되는 마의 구간이 29~42킬로미터라고 한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한참 후에 이 지점에서 마라토너는 완주를 할지 고통에 무릎을 꿇을지 결정을 내린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어려움의 순간이 바로 이 지점 아닐까? 회사에서 어려운 과제를 부여받거나 동료들과의 인간관계가 파탄으로 내몰릴 때 우리는 가쁜 숨을 내쉰다. 사춘기 접어든 딸아이와 하루 종일 한 마디 대화를 못 나누거나, 오랫동안 함께 한 부부가 서먹함을 느낄 때, 위기가 우리를 감싼다는 기운을 느낀다.
이럴 때 강력한 자신에게 부여하는 동기부여가 없다면 우리는 목표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
'헌신'이라고 책에는 표현되는데 진정한 현신은 깊은 생각과 각오, 동기부여로 이루어지며, 우리는 굳은 의지로 실행해야 한다.
회사와 가정에서 망가진 네트워크는 아무도 보수해주지 않는다.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일을 참고 인내할 수는 없겠지만 헌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객관화가 필요하다.
 
관용의 태도로 항상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할머니 사례를 소개한다.
100살 가까운 나이까지 배움을 통한 통찰력을 유지했던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정열적인 삶을 살았고,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어도 정신세계만은 또렷하게 유지했다. 우리 역시 겸손한 배우기를 항상 곁에 두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묵묵히 수행해야 한다.
지혜를 구하는 일은 오히려 나이가 먹어가며 튼튼해지는 근육과 같다.
지금의 나 자신은 배우는 자세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가 자문해 볼 순간이다.
 
회사에서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되라.
직장인들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충고를 한 글자 씩 노트에 적어가며 많은 생각을 해 볼 만하다.
다섯가지 원칙이 제시되는데,
 
①많은 일을 벌여라 ②자신만의 흔적을 남겨라 ③맡은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라 ④즉시 답하라 ⑤감탄을 자아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라.
 
나의 경험을 섞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조직 내에서 대체불가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원과 격려들 아끼지 않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많이 실행해 보라는 것이다. 조직 내 많은 팀이나 직원들이 참여하고 협력을 얻어내고 결과적으로 조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업무의 일들은 자기의 위상과 업무적 가치가 상승하고 회사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적을 만들지 말라는 원칙을 개인적으로 하나 추가하고 싶다. 직장생활 하며 꽤 근사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며 상사들에게 인정을 받기도 했지만 항상 훼방꾼이 등장하고 그의 영향력이 크다면 프로젝트가 순식간에 힘을 빼앗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10명중 8명이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1~2명을 적으로 만들면 게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질 수 없다는 이야기다. 사내 정치적인 특성을 고려해도 모든 구성원들의 업무에 최고의 효과를 주는 계획은 성립될 수 없다.
 


단련이란 다 높은 원칙이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기쁨을 미룰 수 있는 능력이다.
오늘 유튜브에서 관심있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시청 시간을 정보를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면 즐거움은 줄어들지만 해야 할 일은 하나 더 하게 된다는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운 조언 아닐까?
 
단련된 사람은 스스로 선택한 가치에 따라 자신의 행동과 대응방식을 선택한다.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변덕스럽게 변하는 세상의 요구에 즉흥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단기적이고 즉흥적인 대응만 할 수 있다. 내가 주도하는 삶을 어떻게 창출하는가에 대해 많은 조언을 찾아볼 준비를 하기 바란다.
 
단련의 과정은 고통이라고 인식된다. 하고 싶은 일을 절제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는 개념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심리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단련을 통해 미래의 목적을 달성할지 말지.
단련의 과정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활력을 불어넣는 세가지 지침이 소개된다.
 
①단련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고된 노력으로 생각하지 말고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자신의 선택을 통제하는 일상적이 과정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의 공세로 '선택의 폭정'이라는 은유가 등장할 만한 지속적이고 올바른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세상의 움직임에 통제당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영역에서 항상 정답을 이야기할 수 없고 다만 대다수의 결정이 후회 없고 원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결정력의 통제권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결정하는 힘은 단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②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가지 가치를 선정하여 목록을 만들자. 목록을 하루 일상에서 자주 눈에 띄는 곳에 붙여 두는 실행만으로 우리의 뇌는 목록에 집중하고 생각을 하는 자동 메커니즘을 구현할 수 있다.
 
