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작전 - Golden Time ㅣ EBS 과학 교양 시리즈 비욘드
이한결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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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작전 : 지금 읽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할지도 몰라, 우리를 위협하는 위기들
 


 
어릴 적 또래 꼬마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으뜸 테마는 공룡 멸종설이었다.
왜 융성하던 동물들이 한순간에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을까?
똑똑한 구글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답변한다.
 
"이 시기는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팔레오기의 경계로 공룡뿐 아니라 육상 생물 종의 75%가 이때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일어난 소행성 충돌과 대형 화산 폭발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일어났고 대멸종으로 이어졌다고 추측해 왔다. 대멸종의 원인으로는 소행성 충돌이 지목된다."
 
상상을 해본다.
먼 훗날, 지구에서 인간이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
끔찍한 일이지만, 당장의 위협은 아니니 흥미로운 이야기일 뿐인가?
잠깐,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 이렇게 가다 가는 100년 안에 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어.
 
SF소설에 딱 맞는 고전스러운 책 커버와 제목은 이런 질문에 대해 진지한 과학의 견지에서 우리 인류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가에 대한 현재의 상황과 대안들, 그리고 가야할 방향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책이다.
과학책의 딱딱함이 묻어 있긴 하지만 부담 없이 모르는 단어들은 넘겨가며 읽어도 좋다.
잠깐이나마 우리가 위기의 상황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고찰해보고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를 고민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의 상황 5 챕터와 기회 1챕터로 나눌 수 있다.

① 진짜 위기가 맞는가 라는 음모론마저 등장한 - 너무 친숙한 "기후 문제"
② 옆 나라 수장된다고 좋아할 일이 아닌 해수면 상승의 위기, "바다"
③ 오늘도 마스크 끼고 출근한 "코로나-바이러스"
④ 대안 찾기에 여념이 없는 "식량난"
⑤ 100경짜리 무주공산 "달 사냥"
⑥ 공룡을 집어삼킨 "소행성의 충돌"
 
이 정도면 책을 집어 들고 빨리 읽어 야지 - 마음 들 정도의 흥미로운 주제인 점은 분명하다.
 
기후변화는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불편함의 원인이기도 하다.
10년만의 폭설, 100년만의 폭염, 알 수 없는 우박 사태....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일상적인 날씨의 모습이며,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지구온난화라는 원인을 지목한다.
지구의 변화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가는 듯 착각을 주지만, 거대한 바다가 0.1도만 높아져도 거대한 재앙이 인간을 엄습한다.
온난화와 관련되어 가장 친숙한 단어는 "탄소"이다.
마트에 가도 탄소발자국이라는 포스터가 보이고 조금이라도 덜 쓰려면 무엇을 실천할지 홍보가 잘 되고 있다. 물론 실행 의지는 얕지만.
최근 전기차가 친환경의 대표주자로 성큼 우리에게 다가왔지만 과연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일이 자연친화적 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플라스틱과 강철로 자동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멀쩡한 차를 전기차로 바꾸며 환경을 들먹이는 모습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
 
강철을 만드는데 1.8배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서 석회암을 태워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탄산칼슘을 얻기 위해서 1:1의 비율로 이산화탄소가 나온다고 한다.
중국같이 인구 많은 나라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전국에 수많은 건설현장이 벌어졌을 때 지구의 대기로 쏟아진 온실가스를 상상해보면 지금부터 라도 전세계가 자율적 규제가 아닌 강제적 규제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식량의 위기는 다양한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코로나로 세계의 식량순환이 원활치 않아 향후 1-2년 이내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들린다.
천조국이라는 미국마저 크게 휘청거린 바이러스는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해결책 없는 확산 일로이며, 특히 아프리카는 기존 식량난에 엎친데 덮친 꼴이다.
지금도 한편에서는 음식이 버려지고 있고, 다른 편에서는 굶어 죽는 현실에서 바이러스가 향후 몇 년 동안 굶주림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고갈 지 두렵다.
옥수수나 밀 등 대량생산되는 현재의 생산량도 해결하지 못하는 기아문제의 대안은 어쩌면 아예 없다고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다만,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육류의 대체시장은 점진적이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손에 잡힐 단계까지 오고 있다.
콩을 기반으로 만든 대체육은 가격적인 면도 현실화되었고, 육류 섭취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증거들로 인해 작지만 큰 반항을 계속 일으킬 수 있다. 다만, 고기 자체의 육질과 맛을 인공적으로 대체하는 일인만큼 더욱 감쪽같은 화장술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배양육 시장은 개인적으로 탐탁스럽지 않다.
GMO 농산물에 대한 거부감과 같은 맥락이며, 인공으로 만든 고기가 맛과 식감을 충분히 재현해낸다고 해도 오랜 시간 축적될 섭식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로 찍어내는 캡슐형 삼겹살이라니! Oh, No.
 
