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작은 땅의 야수들

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금요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프롤로그라도 훑어볼까 하고 집어들었다가,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오줌 누려고 일어나니,
창밖은 어스름한 새벽,
겉옷 입고 밖으로 나가 두어 시간 걸었다.

[100자평]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호들갑스럽지 않고 웅숭깊고 쾌활 명랑하다.

워째야 쓰까 ... 워쩌야 쓰까이. 사람이 오죽하면 글컸냐.

딴 집 애기들은 엄마가 젤 좋다는디 우리 아리는 당신이 최곤갑소이.
하모, 우리 아리한테는 나가 젤이제. 당신보담 나가 젤이여.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쓰며 아버지에게서 해방되었을 딸, 아리

[100자평] 파친코 2

파친코 2 - 개정판 ㅣ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첫 줄부터 마지막 행까지
물도 마시지 않고 오줌도 누지 않고
꼼짝없이 앉아
끊임없이 읽게 만드는 이민진 작가의
악력이 꽤 단단하다.

[100자평] 풍년 식탐

풍년 식탐 - 전라도 어매들이 차린 풍성하고 개미진 밥상
황풍년 지음 / 르네상스 / 2013년 11월

침 닦아가며 게걸게걸 읽는데
주루룩 눈물이 흐르다니
느닷없이 신파극

읽으면서 코로 눈으로 귀로 입으로 아주
게미지게 먹었다.
저자의 핍진함과 정성이 참 고맙다.

[100자평]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 꽃 중에 질로 이쁜 꽃은 사람꽃이제
황풍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6년 8월

징허게 맛나고 오지게 짠한
글 게미지게 읽었습니다.
허벌나게 푸지고 귄있는 책 써준
황풍년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