③ 정체기를 즐기자. 성장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한 일이 많다. 하지만 폭발적인 응축의 힘은 오랜 시간 정체기를 필요로 한다. 한번 슬럼프에 빠지고 발전이 느껴지지 않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초조해지고 실패를 걱정한다. 정체기가 있어야 성장의 순간이 현실화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약간 느긋하게 정체기를 참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직업을 가져라. 담긴 내용과 충고는 간단하지만 많은 생각을 던져준 주제다.
과연 나는 내 삶의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생활을 해왔을까?
-아닌데.
그렇다면 무엇이 직업의 목적이 되었는가?
-그저, 돈벌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나?
학창시절에는 하고 싶은 일이 성공하기 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풋내기 생각을 가졌지만 지금은 누군가 그런 소리를 지껄이면 쓴웃음을 한 번 짓고 말 테다.
그런데, 앞으로도 웃음 지을 수 있을까?
세상은 바뀌었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일만으로도 웬만한 월급쟁이를 능가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2021년의 직업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직업을 갖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는 부자가 되는 기본적인 경로가 맞기는 한 걸까?
많은 질문이 책장을 스치고 내 머리속에 엉클어졌지만 사실 정리하기는 어렵다.
많은 이들에게 직업과 직장의 의미는 속도감을 내며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마음이 원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라.'
꼭 그러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힘든 말.
 
지혜를 추구하는 일은 부자들에게서 공통되는 발견되는 고유한 패턴은 아니다.
스마트 시대에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우리가 수용가능한 수준을 초월하여 입력되고 있고 대부분은 큰 반항을 일으키지 못한 채 용도 폐기되어 사라진다.
앞으로도 하루 동안 의식적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판단하여 오래 기억해야할 장소에 보관할지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지 선택하느라 뇌는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살아가면서 오랫동안 활용되고 삶의 방식에 수용될 만한 지혜로 바뀔 수 있는 원석들을 잘 골라낼 수 있느냐이다.
나이가 먹고 경험이 쌓일수록 좋은 원석들이 골라내고 뇌 속에서 풍부한 의미를 내재시키는 일들이 많아지겠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빠른 시기에 자신만의 패턴을 구축하고 지혜를 발견하는 혜안을 가지는 일이다.
삶의 목표를 정할 때 자신을 위한 행복과 성취감을 얻고,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 방식이 어떠냐고 저자는 우리에게 속삭이는데, 지혜가 충만하게 고인 상태라면 자연스럽게 실현할 수 있는 숙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책의 내용을 참조하여 정리해 놓고 다시 읽어보니 꽤나 어려운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책을 읽으면 그렇게 어려운 문장으로 되어 있지는 않은데 사유를 필요로 하는 내용들이 적은 페이지에 압축되다 보니 흐름이 조금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제별로 나누어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범주에서 읽는데 무리는 없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처음 책을 들었던 동기를 떠올려 봤다.
부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성, 예를 들어 투자의 원칙이나 돈을 악착같이 끌어 모으는 비법을 기대하고 페이지를 넘겨 나갔다. 아쉽게도 부자의 패턴이라기 보다는 성공의 패턴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부는 우리가 목표로 한 삶을 구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남겨지는 훈장이여 명예로운 전리품이다. 부의 가치만으로도 한사람의 생이 아름답게 빛날 수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아이들의 정열적인 모습에서 발견하는 삶의 기쁨과 헌신에 대한 욕구.
지식이 지혜로 변해가며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때의 대견함.
 
우주에서 티끌 같은 존재일지 몰라도 "나"라는 한 사람이 투쟁하며 걸어가는 삶을 조금 더 멋지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메뉴얼로 저자와 동감하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작은 학습의 시간이 의미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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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 45인의 덕후가 바라본 일본 이야기 ㅣ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
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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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 달라도 너무 달랐던 일본사람들의 그것
 
 
일본이라는 나라의 국력은 쇠퇴하고 있지만 아직은 강력하게 그들 피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아시아 대륙의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세계 열강과 어깨를 하며 식민지 제국주의 일원이 되었고, 겁도 없이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다가 시원하게 원자탄 2방으로 분노의 무릎을 꿇은 국가이다.
 
맥아더가 일본을 통치하게 되었을 때 매운 놀란 사실은 일본국민들이 미군에게 극단적 적대감을 보일 줄 알았는데, 그와는 반대로 환영하고 미국인들을 우상처럼 떠받들었다는 점이다.
앳된 여학생들이 최후의 1인까지 죽창을 들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결의를 보이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일본인의 전통적이고 뼛속 깊이 각인된 "생존법"일까?
일본은 섬이라 죄인이 되어 도망칠 곳이 없었기에 지역 패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받쳤고, 최후에는 자결로 모든 저항을 마무리 짓는 문화였기에 가능한 일일까?
 