달 탐사 이야기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다.
미/소가 벌인 냉전의 결과물로 의미없이 돈만 퍼부었던 것은 아닌가 의심도 해보았지만, 달에서 인류가 구할 수 있는 무한에 가까운 자원을 바라본다면 경쟁은 오히려 지금부터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우리나라도 내년에는 달에 발사체를 보낼 예정이라는 이야기에 기사를 뒤져보니 5.27일자로 책에 등장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의 10번째 공식 참여국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내년과 203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시험용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 개발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는 기사도 등장한다. 두근.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경쟁은 몇몇 SF영화에 등장하는 악덕기업들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막대한 자원을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일 준비가 된 기업가들이 일을 망치기 전에 국가들 간의 공고한 협조와 감시가 필요하다.
중국의 우주 굴기 역시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은 아닌 만큼 미사일 제한이 해제된 지금,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여 미래를 확보해야 하는 시기임은 분명하다. 우리가 달에 갈 때쯤, 대한민국 인구가 몇 명으로 줄어들어 있을 지가 더 현실적인 걱정이지만.
 
책 한 권을 보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기요인을 살펴보며 과학적 증명과 사회적 합의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요즘 아파트 분리수거일에 패트병만 별도로 분리하고 있고 마트에는 무라벨 상품들이 확대되고 있다. 덜 쓰고 덜 버리는 게 더 중요하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이런 작은 일 하나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 상의 쓰레기가 넘쳐나니 우주선에 실어 머나먼 우주로 무단 폐기하던 장면이 나오던 영화가 생각난다. 어쩌면 우주전쟁은 인간의 이런 이기적인 행동에 열 받은 에이리언들이 지구를 공습하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가볍게/무거운 문제들을 통찰해 보는 책 한 권이 되기를 다른 독서가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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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발견하라 - 창의력:
이우용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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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 생각을 발견하라
- 우리가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정답을 찾아가는 개념 잡는 여행
 
 
제일 기분 좋은 칭찬은 "창의력"이다.
-저 친구는 아이디어는 정말 끝내줘.
-선배님은 정말 아이디어 공장 같아요.
뭐 대충 이런 이야기가 사람을 비행기 태운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요즘 세상에서는 창의력만 가지고는 성공을 움켜쥐기 어렵다.
그럼 또 뭐가 필요하죠?
창의력에 걸맞은 실행력이다. 그것도 빠른 실행력.
세상을 깜짝 뒤집어 놓을 만한 아이디어도 막상 세상에 정체를 드러내고 주변을 살펴보면 비슷한 생각을 는 사람 정말 많다.
-이 생각은 정말 저 혼자 할 줄 알았어요.
누구가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의외로 소수겠지만 꽤 많은 숫자의 유사한 생각이 지구상에 넘쳐난다는 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빠른 실행력이 보조를 맞춰줘야 성공의 열쇠를 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책에서는 "쓸모"라는 용어로 내가 하는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인재의 선호조건임에도 창의력을 키워주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자기계발 서적들이 시대 조류에 따라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며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점령하지만 창의력에 관련된 도서는 의외로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우리가 잘 아는 브레인스토밍이나 Scamper 같은 창의적인 생각을 훈련하는 기법도 알기 쉽게 설명 되어있고, 저자가 만든 먹는 5가지 방법도 새로운 생각방정식으로 소개되고 있어,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창의력은 발견하는 것이라고.
-어? 창의력은 탈 때부터 타고난 재능 아닌가요?
-노력해도 잘 안되던데, 전 창의력 유전자가 없다고요.
 
