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은 대개 아이보다 내가 먼저 읽는 편이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슬쩍 읽기를 권해 본다. 이 책은 아이가 먼저 읽었다. 무슨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응,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는 이야기야'하고 더 이상 말을 해 주지 않아 궁금증이 더했다.고재,승준, 힘찬이. 인물들의 성격이 살아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고재는 어쩌면 우리 아이와 닮았는지. 축구를 좋아하고 잘하는 것까지. 글과 그림이 잘 어울렸다. 다 읽고 난 느낌이 좋아서 책을 꼭 껴안아 보았다. 내 속에도 내가 끔찍히 싫어하는 애벌레가 있겠지. 두려움 때문에 감히 손대지 못하는 나의 애벌레!! 오늘 밤. 내 속의 애벌레를 안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