이웃사촌이라 하지만 근본적으로 너무 다른 일본인들의 생활모습은 때로는 놀랍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불가이기도 하다.
어떤 점은 벤치마킹해서 우리나라에도 소개하고 싶지만, 평생 그 꼴은 못 보겠다는 점도 많다.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교해도 사실 차이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일본이랑 우리가 많이 비슷한 생활패턴을 가질 것이라 섣불리 예상했을 지도 모른다.
 
정한론을 내세우며 세계정복을 위해 조선을 첫번째 타겟으로 목표 삼은 일이 한 두 번도 아닌데 아직도 그들을 미래의 구세주이자 군주로 생각하는 조선인들이 아직까지 사회 구성원으로 존재한다는 어이없는 현실을 보면 "다양성"이라는 요소는 어떤 분야에서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달라도 많이 달라. 라는 이야기는 실제 1년 이상 거주해보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고 본격적으로 그들의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한 책들은 그나마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호기심을 떠나 비즈니스 적은 측면에서도 배우거나 우리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된다.
 
45명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일본과 일본인들의 우리가 알지 못하던 특징들을 소개한 책은 한나라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는 즐거움과 역사적 배경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고, 일반적인 책 고급스러운 종이 촉감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며 책 내용에 몰입에 도움을 주는 독특한 경험을 주고 있다.
 
철도
 
남북으로 길게 내려 뻗은 지형 덕분에 일본 철도여행이 보여주는 풍경은 우리나라보다 많이 다채롭다.
지역적 특성을 문화적 산업수단으로 일찌감치 개발한 덕에 "에키벤"처럼 독특하고 매력적인 철도 도시락이 만들어졌다는 부분은 부럽기도 하다.
도시락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착도 사업화로 확장되기에 적합한 소비자 니즈였다.
일년에 한 번씩 전국 에키벤 경연대회가 도쿄 유명백화점에서 개최할 정도이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서 여러 지역의 개성 있는 음식들을 맛보고 싶다.
코로나 이전에도 업무상 KTX를 많이 타고 이동하지만 마땅히 기차에서 식사하기에 매력적인 상품도 없고 가격도 꽤나 비쌌다. 환기가 잘 안되니 음식 먹는 일 자체가 다른 이들에게 민폐이기도 하고.
예전에는 완행열차 중간 기착지에 정차 시간이 길어 후다닥 우동을 먹고 오기도 했다는데, 바쁜 세상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모습이다.
철도가 근대화로 가는 첫번째 단추이다 보니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오밀조밀 지역적으로 잘 구성 되어있다. 한편으로는 역사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민영화로 지역별로 잘게 쪼개지고 가격도 만만치 않은 운영방식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꽤나 부담스럽다. 프리패스 같은 상품이 있다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철도여행으로 여러 도시를 보고 싶기도 한데.
 
 
란도셀
 
오사카 업무상 방문했을 때 번화가가 아닌 한적한 주택가까지 돌아다닐 일이 있었다.
초등학생들 가방 모양이 우리나라 아이들과 메는 것과 다르기도 하고 다들 비슷한 형태의 모양이라 신기하게 쳐다본 기억이 난다.
나중에 이 가방이 "란도셀"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몇 년 후 방문했던 도쿄 백화점 코너에서 란도셀이 꽤나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
한때는 국내에서도 학부모들이 고가의 란도셀을 자녀에게 사주는 유행이 불기도 했다.
10만원대에서 2천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는 '초등생 가방 = 란도셀' 형태로 통일된 시장에서 빈부 격차가 마치 성인 여성들의 명품 애호까지 이어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린 아이들이 가방으로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는 고심 끝에 지자체별로 란도셀을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인형
 
일본의 인형 사랑은 많이 알려져 있다.
덕분에 괴기한 스토리가 인형과 엮인 영화나 소설도 많게 되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인형에 대해 부담스러운 느낌을 갖게 되는 느낌이다.
사물에 영혼이 깃들여졌다는 종교적 관점을 가진 일본인들 답게 반려인형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방법도 우리는 생각지도 못하는 형태로 등장하기도 한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인형을 수선하는 명품 수선집이 있고, 사정에 의해 더이상 인형과 같이 생활할 수 없을 상황이 닥쳤을 때, 인형의 넋을 기리고 태우는 봉양 행사도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보다 거대한 반려동믈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인형은 다른 괘를 가지고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려"란 개념으로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감정적 소통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개념의 시장으로 존재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하다.
어린이날이 남아, 여아 별도 구분된 점도 흥미로운데, 오월인형이 매장 곳곳에 붙어있던 대형마트와 쇼핑몰을 둘러보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왜 이렇게 갑옷 무사 인형이 많이 전시되었나 궁금했는데 이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정원
 