자신감을 가지면 창의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미덥기는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도구나 기법들을 생각해보면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방법을 통해 숨겨진 재능을 찾아내는 일도 가능하다는 동의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창의성"의 정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어진 상황에 적합하고, 유용성도 있으며,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생산해내는 능력이다."
-이 문장은 학자들의 일반적인 정의라고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을 활용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차이를 만드는 행위이다."
-이 문장이 저자가 새롭게 정의 내린 창의성의 개념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유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의미가 포함되며, 주어진 자산이 연관성을 갖고 관계를 맺고 있고,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는 작업이 바로 창의성이라는 개념을 포함한다.
새롭게 보이도록 만드는 기술이 창의적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점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정의에 포괄적인 개념으로 적용되었다고 생각하자.
 
책에서는 비빔밥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설명한다.
단순하게 식당에 가서 엇비슷한 비빔밥을 주문해서 먹을 때 우리가 기대하는 메뉴는 단 한가지지만, 확장된 마음자세로 20가지 레시피를 머리를 쥐어 짜내 완성한다면 그중 5가지는 식당에서 실제로 판매할 만큼 괜찮은 메뉴로 결론 난다는 실전적인 예시를 설명한다.
식당에서 군침 돌게 만드는 멍게 비빔밥, 육회 비빔밥을 떠올린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조합이 가능하다. - 스팸 비빔밥, 캐비아 비빔밥, 계란말이 비빔밥, 연어 비빔밥, 낫또 비빔밥. 군침 돌지 않는가?
 


이 책의 묘미는 새로운 생각의 기법을 소개하는 대목이다.
다섯가지 먹기라는 기법은 저자가 콘텐츠를 생성할 때 발견한 내용이며,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데도 유용하다고 한다.
 
-붙여먹기 : 구성요소들을 결합하는 사고방식이다. 아이폰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유사하다. 관계가 가까운 결합은 쉽지만 관련성이 먼 사물을 결합하여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파격적이 될 수 있다.
 
-엮어먹기 : 많은 숫자의 대상을 공통점 아래 배치하는 방식인데, 에어비앤비에 등재된 다양한 주택들이 공유라는 비즈니스 모델 하에 모이는 모습이 이 방식을 잘 나타내는 사례이다.
 
-뽑아먹기/나누어먹기 : 사물을 의미 있는 구성요소로 나누어 뽑아내거나 나누는 방식이다. 새벽배송이 예시로 나오는데 배송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에서 특정시간대를 뽑아내어 새로운 비즈니스의 배송모델로 만든 경우에 해당된다.
 
-우려먹기 : 과거의 것을 다시 한번 사용하는 개념이다. 청소년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라디오라는 미디어가 그들에게는 뉴미디어로 다가오는 개념을 예시로 들었는데, LP 새로운 음악감상의 방식이 되는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뒤짚어먹기 : 관점의 변화를 의미한다. 공항이 관광객의 수속을 접수하는 공간이라고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동안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용도로 바뀔 수 있다면 뒤짚어먹기에 해당된다. 탑승수속의 긴 줄을 보며 한숨 짓는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수속절차를 어드벤처 게임 같은 요소를 집어넣어 즐기는 하나의 과정으로 재포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개념들은 구성요소의 분할과 결합이라는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내재되었을 때 활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다른 개념들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기제가 필요한데, 앞서 예를 들었던 비빔밥의 예시를 다시 호출해보면, 다양한 재료가 비빔밥이라는 음식에 묶일 수 있는 기제가 바로 고추장과 참기름이라는 말이다. 이질적인 요소가 하나의 음식으로의 형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생각을 발견하는 작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부분은 결국 책을 통해 이해해야 하는데 다소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전체적인 책 내용을 아우르는 개념화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프로세스로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단순 - 복잡화 모델에서 한 발자국 더 들어간 것이 개념화이다.
-개념화 추출의 순서는 : 사물 > 구성요소의 결합 > 이야기 구조 > 개념화된 표현
-개념화와 생각의 확장순서는 : 개념화된 표현 > 의미부여 > 이야기
 
이렇게 써 놓으면 이해하기 어려우니 책에서는 스마트폰을 예시로 설명한다.
 
