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이나 디지털플랫폼 전쟁
유한나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1월
평점 :
차이나 디지털 플랫폼 전쟁 :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 체크해야 할 digital 도전과제들
"플랫폼으로 수익모델 만들어 보겠습니다."
2018년 11월 이른 아침, 대표이사와 우연히 마주친 복도에서 했던 말.
불과 2년 남짓 시간이 흘렀지만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4차 산업혁명의 속도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군했고, 코로나 21세기 최고의 역병은 필름을 10배 빨리 돌려버렸다.
사람들은 어지럼증에 취해 갈피를 못 잡고 눈떠보니 플랫폼 제국에 이미 편입.
미중 간 치열한 말싸움 와중에도 플랫폼은 진화했고, 어리버리 기회를 나는 놓쳤고 그걸로 "안녕"이다.
플랫폼은 공급자-수요자의 가치 교환이 이루어지는 거점이자 교류의 장이다.
자원은 통합되고 확장되며, 진한 육수가 우러나오는 사골이 되어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그렇게 또다른 플랫폼이 잉태되고 분가한다.
단순 메신저에서 시작한 카카오의 비약적인 성장은 캐릭터가 예뻐서 통장을 개설하고, 금리가 저렴해서 대출을 받는 확장자가 붙어버린다.
틱톡을 둘러싼 미중의 경제 갈등은 트럼프에게는 재앙이었지만, 코로나는 도약하기 위한 일보 후퇴였던 중국에서는 플랫폼 빅뱅으로 나라가 들썩인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제주도 땅처럼 다 뺏기고 무늬만 한국산인 중국기업들의 플랫폼에서 우리는 톡을 날리고 결제를 하고 쇼핑을 하고 드라마를 볼 지도 모른다.
지피지기.
중국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도전은 대한민국의 독립된 데이터 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유통의 중심축이 물류로 이동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최고의 가치를 생각하지만, 경쟁이 극심한 공급사 입장에서는 누가 더 빨리 더 편하게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느냐가 생사의 갈림길을 결정한다.
고객은 이미 하루배송, 새벽배송에 익숙해지며 당연한 서비스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큰 땅덩이리에서 광군제 10억건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그동안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 알리바바의 물류회사인 차이니아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발송능력을 60%올리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중국 24시간 전세계 72시간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배송속도를 이루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총 동원중이다. 스스로를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전세계적인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인터넷 과학기술 회사"라고 정의했을 정도다.
전세계의 상품공급체인 허브로서 중국이 자리를 차지하며 물류 일대일로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씨트립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미래는 코로나가 안정화된 이후 폭발적인 신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물론 국내도 항공사-여행사-면세점의 몰락은 수많은 기업들의 도산과 폐업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위기는 기회다. 경쟁자가 사라진 셈이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여행사들에게는 피해는 덜 입고, 공급 줄어든 시장에서 강자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도래했다.
단순히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큐레이션 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씨트립은 애초에 여행 공유경제 모델에서 시작했기에 고객의 데이터를 모으는데 열심이었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추천시스템을 구축했다.
특가-인기-특색이라는 테마를 설정하여 빅데이터를 통해 추천하는 여행지에서 고객들은 만족도가 높아질 수 밖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3억명의 스키계획"을 세우고 진행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중국내 스키 붐을 일으키겠다는 담대한 도전이다.
데이터를 통해 니즈를 도출하여 남들보다 빠른 대형행사에 편승하는 전략이니, 새로운 왕이 될 상이다.
마켓컬리가 촉발한 우리나라의 신선식품 온라인 대전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징둥선셍, 메이르유센, 허마센성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쇼핑몰로 알려진 징둥은 알라바바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 응축한 힘을 오프라인과 결합하며 신선식품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안정성 문제가 반복되면서 자국내 식품에 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황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간다.
7Fresh라는 브랜드로 등장한 오프매장은 삼전전략 (전유통, 전주방, 전시간)이라는 기치 아래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주방, 유통을 거쳐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까지 완료한다.
