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그늘 자리 - 자연이 예술을 품다
이태수 글.그림 / 고인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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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는 월간지 <좋은생각>에 달마다 실리는 도종환 시인의 '산방일기'를 읽기 위해

<좋은생각>을 샀다.

시인이 산방에서 보내오는 편지글은 마치 나에게만 보내주는 연서같아서 가슴 설레며 읽고 또 읽고 나면 한 달 내내 가슴이 벅찼다.

그런데 차츰 이 사랑도 어느 순간 시들해졌다.

대신 다른 사랑이 그 자리를 채워주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잡지의 다른 꼭지 이태수의 생태세밀화 '작고 아름다운'이었다.

내가 처음 반한 것은 '앵초'였다.

어쩜 어쩜! 꽃대 줄기의 솜털과 시든 잎까지도 그려 놓았구나.

우와 들에 피어있는 것을 그대로 종이 위에 옮겨 놓은 것 같잖아.

진짜 생생하다.

이 때부터 '이번 달은 무얼 찾아내서 그려 놓았을까?' 하며 서점으로 쪼르르 달려가곤 했다.

이 책은 그 월간지에 실렸던(전부 실렸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것을 '고인돌'이라는 출판사에서 낸 것이다.

책이 야무지고 아름답다.

표지에는 '자연이 예술을 품다 - 숲 속 그늘 자리'라고 되어 있다.

전부 네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가랑잎 사이로 움트는 봄’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 여름’

‘새 씨알 낳는 가을’

‘새 생명 숨어 자는 겨울 그리고 봄’이다.

나는 하나하나의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꼭 껴안아 주었다.

어떤 그림은 액자로 만들어 즐기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호~~ 작가에게 그림 한 점 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후~~ 이 책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겨주고 싶어

지갑이 한동안 헐렁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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