스마트폰은 이렇게 개념화할 수 있다.
 
①1미터 안의 연결고리
②세상을 나에게 보여주는 창
여기에서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을 투영하여 ①을 해석하면 새로운 사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스마트폰이 ①의 정의를 구현한 제품이고, 같은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의 컨셉을 도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히트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을 이야기로 풀어본다면 기존의 스토리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원형이 된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프로세스는 새로운 생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개념화를 통해 발견되어 있지 않던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의미이며, 창의력의 본질이 발견에 있다는 설명이 된다.
 
관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사실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와 태도가 관찰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사물의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고 활용의 방향을 바꾸는 작업에는 관찰이 모든 기본데이터를 쌓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관찰에 대한 책은 오히려 창의력보다 많은 도서가 출판되어 있으니 꼭 한번 읽어 보기 바라며, 역시 다양한 기법과 활용법을 통해 평상시에 발견하지 못했던 예리한 눈과 촉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은 결국 "결합자"에 의해 구현된다.
창의성이 발현되는 과정에 개입하는 기제를 결합자라고 명명한다.
모든 생각은 결합자에 의해 탄생하며, 결합자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예시로 먹방 프로그램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인간의 본원적 욕구인 먹기의 행동은 오락 프로그램 내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끌어 앉는 기제가 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먹는" 행위를 위해 냉장고와 그 안에 들어있는 식품들의 이야기를 패널들이 이야기로 풀어가는 과정을 떠올리면 된다.
인간 본성을 만족시키면서 주변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소재를 엮어 새로운 재미를 우리에게 주는 방식으로 결합자의 역할을 해낸다고 이해하자.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자기계발서의 특징에서 벗어나 개념적인 이야기와 기존에 알고 있는 창의력과는 많이 다른 결을 가진 이론이 등장하여 당황하게 만든다.
앞서 내용을 봐도 알 듯, 창의력의 의미와 활용할 수 있는 스킬들은 우리의 능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서 실용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만, 마지막 3번째 파트에서는 이론적인 내용이 심도 있게 다루어지다 보니 이해가 쉽지 않은 편이다. 다만 두 번 정도 읽어가면서 저자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결론은 숨겨진 보물들을 발견하고 캐내는 작업이 결국은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이다 라는 메시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기존에 창의력을 개발의 영역으로 이해했다면, 발견의 방법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은 그동안 사용하던 기법이나 기술들이 새롭게 조정되야 함을 의미한다.
에너지를 채우고 머리에 랜턴을 달고 우리는 채굴하러 가이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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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 우울, 불안, 번아웃,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멘탈 관리 프로젝트
게일 가젤 지음, 손현선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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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Everyday Resilience)
- 넘어졌을 때 계속 누워있을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뛸까?
 
 


상처를 많이 입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인가 상처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불행과 외로움에 익숙해지고 당연한 하루의 구성요소로 바뀌는 셈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수많은 책에서 언급되지만, 항상 의구심을 갖게 된다.
진짜 그렇게 될까?
심지어 지나친 낙관주의는 미래에 대한 대비마저 허술하게 만들어 안 좋다는 주장이 있으니, 그저 평범함 소시민들은 갈팡질팡한다.
긍정적인 태도가 행운을 만든다고?
 
회복탄력성은 "resilience"의 번역어다.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유아교육,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는 개념이며, 극복력, 탄성, 탄력성, 회복력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외부의 충격을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가에 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
역경이 닥쳤을 때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이고, 우울증이나 자기혐오에 빠져 깊숙한 동굴로 숨어버린다면 반대인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회복탄력성은 우리의 뇌와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뇌의 학습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도구를 갖추기만 얼마든지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떤 자세와 노력으로 상실에 빠진 자기 자신을 구할 것인가에 대해 안내해주는 지침서라고 볼 수 있다.
 