아이패드 ASMR 앱 중에 일본식 정원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음을 구성한 프로그램이 있다.
소리를 몇 개 조립하고 눈을 감으면 한적한 일본식 정원 안에서 명상을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특히 물이 차면 또독하고 밑바닥을 치는 시시오도시(대나무 통) 소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자연을 구성하는 물, 돌, 식물, 경치 4가지 요소를 하나의 공간 안에 구성하고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은 어쩌면 전쟁의 일상화가 된 무사사회인 일본인들에게 목숨이 위태로운 긴장감 속에서 유일한 탈출구였을지도 모른다.
인공미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다른 서양 정원에 비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은 정원 안에서 만이라도 자연과 일체가 되어 누구에게 간섭 받지 않고 적의 서슬 퍼런 위협을 잠시 잊고 싶은 욕망 아닐까?
"사쿠테이키"같은 정원서에 대한 소개를 보면 우리에게는 멋진 한 폭의 그림 같은 인조물에 여러가지 규칙과 건축학적 기술, 그리고 철학적 의미가 조화롭게 얽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동아리
 
학창 시절에는 대학시험 때문에, 대학 시절에는 취업 때문에, 직장인들은 업무 과중으로.
동아리 활동은 우리나라에서는 언감생심인 경우가 많다.
항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쁘고 일정이 꽉 차있다.
일본인들은 사회적인 관계와 소통을 동아리를 통해 작동하고 향상시킨다고 한다. 여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소설 등에도 동아리 활동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였다.
일본 교육 그룹 베네세가 동아리의 장점 4가지를 이렇게 정리했다.

  • 인간관계가 넓어진다.
  • 같은 뜻을 가진 동료가 생긴다
  • 인간관계 속에서 예의를 배울 수 있다
  • 강한 마음을 기를 수 있다

이 에피소드를 쓴 작가는 무사의 정신에 기반한 예절이 동아리를 통해 선후배 간의 인사에서부터 인간관계 전반적인 관계를 배우는 하나의 훈련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직장 내에서도 불과 2-3 전과 비교했을 때 선후배 간의 유대관계나 예의 등이 많이 옅어 진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상하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공간에서 자주 마주치는 동료들끼리 밝은 인사하는 모습부터 어색해지는 느낌이다. 우리 회사만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 교류의 장이 사라져가는 초개인화 시대가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예의를 망각하게 만드는건 아닐까하는 고민을 해본다.
 
 
책에 관심을 끄는 몇 가지 아이템만 가지고도 많은 정보량이 머리속에 입력되고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들이 새로운 느낌과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글쓴이별로 많지 않는 페이지 분량인데도 알찬 내용이 꽉꽉 들어차 있다.
이미지 사이즈가 작다는 불만도 있지만 사실 일본에 관련된 이미지는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없다.
 
겨울연가로 일본 속의 한국으로 거듭난 신오쿠보가 소개된 섹션이 인상적이다.
일본 가수와 노래에 열광하지만 왜색이라는 이유로 국내에 반입이 금지되었다.
X-JAPAN이나 아무로 나미에 같은 걸출한 메이드 인 저팬 아티스트의 음반은 고가에 거래되던 시절.
일본이 최고점의 경제력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시절, 우리는 그들의 하청 국가였을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상이 일본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을 과거의 우리다.
한국 아티스트의 신곡이 나오자 마자 유튜브 1억뷰를 찍고 빌보드 1위를 예약해 놓는 장면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휘청이는 세계의 위기가 어쩌면 우리에게는 기회일지도 모르는 현재 상황에서 국뽕에 빠지고 지나친 낙관주의와 자만심은 경계해야한다.
바로 옆나라가 그러다가 망해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오늘의 준엄한 현실을 각인해야 한다.
지난 100여년간 세계를 주름잡는 기염을 통했던 일본인들의 강점과 잘했던 점을 내재화시키는 영리함도 우리에게 필요한 요소이다. 책 한 권을 통해서도 배울 점과 경계해야할 점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가 과연 일본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솔직히 500페이지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나는 생각보다 그들의 일상을 진짜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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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 2021-05-25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의 글을 꼼꼼하게 읽고 소중한 의견 제시는 참 감사한 일이다. 독자들은 매우 까다롭다. 일본을 잘 아시는 분의 공감. 덕후 45인의 일본이야기가 더 많은
공감을 얻었으면 한다.
일본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싶다. 한국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싶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