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
윤대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2년 정도 어린이책만 읽었다. 그러다 보니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같은 것이 남았다. 길을 걷다가 문득 '윤대녕'이 떠올랐다. 아울러 '윤대녕'을 좋아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던 한 친구의 얼굴과 함께. '우리는 자신에게조차 낯선 존재인 동시에 엉뚱한 타인과 동일한 존재이기도 하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아 <미란>을 샀다.

어쩌면 추리소설같기도 하고 연애소설같기도 한 것이 몽롱한 분위기와 권태로움이 뒤섞인 그런 소설이었다. 장모의 자살 이유와 아내에게 그 여자의 이름이 미란이었다는 것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나의 내면 묘사가 치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어쨌든 끝까지 소설을 읽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이 뭘까 나름대로 생각해 보니 소설은 역시 문체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평소의 내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확인시켜 주었다. 흔한 이야기도 흔하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힘.
그것이 바로 문체의 힘이 아닐까? 윤대녕만의 맛! 그런 맛이 느껴진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