남보다 내 이익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인간의 본성은 결국 자신에게 화로 돌아온다.
나만 외치다 보니 단절되고 외로움이 커지며 회복탄력성이 고갈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상처받은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나에 관한 생각에 골몰하면 불행이 깊어진다.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달라이 라마의 말을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를 마음 한 켠에 남겨두는 노력만으로 인간관계가 회복되고 자신의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나를 괴롭히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첫번째 화살을 맞는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날아온 화살이 우리를 아프게 한 사실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두번째 화살을 자기에게 쏜다는 점이다.
두번째 화살은 지나친 억측, 상상으로 첫번째 화살로 발생할 모든 안 좋은 가능성을 사실인 것처럼 생각하고 움직이게 만든다.
그러나, 사실 쉽게 해결될 수 있었던 일이 대부분이지만 자신이 만든 걱정거리의 함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으로 매몰되고 만다.
"마음 섬김"은 우리의 생각을 스쳐가게 만드는 개념이다.
마음 섬김을 통해 두번째 화살이 내부에서 만들어지지 않게 강력히 제어해야 한다.
눈을 감고 명상을 하다 보면 실제 위협이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결될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항상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느라 지치지 않던가.
우려한대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어찌할까, 강한 마인드와 자기통제로 헤쳐갈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아무도 나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경을 견디고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연성이 그래서 필요하다.
 
끈기는 개인적으로 획득하기 어려운 아이템이었다.
어렸을 때 목욕탕 한증막이 끈기를 배우는 도장이었음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세상 모든 일은 묵묵히 어려움을 참고 치밀한 계획 하에 미래를 준비하며 마음을 평정시키는 끈기라는 덕목 안에서 해결되고 발전한다.
끈기를 가지려면 근본적인 목적과 연결되도록 하고, 장기적 목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잘게 단위를 나누어 인내를 가능한 범위 내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줄이고, 작은 성공이 이어지도록 만들어 나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자기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자기조절 능력은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산되게 만든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살아가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회적 의무이다.
감성지능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감정에서 도망치는 것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까지도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하다. 감정지능이 생기면 감정에 압도당하는 상황에서 자기조절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데,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직장의 상황을 가정해본다면, 뚜껑 열리는 화가 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자신의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수습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나선다면 시간이 흘러 자신의 실수를 뼈아프게 느끼게 된다.
어느 집단에서 든 감정대로 행동하다 가는 뉴스 꼭지에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된다.
차만 타면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전해주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다.
 
감정을 다루는 3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1.방아쇠를 파악하라.
나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 내 말을 안 듣는 느낌, 나의 필요를 배려하지 않는 느낌, 부당한 대우를 받는 느낌. 다 느낌 느낌이고 이 것들이 바로 사람을 미치게 하는 방아쇠가 된다. 자기 자신을 안다면 미리 느낌에 대한 조기경보체계를 스스로 갖추어야 한다.
 
2.배려하라.
자신에 대한 배려를 의미한다. 감정은 사실 잘못된 게 아니고 통제대상이 아니다. 저자가 통제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감정에 대한 반응이다. 자기 통제를 위해서는 자신을 배려하고 이해하되 행동으로 옮기지 않게 잡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3.감정은 지나간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때 딱 30분만 자리를 비우고 바람 쐬고 다시 돌아오라. 반은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똑같다면 방아쇠를 당겨도 좋을 만한 모욕을 받은 셈이다.
 
긍정성을 이야기할 때, 많은 책들은 낙관주의자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도 낙관주의자는 모든 난관에서 기회를 포착한다고 들려준다.
상대적으로 비관주의자는 모든 기회에서 난관을 응시하기 때문에 정반대의 입장을 들려준다.
큰 의미에서 이 말에 공감하나,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지나친 낙관주의는 주변을 동일하게 오염시키며 다가올 위험과 감정적 무너짐을 과소평가하는 과오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약간의 리스크이다.
이 점을 알고 나서 낙관주의를 적용시킨다면 5~10% 정도의 위험요소를 통제할 수 있다는 나의 주장이다.
 