원산지 공급체인 관리를 통해 50개 이상의 원산지 국가와 공급 관계를 맺었으며, 인공지능을 통해 돼지를 기르고 닭을 키운다.
스마트 농촌을 만들어 직접 신선한 제품을 개발하여 공급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가격이 높아도 구매자들은 "안심"이라는 브랜드로 구매한다.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온라인 진출보다 반대의 경우가 성공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월마트를 제외하고 말이다.)
유통이라는 업의 본질을 새로 작성해나간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존의 방식을 제로로 한 후, 실제 성공할 수 있는 요인들만 뽑아내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방식.
분유 파동이 날 정도로 관리가 안되고 신뢰를 잃은 기존 사업자들의 뒤통수를 세게 내리치는 새로운 그림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지 않았을까?
앞으로는 퇴직 플랜으로 편의점은 제외시켜야 한다.
무인 편의점은 우리나라에도 도입되어 확산 중이고, 중국의 빙고박스는 2016년 광동성 중산에 오픈한 이후 500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의해 운영하는 스마트 편의점인 빙고박스는 재고 발주 등의 일련의 과정을 AI를 통해 자동적으로 처리하여 인건비를 절감하고 실시간 상황조회로 가격 프라이싱까지 조정한다.
RFID가 아닌 이미지 센싱으로 상품을 구분하고 계산할 수 있어서 운영 비용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7명으로 이루어진 팀 하나가 40개 점포를 동시에 운영한다.
하지만, 진열은 사람이 필요하고, 작은 공간에서 로봇을 운영하는 비효율을 생각하면 아직 "사람의 기회"가 있을지도.
유리창 깨고 들어오는 철없는 강도들이 한국형 무인 편의점 미래를 뻥 차고 있다.
알리바바-아마존
텐센트-페이스북
바이두-구글
플랫폼을 대표하는 중국-미국의 경쟁은 경제분쟁만큼 복잡한 경쟁양태를 보여줄 듯하다.
중국의 플랫폼을 세계 표준화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미국이 그리 만만한 나라인가?
세계인들이 마윈의 실종을 지켜본 상황은 중대한 시점에서 일대일로의 허상을 보여준 것은 아닐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국이 변하는 모습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1.무인 점포의 증가 : 앞서 이야기한 무인상점은 언텍트라는 시대의 조류를 날개로 달 것이다.
2.원징지(클라우드 경제)로의 업그레이드 : 원격의료, 원격근무, 원격수업. 온택트의 산물들
3.신선식품 선호도 증가 : 생산지의 발굴과 유통의 변화는 시간문제고, 건강 바이오 식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 예상
4.생방송 판매 : 라이브 커머스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핫한 판매방식이 되고 있다.
5.홈서비스 증가 : OTT, 배달 앱, 홈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뚜렷한 현상이다.
6.무현금, 노웰렛 사회 : 삼성페이 덕에 운동갈 때 지갑은 안 들고 나간다. 하물며 QR세계 중국이야.
7.디지털 노마드 족의 등장
8.스마트 택배 실현
9.고령화 인구 급증으로 늙은 사회
10.건강 추구 젊은이들의 급증
사실 우리나라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 혁명이 세계를 하나의 싱크로 율로 맞추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어제 발매된 BTS의 노래가 실시간으로 전세계로 배급되는 현상은 과거 CD 시대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 아니던가?
달러화에 도전하는 중국의 태도를 보며 왜 그럴까? 감히 달러에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으나 14억 인구가 써 대는 알리페이의 보급력과 호환성을 다시 생각해보면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 중국이 미국에 밀릴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경제뿐일까?
지리적 위치의 곤란함은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의 거주자들에게 여간 힘든 삶이 아니다.
거대한 제국이 되어가는 중국의 디지털 플랫폼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한민국은 어떤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할까?
각 경제주체 플레이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