우울증이나 피해망상 같은 정신적인 고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도 주변에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이제는 어렴풋이 알게 된다.
또한 가까운 사람이 위험한 그림자를 비출 때,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고 대화와 배려를 통해 문제를 작은 부분부터 풀어갈 수 있다는 희망도 볼 수 있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음습한 생각과 감정들은 과소평가되거나 과대 포장된다.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충격을 받았을 때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빠른 회복과 새로운 도전에 큰 발을 내딛기 위해서는 평상시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물론,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가까운 지인의 피드백을 자주 경청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요 며칠 사이 개인적으로 안 좋은 미래의 가능성을 엿보는 일이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패턴이 바뀌게 되고, 조금 더 고생스러운 일을 떠맡아야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대안을 찾아보았지만 사실 뾰족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다짐한 것은 이미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탄식과 원망은 빨리 떨쳐내고, "그래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자는 결심이다.
외부의 충격을 못 받아들였을 때 망가지는 것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고, 극복할 힘의 원천도 마찬가지라는 자기 위로와 격려다.
 
책을 읽어가며 자신감이 조금씩 돌아오는 기쁨이 있었다.
사례로 소개되는 내용들은 좀 더 명확한 개념을 파악하는데 조금 부족한 이야기라는 아쉬움이 옥의 티였다.
지친 세상사에 나를 추스르고 긍정적인 자아를 찾기 위해 책을 펼쳐 보길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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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 돈, 성공 닥치고 지식부터 쌓자
이리앨 지음 / Storehouse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그들은 알지만 당신은 모르는 30가지 : 인기 유튜버 이리엘과 풀어가는 성공 방정식의 자기계발서

 


 
2021년은 개인적으로 험난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직장생활 해오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사회인생짜증.zip 형태로 평일과 주말을 갉아먹었고, 평온과 불안이라는 감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왕복한 날도 있었다.
지금은 마음잡고 무너졌던 자신감과 자존감을 토닥거리며 회복하고 있지만, 살아가는데 중요한 결론을 하나 얻었다.
=모든 원인은 나 자신에서 출발하여 내게로 종료된다.=
 
하고 싶은 일과 재미난 일에만 몰두하고 정작 중요하면서 꼭 해야 할 일들을 방관했던 모습을 인정하니 마음은 홀가분해진다. (홀가분해진거지 용서되는 건 아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뛰어가야 할지 방향을 잡게 되었고, 집중할 내용과 세부적인 일정을 정하는 작업을 첫 페이지부터 다시 시작했다. 꾸준함을 이길 수 조언을 명심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일도 매일 하고 있다.
 
다소 혼란스러웠던 개인적인 어지러움 증을 해결하는데 도움되는 유튜브 방송이 두어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이상한 리뷰의 앨리스"였다.
 
구독자수 22만명의 인기 유튜버인 그는 성공의 방정식을 푸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수의 책과 강연에서 핵심 엑기스를 뽑아내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여 힘있게 시청자에게 강조한다.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당신 자신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익숙치 않았던 유명인 또는 부자들의 강연을 보며, 단지 운이 좋아 아니면 부모에게 내려 받은 재산 덕에 졸부가 된 것이 아니라 끝없는 자기성찰과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통해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성공의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공정한 현실의 결과를 지켜볼 수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 이 채널을 몇 번 들었던 구독자라면 자동으로 낭독되는 환청이 들린다.
유튜브에서 소개한 내용들을 책에 옮겼기 때문이다.
동영상 하나를 이미 두어 번 시청했기 때문에 내용을 뻔히 아는 챕터도 있지만, 확실히 동영상으로 듣는 것과 인쇄된 종이에서 읽는 방식은 차이가 있었다.
동영상은 인상을 강하게 주며 핵심에 집중하게 되는데 반해 책은 전체적인 흐름과 차근한 정리가 가능해 머리속에 한번 더 강하게 인식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두가지 채널을 동시에 읽고 보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성과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초반부에 소개되는 쇼헤이 오타니의 골 매트릭스 같은 목표설정 툴은 책을 통해서 확실한 장점이 부각되는 내용이다.)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가지 원칙들이 워낙 다양한 주제가 소개되어 포스트 잇에 적어 놓고 자주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책을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의 책꽂이 꽂아 두고 일하다 막힐 때나 감정이 상할 때, 자신감이 결여될 때 해당 내용들을 다시 한번 읽어주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마음을 추수리는 활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게리 바이너척이란 인물이 가장 인상적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이민자의 청년이 어떻게 부자와 성공의 방정식을 풀어나갔는지 살펴보면 단순히 성공만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사람의 기본적인 됨됨이가 같이 동반하여 성장할 때 가능한 쉽지 않은 도전임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번 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는 어쨌든 추종하는 팔로워일지도 모르겠다.)
 
=ㅇㅇ하기 위한 ㅇ가지 원칙=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다 보니 중간 중간 지루한 느낌이 들 때도 있고, 각 항목들이 중복되어 머리가 헷갈릴 수도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책처럼 1페이지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 나가기 보다 내게 필요한 항목을 뽑아서 보는 방식이 나을 것 같다. 그리고 하루에 챕터 하나 이상은 읽지 않는 편이 낫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다만 하루에 읽을 양을 다 읽고 나면 책 말미에 정리된 tip형태를 자신의 문장으로 손 글씨로 적어 보길 권장한다. 자신이 스스로 정리한 원칙은 내가 만든 느낌(또는 착각)도 살짝 들면서 자신에게 맞는 내용으로 살짝 변형도 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하려는 건 실행하기 위해서인 만큼 이런 정리의 시간을 거쳐 자신의 무기로 만드는 방식이 유리하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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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한 식당 - 뻔한 식당 말고
안병조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뻔한 식당 말고 Fun한 식당 : 식당 창업 레시피를 새로운 관점으로 요리한다

 
 


 
일자리 부족 시대, 최종 결과지는 식당.
때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아,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지로.
공대생의 일생이라는 우스개 유머에도 마지막 직업은 치킨집 사장.
별다른 기술 없어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업종이고, 먹는 장사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이니 망할 확률이 적지 않을 까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다.
실제는 어떨까?
IMF와 외환위기도 버텼다는 식당들도 코로나 위기에는 속수무책 무너지는 게 요즘의 형편이다.
대신 배달 전문식당은 호황을 맞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는 또 어떻게 바뀔지?
 
식당의 본질인 맛의 변화보다 고객들의 주문방식이 바뀐 놀라운 장면을 우리는 매일 보고 있다.
변화의 조짐은 있었다. 배달의 민족이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성장하는 모습은 코로나 이전에도 목격하고 있었으니까.
오프라인 식당들도 경쟁력 있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점포가 인기를 끌고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맛은 기본이고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린 만한 비주얼과 독보적인 특징이 있는 식당에게는 기회가 됐다. 방송을 타는 행운은 철저한 기획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국민이 알면서도 일단 TV에 소개가 되면 구름 같은 고객이 몰렸다.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바꾸었고 양극화 - 변해버린 사회의 모습을 식당이 따라 가는 형국이다.
 
식당을 창업하기로 했다면 어금니 꽉 깨물고 결의를 다지는 정신무장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나만의 전략과 음식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5년간 생존율이 20.5%에 불과한 업종이라면 경쟁이 얼마나 심하며 고객의 선호도 변화가 어떨지 숫자로 와 닿는다.
 


장사의 고정관념을 깨자!라고 시작하는 첫번째 파트부터 낌새가 수상하다.
창업할 때 장소의 중요성은 기초중의 으뜸으로 배웠다.
업종선택보다 입지선택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고, 대부분 프랜차이즈 본사나 중간의 거간꾼들도 입지선정과 상권분석 자료를 내밀며 예비창업자에게 제안을 시작한다.
그런데, 저자는 한적한 장소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결국 음식의 맛은 외진 곳에서 장사를 해도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강조한다. 임대료 때문에 망한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거품이 많은 번화가에서 탈피하는 방법이 과연 옳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맛집으로 인정받을 만한 실력이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를 피하라는 조언이 이어지는데 이 역시 창업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5500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갑작스레 생업의 절벽에 몰려 장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할 줄 아는 건 없고, 식당이 제일 만만해 보이긴 하는데 이 역시 수행의 과정이 필요하다. 최소 2년은 종업원으로 일하며 업력을 쌓아야할걸? 주변 경력자 조언을 들으면 대부분 결심한다. "그래, 프랜차이즈나 하자."
중간에 수수료나 재료비 등 내게 들어올 수익 중 일부가 사라지지만 메뉴선정 인테리어 마케팅 다 해주는데 초짜인 내게는 딱 이지.
이런 생각을 먹고 시작하는 상황 자체가 성공확률을 낮추는 일이긴 하지만 당장 무엇인가 일을 시작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고민이다.
 
냉동고 없이 한가지 메뉴로 시작하는 두번째 장에서도 독자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맛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 집중에서 오로지 책에서 제안하는 단 한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가게가 몇 개나 있을까?
수육 등 약간의 부가메뉴까지는 괜찮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에 꼽기가 쉽지 않다.
이론상으로는 재료의 신선함과 고객응대의 용이성, 그리고 주력상품의 강조라는 측면에서 이해가 되고, 김밥천국이 아닌 이상 무제한 메뉴는 결국 재료의 불법적인 재활용에 욕심이 생길 수 있다 보니 피해야한다.
결국 얼마나 메뉴를 간소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제시이지만 쉽지는 않다.
 
어떻게 나의 식당을 세팅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마케팅을 준비할지에 대한 독자적인 생각들을 만드는데 중요한 포인트를 잘 살펴볼 수 있다. 위에 몇 가지 불만을 늘어놨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대부분의 점주들이 생각하는 대로 하면 생존율이 20%, 그럼 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보면 저자의 주장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는 고민과 솔루션이 필요하겠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부산에서 회사 일로 한동안 자취를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옆 돼지국밥집에 자주 들르게 되었다.
퇴근할 때 출출하면 허기를 달래주는 뛰어난 맛집은 아니지만 소중한 식당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폐업을 한다. 가게는 꽤 큰데도 고객은 저녁 시간에도 반이 차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
"화남정 돼지국밥"이라는 가게가 책에 등장한다.
대부분 국밥집은 입장하게 되면 돼지 누린내가 손님을 맞이한다. 육수를 고아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냄새가 없다면 국물베이스를 사서 쓰는구나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화남정 돼지국밥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국물을 우려내고 있어 잡내가 식당 안에는 나지 않는다고 한다. 대충 물통을 건네 주는 것이 아니라 새 생수병을 제공하고 테이블마다 보온병에 담긴 연지차가 제공된다. 더욱 놀라운 건 보쌈을 주문하면 삼겹살을 쓰지 않고 고가의 고소한 부위인 항정살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해당 챕터를 읽어가며 부산 진구가 근무하던 서구와 꽤 멀리 있어서 못 가본 게 아쉽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당시 이 가게를 알았다면 한번 가봤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깨달었다. 아 이게 식당이 차별화되는 전략이구나.
 
친구가 홍대 앞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베트남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 집의 강점은 현지의 맛을 그대로 들여온 전략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쌀국수는 많이 있지만 여행 갔을 때 먹던 느낌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핵심은 친구가 맛에 대해 가지는 즐거움이다. 요리하는 게 즐겁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거나 조금씩 레시피를 바꾸어 가며 최적의 조합을 이끌어내는 묘미를 즐긴다. "열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매니아들이 꾸준히 가게를 찾아오는 모습을 보며 저자가 이야기하는 Fun한 식당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내가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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